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총평 

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대학원 시절 주식투자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고 나서이다. 주식투자라는 게 무엇인지, 어떤 투자 방법을 따라야 하는지 알지 못했고, 알고 싶고 캐 내고 싶은 목마름이 있었고, 주말마다 서점에 가서 주식투자 책을 사 읽고, 틈만 나면 주식 투자 방법론을 검색하고 찾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읽었던 “이채원의 가치투자”, “가치투자가 쉬워지는 V차트” 등과 함께, 이번에 다시 읽은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은 투자 마인드와 투자 철학, 그리고 주식을 보는 관점을 정립하게 해 준 중요한 투자 기본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다행이라 생각되는 것은, 그 때 당시에 투자 방법론과 투자 철학을 담은 기본서를 찾아다니는 대신 대박종목, 추천주 등을 찾아다녔다면 투자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서는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만 읽는 것이 아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투자에서는 어느 정도 지식과 경험이 쌓4이고 자기만의 관점이 생겼을 때, 주기적으로 다시 기본로 돌아가 투자의 본질이 무엇인지, 초심이 어땠는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다시 점검하고, 철학적 기반을 다지고, 사상적으로 재무장하는 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사상적 재무장, 철학적 기반. 정치적, 종교적 용어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엇보다도 세속적인 영역인 주식 투자에서 특히나 더더욱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주식을 매입할 때, 매도할 때, 끊임없이 등락하는 시세에 노출될 때, 어떤 이유로든지 폭락할 때, 혹은 급등할 때, 그것을 기묘하게 뒷받침해 주는 언론 보도들, 지나치게 어두운 (혹은 지나치게 밝은) 전망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조언들까지, 심리를 어지럽히고 무너뜨리는 요인들이 즐비한 투자세계에서 원칙 없이 흔들리고 심리적으로 휘둘리면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다. 원칙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 아래에는 투자를 바라보는 철학적, 사상적 기반이 있다. 원칙과 신조를 지켜 주는 뿌리이고, 인내와 자신감의 원천이다. 횡보장에서 인내할 수 있는 힘의 원천, 폭락장에서 자신있게 매수할 수 있는 확신의 원천, 과열과 지나치게 빠른 상승에서 더 이상의 수익이 내 몫이 아님을 인정할 수 있는 절제력의 원천은, 자기의 투자행위 기저에 깔려 있는 투자관과 투자 사상, 그리고 투자 철학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사상적 재무장을 할 기회를 얻었다. 10년가까이 횡보하는 주식 시장이 앞으로 전망이 있을 것인지, 나름대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매입했는데 속절없이 횡보 혹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제대로 생각한 것이 맞는지 등등, “시험에 들고 믿음이 떨어진 시점” 에서 다시 읽는 기본서는 나에게 확신과 자신감을 다시 가져다주었고,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었다.


책 속으로


◈ 주식투자의 장점, 그리고 전망

• 주식투자를 하면 직접 사업을 하는 것보다 무엇이 유리한가? 주식투자로 사업을 하면 자본이 적어도 가능하고, 경영자원을 직접 구할 필요가 없으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적고, 경영능력이 부족하거나 기술이 없어도 된다… 위험부담이 적고, 진입 진출이 자유롭고,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소규모 자본만 있으면 된다… (32)

• 종합지수가 큰 폭 상승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긴 박스권장세를 거친다 … 그러나 우리 주식시장도 종합지수 3000, 5000시대를 반드시 맞는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59~60)

◈ 대박을 좇으며 조급하게 투기하지 말고, 긴 호흡과 먼 시야를 가지고 투자하자.

•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기업의 가치와 성장이다. 주가를 좌우하는 것은 기업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바깥의 영향을 받는다 한들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업 내면의 힘을 따라올 수 없다. (94)

•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주식 성공의 지름길이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대박이 아니라, 오래 반복되는 투자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가로 판단해야 한다 (100~101)

• 단기수익률을 높이기보다 손실 없이 수익을 쌓아가라. 천천히 조금씩 수익을 내더라도 실패하지 않는 길로 돌아가야 한다. (118~121)

• 좋은 주식은 대부분 저가에 매수하여 오래 들고 가기 때문에 주가가 서서히 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멀리 갈 좋은 주식은 서서히 움직이는 것이다. (147~148)

◈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 수익가능성보다는 위험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투자 기업의 적정가격이 얼마인지 따져 물어야 한다. 투자기업 주가의 적정가격은 얼마인가? 이것이 싼가 아닌가, 프리미엄을 주어도 되는가 아닌가? (194~196)

• 대박의 공식 (207)

- 적정주가=BPSxROE/비교채권금리.

- 양변을 현재 주가로 나누면, 

  적정주가/현주가 = (BPS/현주가)x(ROE/비교채권금리)

- 위 식의 좌항은 기대수익률, 우항은 (1/PBR)x(ROE/비교채권금리)

- 따라서, PBR이 작을수록로, ROE가 개선될 때 기대수익률이 크게 증가한다.

