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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뭔가 배울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겠다.

by 데이빗_ 2016.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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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의무로 채워져 있다. 회사 일, 미래를 위한 계획 세우기, 아이 돌보기, 집안일 같이 하기, 내일을 위해 잠자기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결국 남는 게 무엇일까? 일상에 허덕이다가도 잠시나마 빙긋이 미소짓게 만드는 것들은, 쌓인 돈이 아니라 즐거웠던 추억이다.  나 자신을 살피고 성찰하고 좀더 살찌우는 것은 "해 낸 업무량"이 아니라 그저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일기장, 독서노트, 머릿속에 담긴 좋은 책의 기억, 아내와 맛있는 것 먹으러 갔던 기억, 휴대폰에 저장된 아기 사진 같은, 소소한 것들이다. "딴짓했던 기억"들이 나중에 그나마 미소지을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딴짓을 해야겠다. 그저 재미있는 딴짓. 인생을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 즉, 돈모으기, 재테크하기, 부동산 공부, 업무, 등에만 매몰되어 살다 보니 뭔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도 간이 안 되어 있으면 맛이 없듯이, 삶에도 적당히 조미료가 있어야 재미가 나지 않겠는지? 독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레고 블럭도 사서 조립해 보고, 스포츠도 배워 보아야겠다.

옛날에는 "그런 거 하면 실질적으로 금전적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나"여부만 따졌다. 그것도 아마, 야망이 있고 좀더 높은 성취를 이루겠다는 열망이 가득했던 20대 때 주로 그랬던 것 같다. 애기아빠가 되고, 소위 "아재"가 되고 나니, 먼 미래에 있는 목표만큼, 지금의 재미와 행복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이든 독서든 스포츠든 뭔가 오타쿠같은 취미이든, 20대 때 했으면 지금쯤 삶을 즐길 만한 재미거리 하나 갖추고 있었을 텐데.

오늘 퇴근하면 미술학원에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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