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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눈치 보는 직장인 유형 두 가지

by 데이빗_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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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직장인들?

 

 

들어가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소신껏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직장생활에서 오는 많은 번뇌와 고민들의 절반 정도를 해결하고 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생활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에, 상사가 되었든 동료가 되었든, 또는 후배가 되었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불장군처럼 다른 사람 눈치 전혀 안 보는 사람이라면, 직장생활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겠지요. 혼자 일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경영을 하거나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영자라고 해서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리는 없겠습니다만..

 

하지만 직장인의 행동 양식이 늘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곤란합니다.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고, 주체적으로 일할 수 없이 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남의 뜻에 맞추어서 일하기만 한다면, 일이든 인생이든 아무 재미도 누릴 수가 없겠지요... ^^

 

눈치보고 일하는 직장인의 두가지 타입

 

1. 상사에게 맞추기 위해 일하는 타입

 

직장 생활을 오래 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유형의 동료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유형 중에 하나는, "보고하기 위해서" 일하는 타입이었어요. 모든 행동의 동기가 "위에서 시켰기 때문에" 또는, "안 했다간 나중에 혼날 것 같기 때문에" 로부터 출발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직급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말이지요.

 

이런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문장은 이런 것들입니다. "이 일은 지금 안 했다가 나중에 말이 나올 수 있다.", "나중에 팀장님이 뭐라고 하실 거다.", "윗분들의 지시사항으로 이 업무를 해야 한다." 그런 식이지요. 그 사람이 직책자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서 초안에 코멘트를 할 때에도 논리나 일의 진척 정도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발표하면 위에서 뭐라고 하실까요?" 또는 "위에서 무엇무엇을 질문하시면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등등이죠. 이것은 논리가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는 것도 아니지요.

 

물론 상사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급자들의 행동 반경은 상위 직급자들이 설정해 놓은 범주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지요. 그렇더라도 자기가 맡은 범위 내에서 자기 업무를 가장 알고 있는 사람은 본인입니다.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당연히 의견을 내고, 잘못된 지시사항이나 납득할 수 없는 의사결정이라면, 마땅히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실무자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도 듣지 않으신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결국 최종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 업무 범위 내에서는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해하고 있어야 자기 일처럼 할 수 있고, 긍정적인 자기효능감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물론 의사조율이 끝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설득할 수 있는 단계까지 하고도 납득되지 않을 때는, 그 때는 위에서 하라고 하셨다는 것이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한 명분이 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아닌 건 아니라고 충분히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나지 않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거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죠.

 

2. 혼나지 않기 위해 일하는 타입

 

본인의 명백한 업무실수로 일이 잘못된 경우, 그것을 만회하거나 수습하기 위해 무리하는 케이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본인이 잘못한 것이 아니더라도 합리적으로 예측한 상황이 빗나가서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경우에는 본인의 업무 실수나 예측 실패를 정확하게 인정하고, 그것을 캐치업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플랜을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당장의 미진한 진척사항을 감추는 데 시간을 쏟거나, 또는 혼나지 않고 보고하기 위한 궁리를 하는 데 에너지를 쏟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큰 흐름에서 벗어나는 업무들을 할 수밖에 없겠지요.

 

제가 "혼나지 않기 위해서" 일하던 초급자 시절, 한 선배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혼나더라도 내일은 혼나지 않도록 플랜을 세워야지, 오늘 혼나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면 오늘도 혼나고 내일도 혼나는 거다." 라고요. 제 나름대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코멘트였어요.

 

"이렇게 했다가 혼나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혼나면 어쩔수 없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인 것 같군요. 이제 경우에 따라서는 후자의 태도를 개발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상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말 안 듣는 녀석으로 찍히면 곤란하겠지만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혼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고, 모든 업무에 있어서는 본인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며 : 혼날 수도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패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 것이죠. 직장 생활에서도 상사들에게 지적받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됩니다. 혼나지 않는 직장인은 없습니다. 혼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혼나는 것을 회피하는 데 업무 역량을 집중하게 되면, 개인도 성장할 수 없고 프로젝트도 성공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내일은 혼나더라도 일주일 한 달 뒤에는 칭찬 듣도록 플랜을 짜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혼나지 않는 방법? 없죠. 보스가 작심하고 혼내기로 마음 먹었다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혼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도 더더욱 멘탈을 강하게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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