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영업손실 86억 원을 냈던 반도체 장비 회사가, 올해는 한 분기에만 239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 줍니다.
코스닥 상장사 브이엠 이야기인데요.
이 글은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공시를 차분히 읽어 보는 글이라 편하게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
영상으로 같이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rrDX4UXzJOk 에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 질문을 함께 던져 보려고 합니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배당일까요, 아니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배당일까요?

배당 결정, 한눈에 정리해 볼게요
이번 배당은 2026년 10월 20일 이사회에서 결정됐어요.
주당 900원씩, 배당금 총액은 239억 원입니다.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 지급 예정일은 10월 30일이에요.

반년 번 돈의 절반을 나눈 셈이에요
239억 원은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 435억 원의 약 55% 수준이에요.
반년 동안 번 돈의 절반 넘게를 한 번에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셈입니다.
본사만 떼어 본 별도 순이익 450억 원의 약 53%,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502억 원의 약 48%예요.
상반기 기본주당이익 1,765원과 비교해도 약 51%입니다.
어떤 잣대로 재든 상반기에 번 돈의 절반 정도를 나눈 셈입니다.

다만 연간 실적 전망치와 비교하면 느낌이 좀 달라요.
하나증권 리포트가 전망한 2026년 연간 순이익 821억 원 기준으로는 이번 배당이 약 29%예요.
같은 리포트가 전망한 올해 주당배당금은 0원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공시로 보면 이번이 첫 분기배당이에요
공시로 확인되는 마지막 배당은 2021년 결산배당이에요.
2022년 2월에 2021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0원, 총 215억 원을 결정한 게 마지막이고, 그때 시가배당률은 4.6%였어요.
이번 배당은 4년여 만에 다시 나온 배당이에요.
반기보고서의 과거 배당 이력 칸도 비어 있습니다.
공시로 확인되는 범위에서는 이번이 첫 분기배당인 셈이죠.
8월 13일 반기보고서에는 예정된 배당 계획이 없다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한 달도 안 된 9월 8일에 분기배당 기준일 공시가 나왔습니다.

