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충만함 안에 거하는 열쇠 앤드류 워맥 목사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성서적 진리를 가장 명료하고도 균형 있게 가르치는 성경 교사 중 한 명이 아닌가 싶다. 논쟁이 있는 신학적 주제에 대해, 한쪽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는 책을 많이 보아 왔다. 앤드류 워맥도 나름대로 주장과 논리가 있지만, 비교적 논조가 온건하고 지나치게 강성이 아니어서 읽기에 큰 부담이 없이 편했다. 교리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교정할 기회도 되었다. 신앙생활을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도 되었다. 이 책은, 구원받은 우리가 하나님의 충만함을 온전히 받아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꼭 천국에 갈 때까지..
말의 권세 나는 어려서부터 긍정적인 언어 습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좀 똑똑하다는 소릴 듣는답시고 늘 다른 사람 의견에 꼬투리만 잡는, 소위 밥맛 없는(?) 학생이었다. 내가 들어 온 설교는 늘 교계의 현실과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고, 부모님과 함께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볼 때면 늘 “옷차림이 저게 뭐냐 쯧쯧쯧” 하는 말씀을 들었다. 나는 소위 “모범적인 크리스찬”의 표본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겉모습에 있어서는 늘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비판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교회에서는 잘 나가는 크리스찬이고 모범적인 리더였지만, 말의 권세에 대해 깨닫기 전까지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 자세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 사업으로 인해 대구로 이사를 ..
하늘의 문을 여소서!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다녔던 교회는 작은 개척교회였다. 중고등부 전체를 다 합쳐도 20명이 채 되지 않는, 작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교회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있었던 추억을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이 많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여름과 겨울에 갔던 수련회의 기억이었다. 요즘은 많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수련회 프로그램을 외부 사역단체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 같다. 아마 그 때에도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매번 수련회 프로그램을 교회 내에서 직접 기획해서 실행하는, 이른바 자체 수련회로 진행했다. 여름 방학 시작되면 한 달 동안 선생님과 중고등부 임원들이 모여서 일정과 장소를 정하고 프로그램을 짜면서 분주했다. 수련회 핸..
기도는 만능인가? 기도만 하면 되는가?기도는 모든 일의 출발일지언정 만능의 보검은 아니다. 우리가 잘 알듯, 영적 세계는 물질 세계의 "배후에"있지, "물질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땅에 개입하실 때 "사람의 모습"으로 몇 차례 오셨고, "사람을 통해" 일하셨고, 때로는 "자연 현상"들을 통해 이적을 보이셨다. 결국, "영적인 세계"가 곧 "물리 세계"는 아닌 것이다. 영적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 사이에는 몇 가지 연결 고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기도만 하면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되니 열심히 하나님께 매달리고 구하고 믿으라? 진리가 아님에도 용기를 주는 그런 일시적인 "이모션 테라피", 즉 감정요법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고, 또 잘 팔리고 있다. 신실하지만 학업 성적..
● Overview | 리디북스에서 구매한 두 번째 책. 많은 교회에서 제자훈련 필독서로 지정되어 읽기를 권하고 있는 유명한 책이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7장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라고 가르치셨다. 저자는 책에서 "당신은 그저 입으로만 추종하는 예수의 팬인지, 삶을 예수께 온전히 드린 제자인지"를 집요하게 캐 묻는다. 수많은 예시와 자가진단을 위한 질문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가 예수님과 온전히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불편한 내용이다.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이상, "당신은 팬인가 제자인가?" 라는 질문은 피..
● Overview | 리디북스에서 처음으로 구매해 본 전자책이다. 케네스 배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735일 동안의 스토리를 책으로 펴 냈는데, 흡입력이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단순한 흥미 위주로 읽었는데, 배 선교사를 향한 하나님의 보살피심, 그리고 북한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저렇게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이 공포에 지치고 정권과 타협하고자 하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을 텐데,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 분의 신실함, 그리고 믿음을 포기하지 않도록 권고하시는 성령님의 더 신실하심, 때를 따라 도우시는 신비한 은혜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당장 오늘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 낼까, 어떻게 이사갈 돈을 마련할까, 어떻게 노후준비를 할까 하는 문제 (사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