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샘솟는 노하우

아이디어가 샘솟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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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아이템을 찾는 사업가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크리에이터 뿐 아니라, 조직생활 하는 직장인들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을 감탄하게 하고, 제안자의 몸값을 높여준다.

동료와 잡담을 많이 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공식적인 회의 뿐 아니더라도, 밥 먹으면서, 차를 마시면서, 담배 한 대 같이 피우면서, 자기가 고민하는 내용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의견을 요청하는 형식이 아니더라도, 그냥 소소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캐주얼하게, 업무상 풀지 못한 난관이나 고민거리를 이야기한다. 상대방도 큰 부담 없이 이것 저것 물어본다. "~~는 확인해봤어?", "~~는 얼마나 되는데?", "~~ 이렇게 하면 되지 않아?" 그렇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확률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런 아이디어는 꽉 막힌 업무상 난맥을 풀어주는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업무상 자주 만나는 협업부서 동료가 있다. 항상 우리 부서에 불만사항이나 요청사항을 이야기한다. 합리적인 말도 있고, 그냥 별 가치없는 투정에 불과한 것들도 있다. 어쨌든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업무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업무상 풀리지 않던 문제들을 돌파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네트워크 연결 효과?

내 생각에는, 이런 아이디어 발굴은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가 아닌가 싶다. 단편적 지식이나 정보가 일종의 "점"이라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점과 점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굴된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점들은, 이미 상호간에 연결될 만큼 연결되어 일종의 "포화 상태"에 있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머리 싸매고 있으면, 몇몇 연결들이 새로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효율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나 혼자 가진 지식과 정보들의 연결은, 나름대로 포화된 상태

 

이 때가 다른 동료들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커피 마시면서, 식사 하면서, 담배 피우면서, 회의를 하면서 오고가는 캐주얼한 말 한마디 속에 담긴 유용한 질문, 정보, 지식들이 유입된다. 그 사람들은 특별한 해결책을 주고자 한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들도 그냥 궁금해서, 그냥 생각나서 던져본 말이나 정보들일 것이다. 그런 정보들이 새로운 "점"으로 유입되면, 그걸 생각하고 곱씹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결이 창출된다. 새로 입수된 정보들끼리,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연결의 가짓수가 늘어난다는 건, 곧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된다는 의미이다. 그 중에 몇몇은 진짜 가치있는 제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입수된 몇몇 단편적인 정보와 질문과 지식이, 서로 얽혀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다.

 

 

"원자재"가 곧 "제품"은 아니다.

다른 동료와 잡담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은, 무슨 신비로운 비법 같은게 아니다. 아마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한번씩 들어본 조언일 것이다. 내 경우에는, 대학원 있을 때 지도교수님께서 이런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이런 과정에 능숙하지 못했다. 아니, 거의 이런 방식을 활용하지 못했다. 같이 입학한 동기들은, 잡담같이 하는 연구 관련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했는데, 나는 동료와의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가 창출될 기회를 스스로 기피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어쩌면, 이런 네트워크 확장 효과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별 기대가 없어서 그랬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에게 내 문제를 잘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도 어려웠다. 전달한다 하더라도, 내 동료들은 내 업무에 대해 나만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료가 내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채굴하는 과정이지, 금은방에서 잘 가공된 반지를 사는 과정이 아니다. 동료와의 토론은, 혹시 무언가 "유용할지도 모르는" 생각을 얻는 과정으로서 생각해야 한다. 동료가 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그런 걸 기대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기대가 충족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연결이 잘 일어나려면

수소와 산소가 만난다고 항상 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활성화 에너지가 공급되어 있어야 한다. 즉, 각각의 점들이 충분히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반응 에너지를 주는가? 본인이 자기 문제 안에 충분히 몰입되어 있어야 한다.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충분히 몰입되어 있을수록 새로운 "점"이 주어지기만 하면 연결이 빠르게 일어난다.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상태라면, 자기 내부의 연결들도 아직 충분히 포화되기 전일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동료간에 오가는 아이디어들에서 새로운 연결이 창출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짱구를 치열하게 굴리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디어들이 스스로 연결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 일단 치열하게 몰입하자. 그리고 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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