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자이너의 안타까운 비극을 보며

현대차 디자이너의 안타까운 비극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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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자이너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며

 

들어가며

 

얼마전 뉴스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의 팀장급 디자이너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실 이 기사는 1년 전에 있었던 사건을 사회적 뉴스로 재조명한 것인데요,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정신적인 질환을 얻어서 휴직을 했고, 복직이 가까워 오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 입니다.

 

현대차 디자이너의 안타까운 비극을 보며

 

내 동료의 일같은 감정이입

 

제 일은 아니지만 마치 제 일인 것처럼, 또 제 가까운 동료 일인 것처럼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고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그 분 개인에게만 일어난 사건이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저도 고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업무를 처리하느라고 집에도 가지 못하고 가족과 시간을 가지지도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직장 문화였을지 악덕 상사의 갑질이었을지 모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뒤쳐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직장인들이 몸부림이라는 것이죠.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것은, 결국 이분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다가 생을 마치셨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쟁과 성과 위주의 기업문화의 폐단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많은 업무량과 촉박한 일정에 쫓기는 경쟁 위주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 한번쯤 살펴 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과도한 스트레스에 질환을 얻으신 분들도 계시고, 퇴사 하시고 나서 유명을 달리 하신 분도 계시고, 일 때문에 불행한 일을 당하는 분들이 가끔씩 계시거든요.

 

그런 소식을 드를 때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달려온 직장 생활에 회의가 느껴질 때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높은데 올라 가겠다고, 또는 직장에서 무언가 이루어 보겠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결국 죽으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니 말이지요.

 

구성원의 워라밸은 리더의 조직관리 역량

 

일이 많고 힘들어도 자기 일에 자부심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피드백이 있다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사의 인격 모독과 선을 넘는 언행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지요. 현대자동차 디자이너의 비극이 그 상사와 연관이 있다는 설도 있고, 그 내막을 다 알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자기 조직 내 구성원이 몇날 집에 가지도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조직 관리에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리더로서의 역량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지요.

 

구성원들이 일과 삶의 밸런스를 지키면서도 우수한 목표를 시간 내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고 역량인 것이지요. 그 일을 해 내라고 엄청난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외부 출신 임원들의 폐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보통 그 회사에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얕지만 배경과 이력이 화려한, 외부 출신 임원들이 조직 관리에 실패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외부 출신 임원들은 능력을 검증 받지 않고 들어왔다는 점에서, 자기 능력을 빠른 시간 내에 확실하게 보이고자 하는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하직원들을 더 많이 압박하고 불안감을 많이 표출 하는 일이 빈번하지요.

 

그리고 임원으로 스카웃 되었다는 자체가 자기 나름대로는 성취의 경험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본인의 진짜 역량보다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하직원들의 말을 듣지 않고, 지나친 독단과 과욕을 부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외부 출신 임원들이 조직에 끼치는 또 다른 해악은, 내부 승진의 기회를 차단시키면서 직원들의 성장 의욕을 꺾는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뭐하러 열심히 하겠느냐는 것이지요. 열심히 해서 팀장 부장 달아봤자 외부 출신 임원들의 압박에 시달릴 뿐, 그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다들 아니까 말이지요. ^^ 주니어급 구성원도 자기 팀장님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다 보고 있으니 자기들 나름대로는 똑똑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아무튼 외부에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을 임원으로 영입해서 섣부르게 조직을 맡기는 행동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지 실제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내부 직원들의 정서적 / 육체적 안전과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밖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진 분이 보스로 오시면, 구성원들은 일단 그로부터 자기를 보호할 방법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마치며

 

아무튼 요즘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육체적인 작업을 하시는 분들처럼, 멘탈로 일하는 사람들도 안전제일이라는 걸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무직 종사자들은 멘탈 안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잘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을 터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과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는 디커플링 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신년이 시작되고 새롭게 각 조직 마다 업무 목표가 설정되어 다들 바쁘고 정신 없이 사실 텐데, 일 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건강이고, 육체적/정신적 안전이고, 가족들이고, 자기의 긴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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