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열정 대신, 건조한 확신으로 버티는 시기가 된 듯..

초기의 열정 대신, 건조한 확신으로 버티는 시기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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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가슴 속에 열정과 흥분으로 가득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초창기의 열정으로 일정 시기를 지내고 나면, 다음 단계로서 순전히 의지력으로만 버텨야 하는 때가 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금이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작년 여름부터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매일 아침 일어나서 책을 읽고 독서감상을 쓰고, 일기를 쓰고,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책 읽을 생각에 잠도 잊고 새벽 다섯 시도 좋고 네 시도 좋다고 일어났는데, 밤에도 두 시 세 시까지 책을 읽고 글을 썼는데, 요즘은 육체의 나약함을 깨뜨리고 잠자리에서 일어날 만큼의 열정이 없는 것 같다. 

경험상 이럴 때는, 최대한 기계적으로 버티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초창기의 폭발적인 성장이 정체되고 더 이상의 발전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저 내면에서 의식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당장 짜릿한 흥분과 희열이 없더라도, 저 앞에 꽂아 놓은 깃발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저 믿어야 한다. 계기비행을 하듯,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계기판을 믿어야 한다. 더 열심히 책을 읽고, 더 열심히 글을 쓰고, 더 열심히 Daily Action Item 수행에 진력해야겠다. 

신앙생활과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는 것 같다. 학생과 청년 때의 신앙은 그저 뜨겁다. 주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시기. 수련회 가서 뜨겁게 울며 손들고 목청 터져라 외치며 헌신을 다짐하던 그 시기. 그 때는 순수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으로 신앙의 품질을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리멸렬한 시기를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 하나님의 존재가, 내 자신의 성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시기에도 경건을 향해 얼마나 정진할 만한 내적 확신 (열정이 아닌) 이 있는가가, 그 사람의 진정한 신앙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리라. 

투자클럽에서 위시리스트 발표가 있었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무엇을 할까. 여행, 고급 와인바, 시계, 자동차 등등 여러 가지 드림 리스트가 나왔다. 나는 왜 지금보다 더 부유해지고자 하는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더 배우고 싶어서이다. 책도 더 많이 읽고 싶고, 언젠간 나도 작가가 되어 책을 쓰고 싶은데, 책 쓰기도 배우고 싶고, 미술도 배우고 싶다. MBA도 배우고 싶고, 미술 치료도, 음악도 배우고 싶다. 책도 많이 사서 개인 도서관도 만들고 싶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지식과 의식을 확장시킬 수 있고,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의 그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배우기 위해 자금을 모으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돈은 천국에 가져갈 수 없지만, 확장된 의식과 마인드는 천국으로 가져가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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