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2017-37) : 손자병법

독서후기 (2017-37) :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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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독서를 좀 한다 하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고전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읽혀 오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책이니까, 아무래도 뭔가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막연히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막상 읽으려 하니 또 이런 뻔한 이야기를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로 인내심을 많이 필요로 한 책이었다.

병법서라고 해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비책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읽어 보니 뭐랄까, 전체적으로 군사학 총론 같은 느낌도 있었고, 나름대로 세부적인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 전투 방법 등의 각론도 있었다. 고전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 좀 고민이 되는 책이었다. 다독(혹은 속독)과 고전은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다.

일단은 원문과 군사적 해설이 같이 있으니 정확하게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군사지식에 문외한인 내가 군사학적인 측면에서의 해설에 관심이 클 리도 없고, 관심이 있다 한들 다 이해하기도 힘든 것은 당연할 것 같다. 우선은 원문 위주로 2~3회 정도 다시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의 느낀 점과 해석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그 다음에 여러 주석서들과 현대적 해석, 혹은 현대 상황에 맞게 적용한 책들을 너댓 권 정도 읽으면서 전체적인 맥을 잡도록 해야 되겠다. 일단 이번 포스팅은, 내가 이 책을 한 번 훑어는 보았다는 기록 차원의 의미만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 기억에 남은 내용이 있다.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안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말, 전쟁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가피하면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가르침. 전쟁에 이겼을 때의 유익이 전쟁에 드는 비용을 초과해야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점, 전쟁 전에 비군사적 방법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해야 한다는 것, 기와 정을 잘 운용해야 이길 수 있다, 정으로써 대응하고 기로써 이겨야 한다는 언급, 전쟁을 하기 전에 충분한 외교전을 통해서 주변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것, 군주가 장수의 영역에 지나치게 간섭하면 전쟁수행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점 등등. 다시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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