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새 1일차 : 믿음의 뿌리를 다시 점검하기
우리 교회에서는 해마다 본격적인 훈련과 교육 사역에 들어가기 앞서 5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갖습니다. 새벽기도회는 주말을 제외하고 주5일, 일년 내내 계속 되지만, 특별새벽기도회는 말 그대로 "특별히" 드리는 새벽기도회입니다.
전 교인이 모두 한 마음으로 참석하도록 권유하고, 교회에서 상당히 공들여 기획하고 준비합니다. 새벽기도회 주제, 찬양팀 세션 구성, 설교자 초빙, 진행 순서 등등, 무엇하나 빠뜨리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교인들이 은혜 받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지 애쓰는 목회자들의 고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새벽기도회를 가니 느낌이 새롭네요. 예배는 기본적으로 다 경건한 것이지만, 일어나서 출근하기 바쁘고, 돌아오면 하루 정리하고 아이들 챙기기 바쁘니 주일예배가 아니면 사실 하나님께 마음을 집중할 기회가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매일 가면 좋겠지만, 의지가 약해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이라도 새벽에 나가서 마음을 정돈하고 영혼의 문제에 집중해 보는 것이 참 유익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 하나님이 그 댓가로 복을 주실 거라는, 일종의 기복신앙이 많았는데.. 요즘은 "복 받겠다든"기대보다는, 영혼의 중심을 잡아 주는 앵커 (닻)이라는 개념으로 경건생활을 바라보게 됩니다.
열심히 말씀을 읽는 것도, 기도생활에 진력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영혼 - 하나님과 소통하는 트랜스미터 - 에 관심을 기울이고, 존재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겠지요.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유명한 책을 쓰신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은, 거대한 군함의 각종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확인 하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조종실을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나를 둘러싸고 있는 외적 세계의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삶의 길이 순항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내 영혼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겠죠.
아무튼 이번 새벽기도회를 기점으로, 신앙의 기쁨을 좀더 증진하고, 이로 인해 영적 유익을 누리는 계기가 되겠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Take care of your soul. 이라는 경구를 늘 새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