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과 성장이 있는 여가 생활을 하려면?

만족과 성장이 있는 여가 생활을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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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나 경제경영서는,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전제로 합니다. 시간을 아끼는 방법, 더 많은 일을 하는 방법,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잘 쉴 수 있는지를 제안하는 책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만족감을 주는 여가 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면에서 요즘 읽고 있는 "오티움"이라는 책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제대로 쉴 줄 모르고, 스스로에게 보상을 할 줄 모르는 워커홀릭들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세 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

 

책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식욕, 수면욕 등과 같은 생리적 욕구처럼, 심리적 욕구도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 세 가지는 바로 "자기결정의 욕구 / 유능감의 욕구 / 친밀함의 욕구"라고 하네요. 
세 가지 욕구의 학술적 정의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단어 자체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가 없겠지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통제된 집단보다는, 자유로운 사회에서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자기 결정의 욕구는 꼭 충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잘 하는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느낄 때에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기 쉽겠지요. 일이든 삶이든, 유능감, 자기 효능감을 누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친밀함도 마찬가지지요.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생각된다면,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진취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을 겁니다. 누구나 관심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지요. 우리 집에 있는 꼬맹이도 매번 이쁨 받고 싶어서 온갖 애교를 다 부리는 걸 보면, 역시 친밀함의 욕구는 본능인 것 같습니다. 

 

일터에서 심리적 욕구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일에서 이 세가지 욕구를 누릴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만큼, 만약 일터에서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장은 완전히 자유로운 곳이 아니지요.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어느 정도는 있게 마련입니다. 스스로를 고용한 사람, 즉 1인 기업가이거나 또는 경영자가 아니라면, 직장생활은 어느 정도는 자기의 통제권을 조직에 위탁해 놓은 상태죠.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고요.

 

그래서 여가가 중요합니다.

 

결국 세 가지 심리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자기가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일하지 않는 시간, 여가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가시간은 단순이 일을 쉬는 시간이 아니라, 본능적인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간이고, 더 나아가서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를 새롭게 창조하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가시간 아닌 "일"에서 심리적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 없이 앞으로만 달려 나가다 보면, 점점 일에 빠져들게 되고, 어느 순간 직장에서 자기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는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도 "중년의 위기"에 대해서 한 꼭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중년이 되어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년이 되면 크고 작은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계속 에너지를 발산하며 달려오다가, 어느 시점에서 삶을 되돌아보면서 허무함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시기가 있다고 합니다.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저자는 이 시점부터는, 외부로 향했던 에너지를 내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네요. 중년의 위기를 잘 넘어서는 이들은, 삶의 외부를 꾸미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내부를 가꾸는 데 좀 더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것 같아요. 본능에 해당하는 세 가지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은 여가 시간이다라는 것. 특히 중년에 접어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상실감이나 허무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자기 자신을 더 보듬을 수 있는 창조적인 여가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여가를 단지 여유로운 시간, 일하지 않는 시간, 쉬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수동적이고 비생산적으로 여가시간을 날려버리게 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적극적으로 계획적으로 여가시간을 사용해서 나를 위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자는 여가 시간을 통해서 신체와 정신의 밸런스를 맞추어 줄 것을 권합니다.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은 쉬면서 적절한 정신적 자극을 주는 것이 좋고, 반대로 정신적인 노동을 주로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머리를 쉬면서 신체적인 활동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는 이제 일에만 매몰되어 있지 말고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합니다. 내 취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탐색해 볼 것을요. 무엇을 할 때 기쁜지, 무엇을 할 때 활기가 솟는지, 무엇을 할 때 몰입할 수 있는지....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여가를 보내자

 

이 챕터를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로는, 여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나름대로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겠다는 설계와 계획이 없으면, 그냥 저냥 흘러가는 대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엔 무얼 해야지.라고, 미리 휴일을 설계하면 더 만족스럽고 기억에 남는 주말을 보낼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꼭 무언가 하지 않더라도, 잠을 자더라도 "잠을 통해서 두뇌를 디톡스 해 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자면, 그만큼 피로도 더 많이 풀렸어요. "의미없이 휴일을 날려 버렸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피로를 잘 풀었으니 알찬 휴일이었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번째로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무언가 배울 수 있는, 두뇌와 정신을 정화할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벌이와 상관없이, "전문가" 또는 "덕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어떤 취미를 개발해서, 일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그야말로 "디톡스"할 수 있게끔... 스스로 내 가치를 확신하기 위한 수단을 여럿 가지고 있는 것이, "오직 회사를 통해서만" 가치를 인정받는 것보다는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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