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구매후기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구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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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샀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돌체구스토 캡슐커피 머신이 있는데 왜 굳이 또 샀느냐. 네스프레소가 캡슐이 좀더 작고 예뻐 보여서였다. 커피 맛은 어차피 잘 모르고, 폼생폼사인데 좀더 예쁜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왕 지름신 온거 미친척 딱 한번만 더 해 보자는 심산으로. 11번가에서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를 13만원인가 정도 되는 가격에 구매해 보았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언박싱

 

사이즈가 아담해서 귀여웠다. 하얀색으로 되어 있어서 서재에 깔끔하게 놓아둘 수 있었다. 무게도 가벼워서 다루기도 아주 편리했다. 네모반듯한 심플한 디자인. 돌체구스토는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귀여움(?) 이 있었는데, 네스프레소는 약간 시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추구하는 것 같았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커피머신 언박싱

 

웰컴 캡슐로, 맛보기 하라고 열 네 가지 캡슐이 왔다. 하나하나 먹어보면서 맛을 메모해 두었다가 나에게 맞는 커피캡슐을 찾아보면 좋았을 텐데, 그냥 캡슐 예쁜 순서대로 생각 없이 다 마셨다. 특별히 맛있었던 것만 메모해 두었다.

 

네스프레소의 장점 중 하나는, 캡슐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는 것. 커피라는게 향과 맛도 중요하지만 나름대로 문화 또는 취미 행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니, 심미적인 요소도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디자인이 예뻐서 캡슐커피를 주문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일단 커피는 맛있었다. 에스프레소 또는 룽고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피 캡슐에 따라서 추천하는 사이즈가 있었다. 에스프레소는 30~40ml, 룽고는 110ml 정도 추출이 된다. 개인적으는 쓴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로 내린 다음에 물을 150ml 정도 타서 마시면 부드럽고 괜찮은 것 같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커피추출 버튼 : (좌) 에스프레소 (우) 룽고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커피캡슐 넣는 방법

 

 

돌체구스토와의 비교

 

3주 정도 써 보았는데, 돌체구스토와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돌체구스토보다는 더 마음에 들었는데, 몇몇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다만, 커피 맛이나 기기 작동 방식, 추출 압력 등 커피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전문적인 내용은 쓸 수가 없고, 커알못으로서 사용해 본 느낌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캡슐 교체 방식

 

돌체구스토는 기기 내에 캡슐 폐기통이 없다. 커피를 두 잔 타려면 반드시 캡슐을 수동으로 제거해 주어야 했다. 한 손으로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작업이지만,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처럼 레버만 젖히면 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보다 번거로운 건 사실이다.

 

네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할 때, 폐캡슐 보관 용량이 몇 개나 되는지를 유심히 보았던 기억이 난다. 결국은 가장 작은 사이즈를 샀지만, 그래도 여섯 개 정도는 수납할 수 있어서, 매번 갈아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어들었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폐캡슐 보관함

 

 

2. 캡슐 구조

 

돌체구스토 캡슐은, 캡슐뚜껑과 커피 비닐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으로 물이 분사되어 나오는 구조인데, 나중에 캡슐 버릴 때 보면 이 공간에 물이 고여 있다. 그래서 폐캡슐을 모으고 나면 항상 빠지지 않은 물이 흥건하게 흘러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유 캡슐인 경우는 더더욱.... 미처 다 빠지지 못한 우유들이 남아 있으면 위생과 미관상 좋지 못할 것 같았다.

 

(좌) 돌체구스토 커피캡슐 (우)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좌) 돌체구스토 커피캡슐 (우)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네스프레소는 일단 캡슐 뚜껑과 커피 사이에 별도의 막이 존재하지는 않아서, 물이 일단 다 빠진다고 보면 된다. 완전 뽀송뽀송하게 마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돌체구스토만큼 물이 흥건하게 흐르지는 않는다. 조금 남아 있는 물들은 폐캡슐 보관함에 드롭되어서 충분히 빼준 다음에 폐기시킬 수 있다.

 

지금 막 생각났는데, 네스프레소 대비 돌체구스토 캡슐이 가지는 장점 한 가지를 꼽자면, 커피가 머신에 직접 닿을 일이 없다는 것. 다음 그림과 같은 구조로 캡슐에시 커피가 나오는 토출구가 머신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잘 다루기만 하면 기계에 커피가 묻을 일이 거의 없다. 특히 우유캡슐 같은 경우는 깔끔하게 관리가 된다는 점. 그에 비해 네스프레소는 커피 캡슐에서 뽑혀 나온 커피가 본체의 토출구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기계가 커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쓰지 않으려면 세척이 필요한 구조.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 대략적인 구조

 

 

참고 : 돌체구스토 커피캡슐 구조

 



3. 캡슐 사이즈 및 디자인

 

돌체구스토가 훨씬 캡슐 사이즈가 크다. 돌체 구스토는 캡슐 사이즈가 커서 많이 보관하기가 어렵다. 최근에 샀던 커피 캡슐 보관함에도, 많이 보관해 봤자 서른다섯 개 정도. 네스프레소는 4~50개 되는 커피도 길쭉한 상자 몇 개로 해결할 수 있는데, 돌체구스토는 너무 사이즈가 커서, 캡슐커피 보관에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네스프레소커피 캡슐이 더 마음에 든다. 은 자그마한 사이즈에 다양한 색깔과 텍스처로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도 꽤 있다.

 

(좌) 돌체구스토 커피캡슐 (우)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4. 커피 종류

 

네스프레소의 커피 종류가 돌체구스토 대비 훨씬 다양한 것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커피도 종류가 많고, 호환 캡슐도 다양하다. 맛도 다양하고, 맛에 대한 설명도 꽤 자세히 제공되고 있다.

 

라떼를 바로 내려 먹을 수 없다는 점은 네스프레소의 약점인데, 에어로치노 거품기를 사용하거나 별도의 3~4000 원 하는 거품기를 쓰면 쉽게 우유 거품을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11번가에서 3000원짜리 전동 거품기를 사서 우유를 저으니 그럴싸한 거품이 잘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대신 돌체구스토는 라떼용 분유 캡슐이 별도로 있어서 쉽게 우유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5. 커피 맛

 

전반적으로 네스프레소가 퀄리티가 더 좋은 것 같다.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많은 커피 전문가 분께서 네스프레소 커피 퀄리티는 웬만한 커피가게 수준 이상으나 된다고 하니 믿고 먹는 것.

 

개인적으로는 에스프레소나 룽고보다는,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뜨거운 물을 150~200ml 정도 타서 먹는 것이 더 부드럽고 향이 좋았다. 물론 커피 캡슐마다 추천하는 물 용량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개인 취향 따라 마시면 되니까.

 

우리 짝꿍은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1분30초 정도 데워서 거품을 낸 다음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마시는 걸 좋아한다.

 

결론?

 

아무튼 길게 썼지만, "커피를 알지 못하는 어떤 아저씨가, 장난감으로 커피 머신을 사서,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문화생활 흉내를 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래도 커피 머신이 있으니 저녁에 아이들 욕조에 넣어 주고 아내와 함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행복하다. 소비가 행복의 조건은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무료하고 재미없는 일상 속에서 이런 소소한 재미라도 있으면 그래도 윤활유가 조금은 되는 거지 뭐. 15만원 주고 산장난감 치고는 꽤 값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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