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의 생각모음

직장에서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

데이빗_ 2022. 4. 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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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도
피라미드 구조

 

들어가며

 

직장 내에서의 권력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요? 직원의 연차, 직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일까요?

 

물론 직원의 연차와 직급은, 직장 내에서의 권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10년 넘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직급이나 연차가 낮아도 직장 내에서 영향력과 발언권을 가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높은 직급에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발언권과 영향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

 

한 후배사원의 이야기

 

제가 아는 한 후배사원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이제 입사 3년차~4년차 정도 된 그는, 처음부터 저희 팀으로 입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2년차 때부터 저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에서 가끔 마주쳤을 때 받은 인상과 달리, 그는 상당히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보통의 저년차 사원들과 달리, 상당히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끔 상사의 지시사항을 검토하다가 실행이 불가능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 다른 친구들은 왜 불가능한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끝내곤 했는데, 그는 지시사항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을 찾아서 제안하는 친구였습니다.

 

“검토해 봤더니 지시대로 진행하면 A와 같은 문제가 있어서 실행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그 지시가 ~~~ 목적 때문이라면, B와 같은 대안으로 진행하면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친구였어요. 그는 똑똑할 뿐 아니라 문제 해결능력이 탁월한 친구였습니다.

 

그 후배사원의 말을 가볍게 듣는 사람은, 회사 내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팀 내 임원 뿐 아니라 다른 조직의 팀장도, 그가 검토해서 전달하는 내용은 일단 귀담아 들었습니다. 그는 아직 대리도 달지 못한 저년차 사원이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대리나 과장 못지 않았지요.

 

데이브 에번스, "일의 철학"을 읽으며

 

요즘 데이브 에번스의 “일의 철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직장 내 정치의 본질은 권력과 영향력을 추구하는 것이고, 직장 내에서의 권력의 원천을 꿰뚫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3차원적인 조직도를 이해하라”라는 꼭지가 있는데, 제가 평상시에 생각하던 직장내 직급과 권력의 구조를 잘 나타내 주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차원 조직도
3차원 조직도

 

3차원적인 조직도란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직장 내의 수직적인 위계질서와 별개로 영향력의 범위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뿔의 꼭지점으로 갈수록 표면적인 직급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영향력은 원뿔의 세로축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즉, 속에 있는 진한 색 영역) 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직급에 상관없는 영향력 - 실질적인 권력

 

원뿔의 가장 밑바닥 (즉, 말단 사원) 이라도 영향력 있는 범위에 있을 수 있고, 고직급자이면서도 영향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와 같이 부연합니다. 이 원뿔은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간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책의 다른 곳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영향력이란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인정받음으로써 생겨난다는 것과 일치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흔히 말단 사원들은 시키는 일을 할 뿐이고,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좁은 제 식견에 불과한진 모르겠지만), 분명 낮은 직급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실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치며

 

직장 생활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얼마나 유의미한 영향력을 많이 가져가느냐 하는,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인이 일개 부품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보다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 독립된 1인 기업으로서 스스로를 포지셔닝한다면, 공식적인 직급과 상관없이 영향력을 창출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만 있다면, 직장 생활이 조금은 더 행복하고 재미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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