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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독서후기 : 어떻게 읽을 것인가

by 데이빗_ 201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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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그간 많은 독서법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독서의 당위성을 깨닫고,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배웠다. 수많은 사람들의 독서법 책을 읽으면서, 각 저자들이 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엿볼 수 있었다. 책에 대한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고영성 씨의 독서법 지침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독서에 대한 관점 확장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더 실제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들추어 보았을 때, "필독"에 관한 부분이 마음에 끌려서 전자책으로 바로 주문해서 보았다. 독자에서 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정말 다양한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독아, 다독, 남독, 계독, 관독, 필독, 엄독 등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독서법을 접하면서, 목적에 따라 달리 써먹을 수 있는 엄청나게 강력한 툴을 전수받은 느낌이다.

이미 한 번 블로그에 후기를 올렸던 "부모 공부"를 통해서, 저자를 접한 적이 있다. 이 때 저자의 약력을 보면서, 육아에 대해 논할 만한 사람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도 폭넓은 인용과 사례를 통해서 상당한 수준의 설득력을 가지고 육아서적을 쓴 것으로 보아, 저자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도 상당히 방대한 분량의 레퍼런스를 제시하고 있는데, 저자가 그간 섭취한 지적 자산과, 내면에서 발효된 내공이 대단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가장 기대했던 '필독' 챕터에서 저자의 저작 활동 비결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명언을 따로 기록해 놓는다는 것이다. 이런 지식의 수집 활동이 평상시에 습관화되어 있었기에 방대한 자료와 지식이 내면에 축적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저자도 "필사가로 변한 독서가는 , 작가, 글쟁이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책을 덮는 독서, "엄독" 파트도 인상깊었다. 읽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읽고 생각해야 한다. 책을 통해 정보를 얻었으면, 깊은 생각을 통해 정보를 발효시켜서 지식과 통찰로 만들어야 한다. 점과 점을 잇는 행위, 자기만의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행위, 그래야 자기만의 지혜와 통찰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계독"파트는 내가 당장 실행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나도 독서법 책을 꽤 여러 권 읽고 나니, 독서에 대한 나만의 관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독서에 대해 설명하고 꽤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정도의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고 할까. 예전에 가치투자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나서 나름대로의 사상과 관점이 생긴 것처럼. 비슷한 주제를 놓고 책을 어려 권 계보를 만들어 읽는다는 것은 아주 유익한 지적 활동인 것 같다.

아무튼, 나의 발전 여정에 동력이 되어 줄 새로운 액션 아이템을 던져 준 책으로서, 매우 유익했다.

<기억에 남는 구절>

​​뇌의 가소성 : 뇌가 변한다는 것은 바로 뉴런 간의 연결이 강화되고 많아진다는 것이다… (중략) 두뇌는 연습으로 힘을 키울 수 있는 근육과 같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

- 독서를 처음 할 때는 이해도도 낮았고 속도도 느렸는데,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니까 독서가 아주 자연스럽고 즐거운 행위가 되었다. 최근 세계문학전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번역체 때문에 속도가 다시 늦어진 경험이 있었는데, 몇 권 읽다 보니 그것도 나름 자연스러워졌다. 뇌 가소성 때문에 독서에 적합한 뇌가 점점 되어가는 것 같다.

​​지식은 자본과 비슷한 속성이 있어서, 돈이 돈을 낳듯 지식은 지식을 낳기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다.

- 종이 위에 찍힌 점이 정보라면,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 지식이고 통찰이다. 점의 갯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 점들을 이을 수 있는 연결의 가짓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같다.

초보 독서가의 뇌는 문자의 일차적인 이해를 위해 고전분투를 하는 반면, 숙련된 독서가의 뇌는 문자 해독을 잘 구축된 자동화 시스템에서 순식간에 해결해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은유, 추론, 유추, 감정, 기억, 경험적 배경을 통합하는 좀 더 고차원적인 의미 해석을 위해 활용한다.


- 피아노를 처음 치는 사람은 손가락 번호 맞추기 위해 애를 쓰지만, 숙련된 연주자는 초보적이고 기계적인 동작이 거의 내재화되어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확보된 뇌의 지력을, 좀더 아름다운 연주를 위한 활동에 쏟아부음으로서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 독서도 하나의 예술 활동이고, 개선과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필생의 과제 같은 것이다. 나도 좀더 높은 차원의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다독의 마지노선은 1년에 50권,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이다.

- 나는 마지노선은 넘은 것 같다. 더 열심히. 1년에 100권은 읽어야….

​​필독을 통해 정리된 자료들을 살펴보다 보면, 독자의 눈에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뭔가가 보이기 시작할 때 슬슬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의견을 내고 비평을 하며 감상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드디어 독서가가 작가로 변할 준비가 된 것이다. (중략) 박웅현은 '책은 도끼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선 저는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좋은 부분들 감동받은 부분들에 줄을 치고, 한 권의 책 읽기가 끝나면 따로 옮겨 놓는 작업을 합니다."

- 이 책에서 내가 얻은 액션 아이템. 책을 읽었으면 밑줄 친 부분은 따로 옮겨 적어 놓자.


​​책을 덮고 자기화하는 험난한 길(암송하기, 글쓰기, 시험 보기, 발표하기, 토론하기 등)을 걸을 때 우리의 지혜는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 어렵게 얻은 것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진짜 지식은 수동적으로 책을 읽는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치열하고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
-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하지만, 깊은 사고를 통해서 얻어진 자기만의 통찰은 그 자체로 사고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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