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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독서노트 작성방법 고민

by 데이빗_ 201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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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건 나름 빨라서, 웬만한 3~400페이지짜리 단행본 한권 읽는데 이틀이면 충분하지만, 그저 책을 보기만 해서는 머릿속에 남는 것이 ​하나도 거의 없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독서 노트를 만들어 내용을 좀더 잘 간직하고 싶었다. 책을 읽었다는 흔적들을 축적해서 먼 미래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기도 했고. 그런데 적절한 독서노트 작성 방법을 몰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 전체를 요약하며 읽었다. 책 옆에 노트를 펴 두고 챕터별로, 나중에 찾아볼 수 있게끔 페이지 번호까지 메모하면서. 그렇게 쓰며 읽다 보니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나중에 필요할 내용과 필요치 않을 내용들을 구분없이 적다 보니 독서 노트도 무한정 길어지게 되었다. 30분 읽어도 30페이지 정도밖에 못 읽으니, 단행본 한 권을 가지고 거의 열흘 가까이 붙잡고 있어야 했다. 혹시 손으로 내용을 적어서 속도가 안 나는 것인가 싶어서 워드프로세서로 노트를 타이핑해 보았는데, 그 역시도 수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눈으로 읽기만 하면 단위 시간당 최대의 분량을 읽을 수가 있고, 그만큼 속도감도 나서 재미가 있는 대신 남는 것은 없고, 하나하나 요약하며 읽자니 그 역시 지나친 시간낭비 + 지엽적인 내용에 매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 읽은 세 권 정도는 그 절충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이나 와 닿는 글귀들에 밑줄을 치면서 빠르게 읽은 뒤, 나중에 밑줄 친 내용만 타이핑으로 정리하는 식으로 해 보았는데, 그 역시도 너무 분량이 많았다. 

나에게 잘 맞는 적절한 독서 방법, 독서 노트 작성법을 찾는 것은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일 같다. 일단은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중요한 문장들이라고 생각되면 모두 밑줄을 치고, 2회독 하면서 밑줄 친 내용들끼리만 이어가며 읽어 보아야겠다. 그 중에서 남기고 싶은 것들에 2차로 밑줄을 치고, 그렇게 2~3번 하면서 내용을 압축한 뒤, 축약된 내용들만 나중에 노트에 기록해 보아야겠다. 그 다음에 책 내용에 연관된 경험, 감상, 내 의견, 반론, 질문 등을 하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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