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빗의 생각모음

직장인 휴가 유형 : 짧게 자주? 길게 가끔? 직장인 휴식 잡담

by 데이빗_ 2021. 8. 12.
반응형

 

바야흐로 여름휴가철!

 

사무실이 요즘 많이 한산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몇 명은 자가 격리되어 있고, 여름 휴가철이다 보니 자리를 비운 사람들이 꽤 많네요. 저도 다음 주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회사는 휴가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연차에 따라 다르지만 한 해에 20일 남짓 휴가가 주어지고, 그 한도 내에서 자기가 알아서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업무 방식에 따라서 얼마든지 유연하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긴 휴가보다는 짧게 자주 쉬어주는 편

 

저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모아서 장기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반나절 또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짧게 쉬어 주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대신에 자주 휴가를 내는 편이지요. 맘 먹고 오랫동안 쉬는 것도 가끔씩은 필요하겠지만, 성격 자체가 많이 활동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여행이나 캠핑 등 긴 시간을 투자해서 여가 활동을 보내는 방식에 별로 익숙하지가 않은 편입니다. 장기 휴가를 갔다 오면 업무에 적응도 힘들고 피로감도 좀 더 쌓이는 것 같고요.

 

대신에 2~3주에 한번씩 반나절, 또는 한 달에 하루 정도 연차 휴가를 내면 좀더 에너지 충전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개인적인 일들도 처리하고, 늦잠도 자고, 서울쪽으로 나가서 서점 구경도 하고, 그러다 보면 잠시나마 업무에서 벗어나서 뭔가 정신적으로 리프레쉬 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수요일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휴가를 써 주면 일주일이 빨리 간다는 장점도 있지요.

 

 

의도적으로 쉬어주는 것이 중요

 

적절한 쉼을 의도적으로 배치해 주는 것은, 에너지관리에 대단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을 바짝 해치우고 푹 쉬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일을 완수하기 전에 에너지가 방전되어서 업무효율도 떨어지고, 어찌어찌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쉴 타이밍이 찾아와도 완전히 뻗어버리는 경우가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차라리 일을 다 끝내지 못했더라도 중간중간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서 눕거나, 잠시 안마의자 앉아서 눈을 붙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길지 않더라도,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짧은 휴식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어서 다시 활력이 솟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끝내지 못한 일도 더 활기차게 끝낼 수가  있지요.

 

집에 아이들이 있으면 퇴근하고 집에 와도 바로 쉬기가 어렵지요. 아이들과 놀아줘야 되고, 집안일도 해야 되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체력이 또 소모가 됩니다. 그러다 보면 힘들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하고, 짜증도 나기 쉽지요. 집에 와서 안마의자에 앉아 20분 정도 눈을 감고 있거나, 또는 침대에 누워서 15분 정도 쉼을 가지면, 짧은 휴식으로도 에너지가 어느 정도 충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분도 나아지고, 저녁에 잠들 때까지 활력을 가지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쉼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확보해야 

 

그래서 저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의도적으로 혼자 앉아서 쉬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보채거나 이것저것 뭔가 요구하거나 말을 걸면, 그마저도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퇴근 버스 안에서 눈감고 쉬거나, 집 앞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에서 잠시나마 누워서 눈을 조금 붙이고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통 통근버스 안에서는 강좌 영상을 듣거나 책을 읽는데, 책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읽을 수 있고 영상은 언제든지 볼 기회가 많으니..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에는 쉬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쉼은 시간 낭비이고, 무언가 활동적으로 유익한 일, 생산적인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더 인생에 유익한 것이라고요. 요즘은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체력이 좀 떨어져서인지)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 다음부터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쉬는 것도 생산성 향상의 일부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유익하고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는 자기 계발 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더 밀도있게, 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고민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