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오너가 되었습니다.
들어가며
작년 6월말쯤 볼보 S90 을 계약했습니다. 볼보는 계약하고 나서 적금 들어도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고대기가 길기로 유명하죠. 9개월이 넘는 대기 기간 끝에, 드디어 4월 7일에 차량을 인수했습니다. 근 6년만의 새차 구입인데, 마음이 설레는군요. ^^ 남자들은 아이든 어른이든 장난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새 장난감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볼보 S90 구입 후기
구입 모델
제가 구입한 모델은 볼보 S90 B5 Inscription 모델입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가솔린 베이스인데 48V 배터리가 보조동력을 제공해 주는 타입이지요. 연비는 복합 11.2킬로미터 (도심 9.6 / 고속도로 13.8) 이라고 합니다.
차체가 5090mm 로 상당히 긴 편인데 (기존에 타던 SM7 은 4995mm 였지요) 연비가 비슷한 걸 보면,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하더라도 연비절감에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작년 6월에 볼보 분당서현점에서 XC60 이랑 S90 이랑 두 대 계약을 걸어 놓았는데, SUV 보다는 세단이 좀더 취향에 맞는 것 같아서 XC60은 계약금을 도로 뺐습니다. 매달 대기 순번을 확인하는데 정말 느리게 줄어들더군요. 볼보 요새 인기 많다고 하는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산 물량이 많이 못 따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지난달 말에, 잊어버릴 때쯤 해서 연락이 왔네요.. ^^ 4월6일로 차 인수 날짜를 정하고, 그 날짜에 맞추어 썬팅이랑 유리막 코팅, 블랙박스를 해 주셨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차는 4월7일 아침에 인수받았어요. 검정색으로 구입했는데, 반짝반짝한 첫인상이 맘에 들더군요.
첫인상
첫인상은 일단... 시트가 정말 편안했습니다. 오렌지색 시트도 마음에 들었고, 안정적인 착좌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볼보에 앉아 보신 분들은 시트 편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확실히 편했습니다. SM7 도 꽤 안락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내장재도 마음에 들었어요. 우드톤으로 마감된 것도 아내가 마음에 들어했고, 가죽질감도 부드러워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센터콘솔 쪽 나무 덮개도 마감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다보니까, 모든 조작 버튼이 다 네비게이션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조잡한 버튼들이 밖에 나와 있지 않다는 점이 깔끔하고 좋더군요.
뒷좌석 광활한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뒷좌석에 탈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키 커도 좀더 편안하게 갈 수 있게끔.. 그리고 가끔 어른사람 태울 일이 있어도 편안할 테니까 이왕이면 넓은 게 좋겠죠. 볼보 S90 뒷좌석 넓은건 이야기 안하시는 분이 없더군요.
주행보조기능 편리함
저는 주행보조기능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주행보조 웬만하면 다 장착되어 있지요. 6년 전만 해도 이 기능이 이렇게 널리 쓰이진 않았던 터라, 오토파일럿 기능을 꼭 써 보고 싶었습니다.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다는 걸 체감했어요. SM7 샀을 때 오토크루즈 기능 (정속주행) 있는 것도 정말 편리했는데, 앞차와의 간격조절이랑 차선 유지까지 같이 해 주니까,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사람이 핸들을 터치할 일이 거의 없더군요. 처음에는 살짝 불안했는데, 꽤 보수적으로 잘 운용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내에서는 쓸 일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브레이크 한 번 밟으면 바로 풀리는 거니까, 신호가 너무 촘촘한 환경에서는 크게 유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가나 처갓댁 (각각 대구와 경남) 갈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빌트인 티맵 : 신의 한수
수입차는 내비게이션이 국내실정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2022년 모델에서는 티맵이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네비게이션 설치할 필요 없이 길찾기가 쉬워졌습니다. 회면도 널찍해서 보기 편하더군요. 예전에 타던 자동차는 지니 네비가 내장되어 있었거든요. 지니도 물론 좋은 내비시스템이긴 한데 업데이트를 해 주어야 하고 실시간 교통안내의 정확성이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휴대폰 거치대를 달아서 휴대폰으로 티맵을 운용하곤 했죠.
볼보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던 센서스 네비게이션은 사용자 만족도가 정말 꽝이더군요. 기본 내비 치우고 티맵 넣은 거 정말 잘 한 거 같습니다.
"아리야" 하고 부르면 티맵 반응하는거 다들 아시죠. 이거 요즘 볼보에서 굉장히 밀고 있더군요. 말귀도 되게 잘 알아들어요. 이걸로 티맵 뿐 아니라 자동차 공조기기 같은 것들 제어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네비에 장착되어 있는 FLO 앱도 제어할 수 있어서, 플로 유료 이용권 구매하면 원하는 노래 분위기 따라서 다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네요.
승차감, 주행성능
저는 차알못이어서, 승차감에 대해 따로 논할만한 식견은 없습니다. ^^ 근데 승차감 괜찮아요. 약간 단단한 느낌 좀 있습니다. SM7 이야기 자꾸 해서 좀 그런데, 그 차는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었거든요. S90 은 주행감각이 조금 젊은 세대에 맞추어진 느낌이더라구요. 2000cc 이지만 그래도 잘 나가고요.
근데, 그 느낌 아시나요? 엑셀을 확 밟아도 등 뒤에서 탁 치고 가속하는 느낌은 SM7 대비해서 좀 덜 합니다. SM7 은 2500cc 에 6기통 엔진이어서, 힘도 엄청 좋고 정숙성도 꽤 좋았거든요. 볼보도 그 정도로 힘이 좋고 정숙한지 한번 고속주행을 해 보아야겠네요. ^^
마치며
아무튼 이렇게 차알못의 신차 자랑을 마칩니다. 안전운전 할께요. 운행하다가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유용한 정보 있으면 계속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