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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직장생활을 좀더 행복하게 하려면

by 데이빗_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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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미술 강좌를 보면서 그림 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에 그림 그린 것 외에는 제대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여러 가지로 서툴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 창작을 해 본다는 게 꽤 재미있고, 나름대로 성취감도 든다. 모처럼 제대로 그려 보려고 파버카스텔 수채색연필도 하나 구입했다. 나무도 그려보고, 해변가도 그려보고, 아직은 모방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볼 날이 있겠지 하는 기대도 있다. ^^

학생 때는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회사원이 되어서는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본업 외에는 다른 재밋거리를 찾을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 투자를 하지. 사사로운 취미생활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졌다. 취미 생활한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거랑 내 업이랑 연결고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하나... 그런 생각으로.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 생각이 너무 편협했던 것 같다. 가시적인 소득이 없으면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손에 잡히는 소득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닌데. 그냥 그 과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건데. 왜 꼭 모든 에너지와 시간과 자원을, 미래 어느 시점의 반대급부 - 가시적인 소득 - 을 위해 투입해야만 하는 것일까? 가시적인 소득이든 행복이든, 왜 유예되어야 하는 것일까?

최근 그룹사 회장님께서 "행복"이라는 가치를 계속 강조하고 계신다. 그 분이 가진 철학적 통찰을 내가 따라갈 수 있지는 않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행복"이라는 화두를 계속 강조하다보니 무엇이 행복일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보게 된다. 행복이란 게 항상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런 행복은 항상 유예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언젠가" 라고만 생각하면,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이 항상 그 "언젠가"를 위해 투입되어야 하는 자원이라면, 우리는 언제쯤 되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미래 어느 시점에 행복을 위해서 지금의 행복을 미루지 말아야겠다. 그것이 낭비적인 요소가 되거나 본업조차도 방해를 받을 만큼 생활을 잠식하면 안 되겠지만, 오늘 사소한 행복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조금의 시간을 투입할 용기는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에너지가 충전되어야 업무도 더 잘할 수 있다. 잠시 일에서 분리되는 것이, 업무로부터 Unplug 되어 있는 시간을 좀 가지는 것이, 일과 삶의 분절을 주는 것이, 업무에 좀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즐거운 놀잇거리가 많아질수록 행복할 거리도 많아진다. 업무로,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아, 집에 가서 그림그려야지"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 뭔가 스토리가 있는 인생을 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냥 집에서 쉬는거 말고, 무엇이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만의 활동이 있다면 아깝게 흘러가는 시간을 기억에 좀더 남겨둘 수 있을 것 같다.

글자로 빽빽히 차 있는 책보다는, 중간중간 여백도 있고 그림도 있는 책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행복한 오늘은, 지나면 행복한 기억이 된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면, 행복했던 그때로 되돌아가 그때의 기쁨을 다시 누릴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오늘 치열하게 사는 것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투자이듯, 오늘 행복하게 사는 것 역시 미래에 "불러오기"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저장해 두는 게 아닐까. 그거야말로 꼭 필요한 자기계발이 아닐까 싶다. 

미천한 실력으로 그린 그림을 몇 개 넣어 본다.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 먼 훗날, 내가 이렇게 그림을 못 그릴 때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끔, 기억에 담아 두려고. ^^

나무는 어렵다.
역시나 어렵다.
수채색연필 시도
조금 괜찮은가?
따라해도 어렵네요
유튜브 "따쟁이의 힐링스케치" 보면서 따라한거
기억에 남는대로 복기해본 거.
유튜브 "티노씨" 보면서 따라 그린 그림.
유튜브 "티노씨" 보고 따라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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