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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트렌드 코리아 2024 : 도파민 중독사회가 온다

by 데이빗_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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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맛집이네요!


전청조 사기행각이 이슈입니다. 셀럽 이야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까지도, 아임 신뢰예요 유행어를 쓸 정도니 말이죠. 기사가 끝도 없이 나옵니다. 읽고, 읽고, 읽고.... 도파민 맛집이네요.

트렌드 코리아 2024에 나오는 "도파밍"이라는 챕터에는 이와 같은 세태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빠른 주기로 도파민을 주사해 주는, 자극적 놀이를 선호하는 세대를 표현하는 말이죠.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나오죠. 재미, 스릴, 기대감, 짜릿함 등을 선사합니다.



상시 도파민을 원하는 사회


저자는 현대인이 끊임없이 도파민 분비 상태를 원한다고 합니다. 늘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언제 어디서든 도파민을 캐고 다닌다고 해서 Dopamine _ Farming 이라고 이름붙였다고 합니다.

요즘 초딩 사이에서는 유튜브 쇼츠가 유행입니다. 10분짜리 영상을 한 편 보는 것보다, 1분짜리 영상을 10개 보는 걸 선호한다고 하지요. 저도 쇼츠 한번 보고 있으면 다음거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그러다 보면 30분 훌쩍 가 있더라구요.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를 밀고 있는 이유가 뭔지 알겠더라구요. 인스타든 유튜브든 1분 이상 지속되면 안 봅니다. 흥미와 몰입감이 급격히 떨어지죠. 짧은 영상이라도, 정적인 상황이 3~4초 지속되면 뒤로가기 버튼 누릅니다. 뇌가 도파민에 절여진 거 아닌지.. ^^



현대인의 도파민 코드


저자는 현대인의 도파민 코드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 그건 바로, "랜덤", "엉뚱", "무모", "기괴" 입니다.

<랜덤>

요즘 편집샵 쇼핑몰 보면 랜덤박스가 유행이죠. 눈감고 옷입기 같은 영상이 그런거죠. 궁금하면 도파민이 솟는다는 겁니다. 궁금증이 기대심으로 바뀌는 거죠.

뇌과학 이야기입니다. 뇌는 외부의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죠. 미리 예측하고, 예측과 실제의 차이를 인지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예측과 실제가 다르면? 또는 예측 자체를 할 수가 없으면? 주의가 집중되죠. 끌리는 거죠. 즉, 도파민이 솟는다는 겁니다.




<엉뚱>

상식을 벗어난 엉뚱함에 재미를 느낀다는 겁니다. 저자는 헤드셋을 끼고 디스코를 추는 클럽이나, 택배트럭이 경주하는 모터레이싱의 예를 드네요. 보상회로를 자극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거죠.

저는 요즘 슬릭백 영상 보고 있어요. 공중부양 스텝 밟는거 보니까 엉뚱하고 신기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30분 순삭 되더라구요.

<무모>

무모한 도전으로 재미를 느끼는 것도 트렌드라고 합니다. 이런거 보면 보통 재밌죠. 윙수트 입고 떨어지면서 찍은 액션캠 영상이라든지, 또는 "3초 뒤에 이 사람에게 일어날 일" 같은 제목의 영상이 많이 뜨는 것도, 위험과 재미 사이, 그 어딘가의 경계선을 즐기는 심리가 반영된 거 같습니다.




<기괴>

마지막으로 기괴, 또는 가학이라는 코드가 있습니다. 공포영화 보는 거, 귀지 제거 영상 같은 거 은근히 계속 보게 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환공포증 혐짤이 자꾸 눈이 가더라구요. 징그러우면서도 자꾸 보게 돼요. 그게 도파민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나봅니다.



왜 이렇게 도파민을 원하게 되었을까?


저자의 통찰이 재미납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죠. 환경이 변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글로써 재미를 누렸다면, 이제는 영상으로 재미를 느끼는 거죠. 점점 짧고 빠른 영상으로요. 영상은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죠. 그냥 보고, 소비하면 그뿐이죠. 은유적 재미에서 직관적인, 감각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가 됐다는 겁니다.

자기계발 유튜버, 블로거로서 고민이 많습니다. 소비되기 위해서는 재미나야 하죠. 근데 자기계발이라는 분야 자체가 그렇게 재미를 자극하는 건 아니니까...

저는 보통 영상을 10분 정도 목표로 찍는데, 이제는 3분 정도로 짧게 치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시간도, 집중력도, 점점 줄어들어 가니까요.

도파민은 원래 지속시기가 짧다고 합니다. 짜릿한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거죠. 도파민에 너무 익숙해지면, 진중하게 집중하기 어렵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점점 강화된다는 거죠. 집중력도 연습이고 훈련이죠. 찰나의 자극에만 점점 길들여지다 보니, 장시간 집중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되는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도파민에만 의존하지 않기를


저자는 도파민에만 의존하는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경고합니다. 세로토닌, 즉 느리지만 음미할 수 있는 깊은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재미없어 보이지만 편안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도록, 양자간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트렌드 코리아 2024> 의 내용 중 <도파밍>이라는 챕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팝콘, 초콜릿, 사탕은 맛있지만, 이것이 주식이 될 수는 없죠. 우리 뇌가 도파민에 너무 절여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자극적이고 빠른 전환이 주가 된 일상에서, 조금은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느린 음악을 듣는다든지, 숲속으로 가서 자연을 감상한다든지, 아니면 멍 때리고 있는 시간 등을 통해서 뇌가 좀 쉬어 주도록, 우리 정신을 케어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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