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디테일>을 읽으며
자주 왕래하는 몇몇 블로거 님들로부터 많은 좋은 책 소개를 받았다. 그 중에 요즘 읽고 있는 있는 BJ 포그의 "습관의 디테일" 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어 한번 소개해 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습관을 효과적으로 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번씩 권해 주고싶은 책이다.
특히 새해 들어 뭔가 새사람이 되어 보고자 의욕적으로 새해 계획을 세웠던 분들, 주먹 불끈 쥐고 의지를 불태우며 버킷 리스트를 써 내려갔던 나같은 불쌍한 중생들(?)에게, "너의 의욕은 반드시 꺾일 것이니라"라는 계시를 내려 주는, 한줄기 빛과 같은 예언서. 그리고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비법서 같은 느낌이다.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바르타수]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사례와 함께 아주 상세하게 리뷰해 주셨으니 (성장과 발전을 위한 아주 유익한 콘텐츠들이 많이 있으니 하나하나 다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시겠습니다. ^^) 참고하시면 되겠고,챕터2 "동기를 믿지 마세요"를 읽으면서 완전 핵 공감이 갔던 내용을 조금 적어 보고 싶다.
행동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
저자는, 사람의 행동은 "자극","능력","동기" 세 가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행동 (동기), 그리고 별 노력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행동 (능력) 이 실제 액션으로 이루어지기 쉽다는 것. 그 상황에서 적절한 트리거 (자극) 만 이루어진다면 쉽게 행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데 하기도 쉬운 행동이라면 당연히 습관이 될 것이다. 하기 싫은데 어렵기까지 하다? 당연히 안 하겠지. 아하, 내가 왜 수학 공부를 안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수학을 못 했던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 하기 싫은데 어렵기까지 한 수학 탓이었어. 게다가 부모님도 공부하라는 잔소리(자극)을 주지 않으셨으니 어쩔수 없지 뭐. 미안해 수학아, 우린 인연이 아니었어. 너 때문에.
핵공감! 의욕을 믿으면 안 되는 이유
결국 저자는 어떤 습관을 들이거나, 또는 어떤 습관을 끊고 싶을 때 자극과 능력과 동기를 제어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특히 격하게 공감된 내용은 2장 "동기를 믿지 마세요" 라는 꼭지였다. 자극과 능력과 동기 중에서 가장 휘발성이 강한 요소는 동기이다. "올해는 열심히 살아야지!" 하지만 동기는 서로 상충되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다. 동기는 일시적이고 손쉽게 휘발된다. 그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고 말한다.
우리는 동기를 지나치게 믿는다. 지금 의욕이 충만하다고 해서 미래에도 의욕이 충만할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설계한 행동은 실패한다고 지적한다. "네 의욕은 반드시 꺾일 거야." 그건 의욕을 꺾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3분요리를 좋아하는 이유
아내의 출근 시간은 조금 늦은 편이지만,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자기 밥을 챙겨 먹고 갈 시간이 조금 빠듯한 것 같다. 또는, 그렇게 한바탕 힘들게 의지력을 다 쏟아 붓고 나면 지쳐서 자기 밥을 챙겨먹을 의지가 잘 생겨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빵 같은게 있으면 먹든지, 그마저 없으면 안 먹고 출근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좀 간편하게 챙겨 먹이라고 3분요리를 사다 놓기로 했다.
비비고 사골곰탕, 비비고 육개장, 비비고 동지팥죽 등등 엄청 종류도 다양했다. 즉석식품이라고는 3분짜장, 3분카레, 그리고 컵라면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다양한 메뉴가 있을 줄이야! 가격도 비싸지 않고 그럭저럭 괜찮았다. 맛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침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3분요리나 즉석 죽 메뉴를 냉장고에 주문해 놓으니 그래도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것 같다. "요리를 해서 차려 먹는" 절차보다는 "3분요리를 데워 먹는" 절차가 훨씬 간편하니,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주말에 아침에 일어나서 배고플 때 뭘 먹지 하고 고민하다가 귀찮다고 과자쪼가리 먹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는, 밥에 짜장 부어서 데워 먹는게 그래도 덜 해로울 것 같았다.
아내가 요리를 잘 하지만, "요리를 잘 하는"것과 "언제든 요리를 뚝딱뚝딱" 해내는 것과는 다르다. 아내나 나나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에 들어와서 저녁거리를 차리는 것은, 여러운 일은 아닐지라도 실행에 옮기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지출도 지출이고 몸에도 안 좋을 것 같은데, 비비고 육개장 같은거 먹으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시골에서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해서 먹어온 아내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요리를 못미더워하지만, 뼛속까지 도시남(?)인 내 생각엔.... CJ나 오뚜기같이 대중을 상대로 식품공업 하는 회사들은,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딱 한 번만 실수해도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 유튜버랑 블로거들이랑 소비자단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건데. 나도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품질관리라는게 그렇게 허술한 게 아니라는 믿음이 어느정도 있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집에서 해 먹는게 좋긴 하겠지만, 의욕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의욕에만 의지하면 "최악의 결과 (=맨날 치킨이나 짜장면 시켜먹는 사태)"가 나온다. 그러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만든 3분요리가 차라리 덜 나쁠 것 같다고 합리화를 해 본다.
어쨌든 한줄 요약: 의욕을 믿지 말자.
참고문헌
참고로 아래는 바르타수 님의 "인생의 1급 비밀들" 블로그. 꼭 들어가 보세요. 생각할 만한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있어요. 즐겨찾기 해 놓고 들어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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