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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휴직 일기 (2) :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 그리고 저녁에 와인

by 데이빗_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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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화요일 휴직 2일차

 

두 번째 휴직 일기

 

전날 일찍 잠에 들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깨어 보니 일곱 시였거든요. 아내와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에, 아내가 아침식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설거지를 해 놓았습니다. 설거지가 마무리 되어갈때쯤 해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아이들이 깨어나더군요. 아침부터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날 오후에 설거지를 해 놓았기 때문에, 저녁 먹은 그릇만 씻으면 되었거든요. 15분 정도 투자하면 큰 체력 소모 없이 퀘스트 하나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식기세척기를 돌려 놓고 아내와 바톤터치를 했어요. 깨끗하게 정리된 주방에서 아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어요. 어제 장 본 것 가지고 달래 된장찌개와 소세지 야채볶음을 해 먹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지는 못했는데, 아이들이 잘 먹어 주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돌아다니지 않고 식탁에 앉아서 끝까지 밥을 잘 먹어 주었어요.

 

싱크대 수전을 고치다 - 강력 수압 머선129?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니, 오늘도 여유있는 오전 시간이 찾아 왔네요. 오늘은 주방 싱크대 수전을 고치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에, 기사 아저씨가 오시기 전에 싱크대를 정리해 놓아야 했습니다. 아침 먹은 그릇을 빠르게 식기 세척기에 돌려 놓고 나니, 주방설비 기사 아저씨가 오시더라구요.

 

주방설비기사를 부른 이유는, 다른 곳과 달리 싱크대 수전의 수압이 너무 약해서 설거지를 할 때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이 너무 조금 나와서, 필시 어디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되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오셔서 여기저기 봐 주시더니, 원인을 찾아 주셨습니다. 수전의 문제는 아니고, 싱크대 수도꼭지 샤워기 끝에 이물질을 걸러 주는 필터가 하나 들어가 있더라구요. 보통 지하수를 사용하는 곳에서, 땅 속에서 돌 같은 것들이 딸려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걸러주는 용도로 끼워 쓴다고 합니다. 자연히 물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압이 약할 수 밖에 없었겠더라구요.

 

어쨌든 제거하고 나니 물이 정말 시원하게 나왔습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퀘스트를 깼습니다. 이제 수압이 높아져서 설거지 하는 데 더 신나겠네요.

 

우공이산 - 빨랫더미 산을 옮기다? 치우다!

 

남은 시간에는 그동안 밀린 빨래가 너무 많아서, 빨래 정리를 좀 했습니다. 집안일 하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것 같긴 한데,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 작동시키는 것은 기계로 하는 일이니 크게 귀찮지 않은데, 빨래를 개어 놓는 것은 사람이 수동으로 해야 하는 일이지요. 저는 이 작업이 은근히 귀찮아서, 미룰 수 있을 만큼 뒤로 미루어 놓는 편입니다. 그러다가 입을 옷이 없다고 아이들의 민원(?)이 들어오면, 그 때가 바로 빨래를 정리해야 할 임계점인 것이지요.

 

빨래가 너무 많이 쌓여 있으면, 마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가난한 나라 아이들처럼 ㅜㅜ 옷과 양말을 찾는 모습이 참 불쌍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날 잡고 빨래 정리를 했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 옷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자주 입는 겉옷들은 큰 아이 작은 아이 것을 구분할 수 있는데, 디자인과 사이즈가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속옷은 구별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빨래를 개기 전에는 항상 아내한테, 큰 아이 것과 작은 아이 것을 구별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접어 놓는 것은 몸으로(?) 하는 일이니 제가 할 수 있지만, 구분하는 것은 약간의 지식노동이 필요한 일이니까 아내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 : 세상편리함

 

화요일은 아내가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이어서, 아내를 태워다 주고 판교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그 전날에도 갔는데 왜 또 갔는지 설명하자면, 원래는 서점 구경 가서 사고 싶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 놓았다가, 집에 와서 리디북스나 인터넷서점에서 주문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택배 파업으로 성남 이천 광주 여주 지역에 배송이 막히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예스24에서 주문했던 책들도 모조리 다 캔슬되고, 그러다 보니까 주문한 책은 빨리 보고 싶은데 언제 받아 볼 수 있을지 막막해서,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로 걸어 놓고 찾으러 다녀 왔습니다.

 

바로드림 서비스는 정말 편리하더군요.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사고 싶은 책을 미리 주문해서 결제해 놓으면 한 시간 이내에 대부분 준비가 가능해서 편리하게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드림 센터로 직행해서 이름을 이야기하면, 미리 주문해 놓은 책을 직원이 바로 내어 줍니다. 배송대란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종종 사용할 것 같군요.

 

집에 돌아와서 맥북 에어로 글도 쓰고 유튜브 영상도 구경하면서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 시 반부터는 다시 가족들을 위한 시간이 시작되거든요.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추어 픽업하러 갔다가, 둘째 아이 어린이집 하원 시켜서 돌아오다 보면, 한 시간이 넉넉하게 소요됩니다.

 

오랜만에 고급지게 와인한잔?

 

저녁식사 후에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가서 마트에 들러 와인을 두 병 샀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인데, 간만에 와인이 마셔보고 싶었거든요. 엘렉트라 레드하고, 트러플 헌터 모스카토 다스티 두 병을 샀습니다. 달짝지근하고 맛있더라구요.  아내는 엘렉트라 레드를 좋아했고, 저는 트러플 헌터가 더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너무 달아서, 다음에는 조금 드라이한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먹은 와인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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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교보 바로드림센터에서 주문한 책 / 저녁에 즐긴 고급스러운(?) 저렴한 와인

 

마치며

 

이틀차도 뭔가 알차게 돌아간 느낌입니다. ^^ 재미난 일이 있으면 또 올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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