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올렸던 구마모토 성의 만드는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완성품만 올리면 나중에 추억이 별로 안 될 것 같아서 고사리손(?)으로 한땀한땀 오려서 만드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보았다.
먼저... A4용지로 인쇄한 도안. creativepark.canon 에 들어가면 나온다.
A4용지는 너무 얇으니까, 한장 더 겹쳐서 두껍게 만들기로 했다. 조심조심 만들면 A4용지로만 만들어도 괜찮긴 한데, 내구성이 떨어져서 거의 보존이 안 되니까. 220g/m2 짜리 도화지를 사서 인쇄를 시도해 보았는데 내 프린터에는 버거웠나보다. 계속 잼이 걸려서 ... 처음엔 딱풀로 두 장 붙여서 쓰곤 했는데, 종이가 울어서 스프레이 본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 아래 빈 종이를 받치고 스프레이본드를 촥 뿌려준 다음 인쇄된 종이를 살포시 올린다. 구김이 가지 않게 쓱쓱 문질러 주면 끝. 조심조심 들고 와서 분노의 칼질을...
미니어처 버전이니까 그나마 차분하게 앉아서 하지... 조금 중급 버전 모델은 칼로 못 하겠다. 요거 칼로 자르면서 커팅플로터를 사기로 딱 결심을 했다. 칼로 자르는 데만 23분 걸림. 고작 A4용지 한 장에 불과한 건데.
붙이는건 재밌다. 접혀야 하는 부분을 칼등으로 그어준 뒤, 살짝만 눌러줘도 정확하게 접히는데 그때 약간 희열(?)이 느껴진다. 평면이 입체가 된다. 모양이 점점 잡혀간다. 풀로 붙이다 보면 정확한 곳에 딱 들어맞는 순간의 느낌이 있는것 같다. 그렇게 포풍 풀질을 했더니 드디어 조금씩 모양이 나온다.
과정 과정을 조금 더 상세하게 찍어 두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기는 한데, 나중에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길 때는 항상 충실히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그 하나하나가 다 과정이고 기록인데.
사실 만드는거는 Instruction 대로 따라 만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서 그리 대단할 건 없지만, 페이퍼크래프트 고수들은 모델을 직접 설계하는 것도 스스로 다 하는 것 같다. 디자인도 알아야 하고, 기초적인 3차원 기하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 하기야 요즘은 3D로 모델을 만들기만 하면 전개도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페파쿠라 같은 프로그램도 있으니 소질이 있으면 금방 만들기는 할 것 같다.
3차원 모델을 하나하나 만들다 보니, 이렇게 설계하면 이런 모양이 나오는구나 싶은 패턴이 있었다. 이런 것도 하나하나 갈무리 해 두었다가 창작 모델 만들 기회가 있으면 써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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