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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독서 전략 수정

by 데이빗_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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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병완 작가의 독서혁명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무의식과 의식을 조합해서, 독서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 측정할 때 분당 940자에 머물던 미천한 독서력은, 수강하고 나서 분당 3,600자까지 점프했다. 이해도는 손해보지 않으면서 속도는 무려 네 배나 상승한 것이다.

김병완 작가의 이력은 특이하다. 삼성전자에서 잘 나가는 휴대폰 연구원으로 11년간 근무하고 나서, 어느 날 갑자기 퇴사한다. 그리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3년 동안 만 권의 책을 읽고 나서, 3년간 60권이라는 엄청난 양의 책을 쓴 작가로 변신한다.

이 분이 자기의 역작으로 꼽는 “초의식 독서법”이라는 책을 보면, 한 권의 책을 수십 수백 번 읽고, 중요한 부분을 베껴 쓰고, 깊이 생각하고 또 숙고하는 독서를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은, 수십 수백 번 읽고 베껴 쓰면서, 어떻게 3년간 만 권을 읽을 수 잇따는 말인가 하는 것이었다.

이 분의 수업을 수강하면서 내 나름대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좋은 책을 골라내는 능력, 정독과 숙독을 통해서 책으로부터 깊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은, 일단 많은 책을 넓게 읽고 나서야 생기는 것이다. 다독보다는 정독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진정한 정독을 통해서 의식이 확장되고 인격이 수양되려면, 일단은 독서력 향상에 기반한 다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책을 빠르게, 두루 섭렵한 뒤, 그 중에서 가치있는 책들을 선정해서 수십 번 수백 번 읽으면서 초서 (베껴 씀) 하는 것이 김병완 작가가 제시하는 독서 모델인 것 같다.

하여, 독서 전략을 수정했다. 지금까지는 한 권의 책을 줄 쳐 가면서 읽고 나름대로 메모도 한 뒤에, 다 읽고 나면 밑줄친 내용과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독서후기를 작성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러다 보면 깊이 있게 읽는 의식 독서가 부족해지고, 아무 깨달음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처럼 밑줄치며 빠르게 읽고 독서후기 남기는 것은 그대로 가고, (다독을 해야 하니, 효율성 측면에서 간략화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깊었거나 배울 점이 많은 책은 다시 들고 장기적으로 중요 부분을 발췌해서 베껴 쓰면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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