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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독서후기 : 나는 쇼핑보다 부동산 투자가 좋다

by 데이빗_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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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view

리디북스 사이트에서 네 번째로 구매해서 읽어 본 책. 부동산 투자에 관심은 있었지만 주식만큼 본격적으로 열심히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제부터 부동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권을 구매해 읽었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이 책은 실제적인 부동산 투자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들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부동산 투자로 무엇을 얼마만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저자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책 안에 담담하게 담긴 내용은 읽는 내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 소감

저자는 그저 성실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꼬박꼬박 저금하고 아끼고 모으고 살면 과연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과연 그렇게 해서 경제적인 자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다.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직장인의 삶이란, 그런 것이다. 젊어서는 시간을 다 바치고 삶을 겨우 유지할 만큼의 돈을 댓가로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기간 동안에 고용이 안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삶인가?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성실한 삶인가? 조직에는 충성된 피고용자의 삶일지 모르지만, 자기의 인생에도 충성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기의 가족에게, 자녀들에게 충실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딴짓하지 말고 본분에 충실해라"라고 교육받으며 자라왔다. 학생 때는 공부가 본분이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회사일 열심히 하는 것이 본분이다. 누가, 무슨 권리로 개개인마다 그 용도를 정해 놓았는지 모르지만, 어떤 명제를 진실이자 진리라고 믿게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복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주입된 메시지,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재테크가 딴짓이라고 세뇌당했다. 회사 일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면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자의식 속에 살았다. 그렇게 살면, 한달에 몇백 만원 가지고 아끼고 쪼개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에게도 흙수저를 물려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딱딱한 껍질을 지금 반드시 깨야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재산을 모으고 싶지 않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지금보다 조금 더 상황을 나아지게 할 뿐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과는 완전 다른 차원으로 나를 나아가게 한다. 지나치지 않다면, 어느 정도의 욕심은 사람을 더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살게 만드는 것 같다.

● 책 속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과감히 과정에 뛰어들어라. 과정은 결과처럼 달콤하지 않다" 

부화뇌동 하고, 달콤한 결과만 바라본 채 그 과정의 무게를 지지 않으려 해서는 투자에서 성공할 수가 없다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도 큰 부를 이루어 보았고,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보기도 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

"여러 번 부동산을 알아보러 다니다 보면,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감'이라는 것이 생긴다. 이런 감은 한두 번의 발품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꼭 겪어야 할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시스템이란, 노동력 없이 월 소득이 창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 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감 없이 남 하는 대로 따라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감'은 지식으로 전수해줄 수 없는 진짜 그 사람만의 경험치에서 나오는 경쟁력이다. 한두 번 발품 팔아서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노력하다 보면, 고수들이 가졌듯 나도 감을 가질 수 있으리라. 시스템의 핵심은 흐름을 읽는, 물건을 알아보는,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감'이다. 

"부동산투자의 매력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큰돈을 쉽게 벌게 해 주는 최고의 도구라는 사실에 있다"

진짜 '큰돈이 쉽게'야 벌리겠는가.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야 그 경지에 다다를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부동산은 "단독소유가 가능한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키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주식도 엄밀히 말하면 실물자산이지만, 단독소유가 가능하지 않기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고, 가격변동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식에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가. 부동산이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다.

"일단 무엇이든 부동산을 하나라도 사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긍정적인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사람만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혹시 나는 그냥 부정적인 생각과 의심으로, 혹은 "다음에"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가? 잘 안팔리면 어쩌지, 금리가 오르면 어쩌지,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지.. 그것은 부수적이고도 지엽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래, 뭐라도 사자. 나도 부동산을 사 모아야겠다. 취미생활로 뭔가를 수집하듯, 돈 나오는 자산을 사서 모으는 것이 부자가 되는 방법일 테니.

"경제적 자유란 내가 일하지 않고도 돈에 쪼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업어야 하며, 가끔은 여행도 가고 물가상승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생활비가 나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 진짜 그렇게 되기를.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한 번쯤은 부동산으로 손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한 번의 실패로 많은 사람들이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주저한다. 이런 사람들은 한 번에 성공을 꿈꾸는 그야말로 꿈만 야무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 당장 자신에게 투자하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에 밑거름을 주어야 한다"

배우는 것에 돈 쓰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탐욕스럽고 사치스럽게 흥청망청 책을 사고, 흥청망청 세미나와 교육에 돈을 써야 한다.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 "직장인을 위한 부동산투자 연구소 (직부연)" 카페에 올린 글 중에 그런 글이 있다. 경험소비에 돈을 써야 부자가 된다고. 책에 돈을 많이 써야 성공할 수 있다는 데까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이들의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라는 개념은 처음 접했는데 무언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이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으며, 얼마나 많이 깨졌으며, 얼마나 많이 울었으며, 얼마나 많이 슬퍼했을 것인가. 십수 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얻는 데 일정 시간과 일정 돈을 쓰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라는 도전과, 경험소비에 돈을 써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충동적으로 큰 마음 먹고 처음으로 컨설팅료를 지불하고 저자와 1대1미팅을 신청했다. 

"우린 돈을 아끼는 데는 익숙하지만, 시간을 아끼는 데는 서툴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주말은 또 다른 수입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준비에 할애되어야 한다"

나의 주말은 나름대로 알차다. 독서도 하고 글도 쓰고 아이와 시간도 보내고 아내와 데이트도 한다. 거기서 머물지 말고, "또 다른 수입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준비"에도 시간을 써야겠다. 부동산도 알아보고 (키보드 워리어 말고, 현장탐사 위주로) 독서도 경제 관련 분야로 좀더 확장해야겠다. 

"서재를 꾸민 뒤 나는 TV를 끄고 꾸준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 달에 기본 20여 권의 책을 읽는다. 이렇게 환경을 바꿨더니 아이도 덩달아 책벌레로 변해가고 있었다."..."책이 많이 있으니 언제나 든든했다. 책 속의 지식과 경험, 작가들의 신념들을 흡수하며 의식이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성공한 부자들은 다 책벌레였구나. 책을 읽는다고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부자들은 모두 다 책을 많이 읽는 열독가였다. 나도 언젠가는 멋지게 꾸며진 서재를 가지고 싶다. 나름대로 책을 읽겠다고 다짐했으니, 부자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은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있어야 한다".... "실패했다는 것은 또 다른 말로 성공에 거의 다 다가왔다는 신호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야겠다. 그렇다고 해서 무모하고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덤빌 필요는 없겠지만.. 주식투자에서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평가손실이 나면 절대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손실이 나도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싼 가격에 사야 한다는 뜻이다.  부동산도 원칙을 지켜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할 것이다. 그래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실행은 간단하다. 하면 된다. 계획이 세워졌다면, 바로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하다 보면 자신감이 오르고, 기회가 생기고, 그릇이 커져 있게 된다" ...... "정말 부동산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해야 하는 사람들이 직장인임에도, 단지 종잣돈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 있게 상담조차 받지 않았다"

머뭇거리고 돌다를 계속 두드려보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인격적 특성인 것 같다. 이제 바꾸어야 한다. 돈 한 푼 없이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가? 자신감을 잃지 말고, 찾아가 보자.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액션 아이템은, 저자를 찾아가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을 내집 드나들듯 계속 드나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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