회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요
브이엠은 반도체 웨이퍼 위의 막을 플라즈마로 깎아 내는 건식 식각 장비를 만듭니다.
실리콘 막을 깎는 폴리 식각 장비가 주력이고, 금속 막을 깎는 메탈 식각 장비도 함께 팔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 매출 1,612억 원 가운데 국내 고객사 한 곳에서만 1,390억 원, 약 86%가 나왔어요.
중국 고객사 한 곳에서는 222억 원, 약 14%가 나왔고요.
반기보고서를 보면 국내 영업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직접 거래하는 구조입니다.
실적은 1년 만에 크게 바뀌었어요
2024년엔 영업손실이 86억 원이었는데, 2025년엔 영업이익 247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어요.
매출도 703억 원에서 1,444억 원으로 105%,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회사는 메모리 수요 강세를 주된 이유로 꼽았어요.
올해 1분기는 더 컸어요.
매출 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6% 늘었고, 영업이익 301억 원, 순이익 256억 원을 냈습니다.
2025년 한 해 순이익이 261억 원이었으니, 일 년 치에 가까운 이익을 석 달 만에 낸 셈이에요.
2분기는 매출 723억 원, 영업이익 201억 원으로 1분기보다 숨을 골랐어요.
그래도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84% 늘었고,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182% 늘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02억 원, 순이익은 435억 원이에요.
다만 증권가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었어요.
하나증권은 4월에 2분기 매출 900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을 전망했어요.
대신증권은 7월에 2분기 영업이익을 319억 원으로 내다봤는데,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은 201억 원이었습니다.
곳간은 버틸 만할까요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96억 원이에요.
연초 1,305억 원보다 590억 원가량 불어난 수준이에요.
재무상태표에 차입금 항목은 없고요.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02억 원이고, 이익잉여금도 1,155억 원에서 1,589억 원으로 늘었어요.
이번 배당금은 6월 말 현금의 약 13% 수준이라, 곳간에 크게 무리가 가는 규모는 아니에요.
배당을 정한 근거와 지배구조
분기배당은 정관 제58조에 따라 이사회가 결정합니다.
반기보고서의 배당 정책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적정 수준을 정하겠다는 문장이 전부예요.
숫자로 된 배당 목표는 아직 없어요.
흔히 밸류업이라고 부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거래소 공시 목록에서는 보이지 않고요.
요즘은 배당액을 먼저 정하고 기준일을 뒤에 두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요.
이번에는 9월 30일 기준일이 지난 뒤, 10월 20일에 배당금이 정해졌습니다.
지배구조도 짚어 볼게요.
2025년 9월 22일에 대표이사 최우형 씨 측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어요.
2026년 7월 16일 보고 기준으로 최우형 씨 측 의결권 지분은 9.05%예요.
6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8.19%를 들고 있고, 소액주주가 가진 주식은 전체의 65%입니다.
주가와 배당수익률은 이렇게 보여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인 2026년 9월 28일 종가는 59,800원이었어요.
배당락일인 9월 29일 종가는 61,700원으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2026년 10월 23일 종가 기준 40,200원이에요.
이 가격에 배당 기준 주식 수 2,655만 6,065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약 1조 676억 원 수준이에요.
6월 말 주당순자산이 약 9,773원이라 PBR은 약 4.1배, 배당수익률은 약 2.2%가 나와요.
공시된 시가배당률 1.5%는 기준일 직전 주가로 계산된 숫자입니다.
1년 전 종가 22,800원보다는 76% 높고, 2026년 7월 1일 최근 1년 최고가 122,100원보다는 67% 낮은 자리예요.
앞으로 챙겨 볼 공시 4가지
먼저 짚을 점은 회사의 성장이 한 고객사의 투자 일정에 크게 묶여 있다는 점이에요.
상반기 매출의 86%가 국내 고객사 한 곳에서 나와요.
그 고객사의 장비 투자 일정이 곧 분기 실적이 되는 구조죠.
대신증권은 하반기 부품 수급을 변수로 들며, 4분기 매출 전망을 581억 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6월 23일에 공시한 SK하이닉스향 공급계약도 눈여겨볼 만해요.
금액은 215억 8,000만 원으로 작년 매출의 14.94%에 이르는 규모예요.
계약 종료일은 10월 14일인데, 공시에는 이 날짜가 세금계산서 발행 예정일이고 장비 입고일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적혀 있어요.
일정대로라면 4분기 매출에 잡힐 수 있습니다.
이제 달력에 표시해 둘 공시 네 가지만 정리해 볼게요.

첫째, 11월 중순, 16일 전후로 나올 3분기 보고서예요.
1분기처럼 잠정실적 공정공시가 먼저 나올 수도 있어요.
3분기 순이익과 9개월 누적 순이익을 보고 이번 배당 규모를 다시 계산해 보세요.
둘째, 12월 중순에 나올 기준일 설정 공시예요.
작년에는 12월 16일에 나왔어요. 올해는 결산배당 기준일도 함께 정해지는지 확인해 보세요.
셋째, 내년 2월쯤 나올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와 결산배당 결정이에요.
결산배당까지 이어지는지, 이어진다면 분기배당과 합친 연간 배당성향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넷째, 내년 3월 주주총회 소집공고와 정기주주총회 결과예요.
배당 안건이 올라오는지, 배당 절차와 관련한 정관 변경 안건이 있는지 지켜보시면 좋아요.
마치며
정리하자면, 브이엠은 1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상반기에만 순이익 435억 원을 벌었고, 그 절반 남짓을 한 번에 주주들과 나눈 회사예요.
다만 숫자로 된 배당 목표는 아직 없고, 실적은 한 고객사의 투자 일정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이번 배당이 한 번으로 끝날지는 회사의 말보다 분기마다 남는 순이익과 현금이 먼저 알려 줄 겁니다.
이 글은 공시를 쉽게 풀어 읽어 본 것일 뿐,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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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도 또 다른 기업의 공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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