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소 3페이스 폴더 랜턴 사용기
LED 랜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학생 때는 캠핑용 조명기구라 하면 가스랜턴밖에 없는줄 알았다.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고 발열이 있어 어지간히 추운 날씨가 아니면 야간에 텐트 내부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당시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어지간한 돈을 주지 않고서는 전기랜턴으로는 가스랜턴만한 밝기를 확보할 만한 기구가 별로 없었다. 당시 텐트 살 때 서비스로 얻은 조그마한 LED 랜턴은, 한밤중에 코 앞을 겨우 비출 정도였다.
한동안 가스랜턴을 사용했는데,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 일단 부피가 너무 컸다. 캡이 유리로 되어 있어 다루기도 불편했다. 심지 한번 갈려다가 유리가 깨진적도 여러 번 있었다. 심지도 쉽게 부서져서 자주 갈아주는 것도 불편했다. 감성도 감성이지만, 큰 번거로움 없이 편리하게 캠핑할 수 있어야 자주 나가기가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 LED 랜턴을 알아보게 되었다.
LED 랜턴에 대해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밝기와 지속시간은 Trade-Off 일 테니, 배터리 용량이 어지간히 크지 않으면 원하는 만큼의 밝기를 원하는 시간만큼 지속시키지 못할 것이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배터리가 굉장히 커야 할 텐데, 만족스러운 가격대에 얻을 수 있을까?
인터넷에 몇몇 제품을 알아본 결과, 크레모아 랜턴이 가장 유명했다. 주력으로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밝기가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없어서, 일단 제일 비싼 제품의 스펙을 확인해 보았다.
● 크레모아 쓰리페이스 플러스 X / 배터리 : 31,500mAh / 최고 밝기 - 지속시간 : 5,000lm - 7.75Hr / 최하 밝기 - 지속시간 : 70lm x 78Hr
시중에 나온 가장 유명한 브랜드의 최고급 라인업에 해당하는 제품이니, 밝기 5000 루멘 정도면 메인으로 사용할 만한 정도일 거라고 예상했다. 7.75시간이면 하룻밤 보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니 저 정도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배터리 30Ah 정도의 용량이면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인 건가? 가격은 약 20만원 수준. 랜턴 하나에 20만원 정도를 투자할 만 한 건가? 그보다 조금 낮은 사양 (~10만원) 정도 하는 것을 일단 사서 사용해 보고, 모자라는 것은 한 달에 하나씩 모아서 사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인터넷에서 알아본 정보에 따르면, 10만원 초반 가격의 랜턴이라면,
● 크레모아 울트라 3.0 M : \99,000 / 2200Lm / 8Hr / 11.6Ah
● 크레모아 쓰리페이스 M : \149,000 / 3200Lm / 7.5Hr / 17.4Ah
● 픽쏘 3페이스 폴더 : \129,000 / 4000Lm / 5.5Hr / 20Ah
대략 4000루멘 미만에서 하룻밤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았다. 4천 루멘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는 않았지만, 일단 10만원 정도 선에서 골라보기로 했다. 캠핑고래 이천점에 가서 10만원 초반 정도 수준에서 랜턴을 골라 보았다.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랜턴으로는 픽쏘 3페이스 폴더. 인터넷 최저가에 거의 준하는 가격으로 구매했다.
일단 외관은 고급스러워 보였다. 검정색 하드파우치 안에 담겨 있었다. 앞에 FixO 로고가 인상적이었다. 맨 끝에 O 는 대문자구나. 열어 보니 ...
FixO 로고와 3Face Folder 라고 제품명이 각인되어 있었다. 구성품은 설명서, 비너, 충전케이블 등등. 충전케이블은 5핀이다. C-타입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사이즈는 대략 이 정도. 무게는 770그람. 사이즈는 길이 26cm, 폭은 9.6cm, 높이는 3.6cm 정도이다. 측면과 뒷면 뷰는 각각 다음 사진에.
측면뷰. USB 타입 Output Port 가 있다. 보조배터리로 사용 가능하다. 그 옆에는 5핀 타입 충전포트 (Input) 그 옆에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LED, 파워버튼, 좌우 밝기 조절버튼, 그리고 모드 (색온도) 조절 버튼이 있다.
펼쳤을 때. 길이는 대략 48cm. 좌 / 우 / 센터 개별 동작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 켤 수도 있고,
이렇게 한쪽만 켜거나 끌 수도 있다.
펼치면 저렇게 완전히 뒤로 제낄 수도 있다. 일부러 밝기를 비교해 보려고 오른쪽 날개는 밝기를 낮추어 보았다.
뒷면은 저렇게 고리를 반쯤 접어 세울 수가 있어서, 테이블 위에 기댈 수도 있고, 위에 사진처럼 동봉된 비너를 사용해서 텐트 천장에 걸 수도 있다.
실제로 필드에서 사용해 보니, 한밤중에 텐트 안에 하나 걸어 놓으면 전혀 무리 없이 비출 수 있었다. 텐트는 폴라리스 레오 알파 모델로, 폭 330cm 에 길이 500cm 의 중형 모델이다.
복하천 캠핑 갔을 때, 랜턴 하나로 전실과 이너텐트를 동시에 비추는 데 아무 부족함이 없었다.
요즘은 동계다보니,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텐트 안에서만 논다. 봄가을이 되면 바깥용 랜턴이 하나 더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초겨울에서 극동계 캠핑용으로는 사실상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 4000루멘 정도면 5미터 x 3미터 정도 텐트를 야간에 밝히는 데 문제가 없음. 그 정도 밝기로 하룻밤 보낼 수 있는지만 참고해서 구입하면 될 것 같음.
랜턴을 처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돈을 많이 주면 얼마든지 좋은 스펙의 제품을 살 수 있겠지만, 대략 3000~4000루멘 정도의 중간가격 모델을 하나 사고, 모자라다 싶으면 하나 더 구매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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