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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서재 정리하기 (feat. 아빠도 방이 필요해요)

by 데이빗_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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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는 내가 쓸께요

 

이 집에 이사 올 때, 아내를 졸라서 방 하나는 내 서재로 쓰기로 허락을(?) 받았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는 것이 항상 로망이었다. 아이들이 어리니 잠잘 때는 침실에서 다같이 자면 된다. 아이들이 아직 공부방이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니니까, 자기 방이 필요하다고 할 때까지는 방 하나를 내 서재로 쓰기로 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가져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을 뻔했는데, 그래도 방해받지 않는 건 아니었다. "아빠 머해요?" 하면서 들어와서 이것저것 만지고 책상위에 올라가고 키보드 두드리는 두 아기동물들 때문에. 

 

성품이 워낙 지저분(?)하고 물건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방 하나를 받았지만 책이며 잡동사니 정리가 되지 않아서 늘 아내한테 한소리 들었는데, 새해맞이 특집으로 방 정리를 하기로 했다. 최근에 곤도마리에 정리책을 읽었는데, 정리정돈을 잘 하면 그 공간에 있는 것이 행복해지고 업무능률도 오른다는 속삭임에 빠져서, 내가 맘편히 글도 쓰고, 쉬기도 하고, 멍때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이렇게 꾸며 보았다. 

 

서재 사진 투척

 

서재 꾸미기 1
서재꾸미기 : 천장꼭대기에서
서재꾸미기 : 두닷 1870 책상
앵글이 마음에 들어서

 

 

인테리어 감각이 꽝인지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미지는 못했다. 설정사진 찍으려고 마음먹고 싹 정리한 것은 안 함정. 특히, 구형 아파트라서 옛날옛적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이 붉은 갈색 바닥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들어올 때 인테리어를 싹 하고 들어오고 싶었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서 도배장판만 하고 들어온게 참 아쉬웠다. 나중에 언젠가 바닥을 마음에 들게.... 화이트하게 바꾸어 주어야지.

 

보통 책상을 벽에 붙여 놓고 쓰는데, 저렇게 중간에 넣고 창을 등지고 앉아 보는게 로망이었다. 공간 활용도는 별로 좋지 않지만, 저렇게 해 놓으니까 가끔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멋지다고 칭찬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음. ^^ 학생시절 교수님 사무실 들어갈 때나, 그리고 회사에서 임원실 들어갈 때 항상 이렇게 벽을 등지고 문을 바라보고 작업하는게 그렇게 멋있어 보여서 나도 한번 흉내를 내 보았다.

 

저렇게 책상 배치를 해 놓았을 때의 장점은? 일단 뭔가 어깨가 으쓱한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방에 누가 들어와도 당장 뭐 하고 있었는지 보이지 않는다는점. 후방주의 할 필요가 없다.  혼자서 뭐 이상한거 하느냐고 물으면? 뭐 그런건 아니다. 하다못해 좀 쉰다고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아이들이 보면 자기들도 하겠다고 달려드니까 ... 유튜브 창을 닫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

 

뒤에 있는 나무는 돌보아 주지를 않아서 이파리들이 많이 떨어졌다. 같이 사는 짝꿍이 맨날 당신 방은 당신이 좀 관리하라고 타박을(?) 놓는다. 그래도 간헐적으로 정리는 한다. ^^ 나무야 나무야 죽지말고 잘 자라렴.....

 

 

다음에는 아내 방도 구경시켜 드릴께요 ^^ 방주인한테 허락을 받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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