• 영업이익이 안 좋아도, 주가가 기업자산가치보다 낮고, 배당성향이 견조하면, 영업이익 회복될 때 배당상승과 주가상승을 같이 누릴 수 있다. 주가는 ROE 개선, 자산가치 저평가에 의해 움직인다. (221~222)

• 영업현금흐름이 충분히 플러스인지, 에비타가 플러스인지 보아야 한다. (239)

◈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 투자자의 재산은 기업가치x보유물량이므로 시세변동을 이용해서 수량을 늘리는 매매를 병행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너무 급속하게 올라간 종목이면 잠시 팔고서 가격이 내릴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사도 좋다. (275~277)

• 수량 늘리기를 위해 이익을 잠시 실현한 돈으로 잠깐 오름세에 있는 다른 주식을 사면? 수익률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중심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 (288)

• 적립투자를 하면 하락시에도 하락율보다 손해를 덜 보게 된다. 하락하다가 마지막에 상승하면, 실제로는 하락했지만 수익이 난다. 상승장에서는 상승폭보다 수익이 적다. 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는 차라리 하락세일 때 투자하거나, 하락하다가 횡보할 때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 대체로 주가는 박스권에서 변동하다가 크게 오른다. 가치투자를 했다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는 없다. (308)

◈ 투자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란?

• 주식시장은 욕심으로 수익을 내는 곳이 아니다. 마음이 고요한 호수처럼 편안해야 흐름이 제대로 보이고, 올바른 판단을 하고 수익을 낼 수있다. 평가액은 온도계와 같은 것이다. 잠시 드라이어를 대거나 물수건을 대도, 기온과 달리 금방 변할 수 있다. 그것은 사이버머니에 불과. 투자자의 재산은 평가액이 아니라, [기업가치x보유수량]이다. (372~373)


독서일기


◈ 2016년 4월 3일 (주일)

요즘은 쥬라기라는 필명을 쓰는 김철상 씨의 저작인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을 읽고 있다. 투자에 대해 어느 정도 눈을 뜬 뒤에 읽는 기본서는 처음 배울 때 느낌과 사뭇 달랐다. 혹시 내가 초심을 잃은 부분이 있는지 다시 점검해 볼 수 있었고, 다시 기본을 들추어 내서 정신 무장과 마인드 컨트롤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투자든 신앙이든 업무든,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철학과 사상의 견고함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새로이 느낀다. 현상은 수면 위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것을 이루도록 움직이는 힘은 수면 아래에 위치한 "당위성"에서 비롯되는 것. 당위성을 뒷받침해 주는 철학적 기반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결국 거기로부터 지속의 의지가 나오는 것이고, 거기로부터 추진력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주기적으로 기본서를 읽고 투자 마인드를 점검하는 것이 참 중요함을 느낀다. 새로운 기법, 새로운 시각, 새로운 관점, 새로운 이론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본서를 잘 골라서 핵심 투자 철학과 사상과 마인드를 다시 적립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첫 부분에서는 주식이 부를 이루어 주는 핵심 투자 수단으로서 얼마나 유용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왔고, 어떤 투자 수단도 이 정도의 상승률을 따라오지 못하였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장기적으로 (20년이상) 시간 스케일을 놓고 보면 주가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해 왔고, 그러한 추세라면 종합지수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10,000도 돌파하고, 100,000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글을 쓴 시점에서의 종합주가지수는 1970정도이다. 지루한 장기 박스권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KODEX 같은 ETF 보다는 개별주에만 투자해 왔는데, 월봉으로 보니 최근 5~8년 사이 박스권 이전에는 상당히 큰 폭의 상승을 이루었던 것 같다. 한국 경제의 전망이 어둡다, 어렵다 많이 말을 하지만, 어쨌든 한국경제는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면서도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고, 어쨌든 지난 40년간의 상승을 이어갈 것이고, 그렇게 따지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처럼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10,000도, 50,000도 돌파할 것이다.  대세 상승 사이에는 항상 긴 박스권 장세가 있었고, 최근 8년간의 코덱스 정체는 그리 대단스러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코덱스를 사 두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이 박스권 장세에서 코덱스를 장기적으로 편입해야겠다. 아니면 5%정도의 잔파도를 이용해서 매입/매도를 반복하면서 수량을 늘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열매를 따 먹지 못하더라도 아기에게 물려줄 유산 정도는 되겠지. 실제 오를지 안 오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이런 결정의 하부에는 개인이 얼마나 한국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지, 이런 철학과 마인드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 2016년 4월 5일 (화)

주식 투자의 본질이 무엇인지,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주식 투자는 사업 그 자체이다. 직접 사업을 하는 것보다도, 사업을 잘 하는 경영자와, 이미 갖추어져 있는 시설과 설비와 자본에 내가 원하는 만큼만 투자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매력적인 투자 방법이고 수단인가. 수익률 자체보다도 그 이면에 감추어진 사업의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투자자가 되도록 해야겠다.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은 무엇인가. 대박을 내서 한순간에 부자가 되는 것인가.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독서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그곳을 향해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꿈, 그리고 희망에 있는 것이라는 진리이다. 어떻게 해서든 돈만 벌면 되는 것이 아니라, 40년 동안 망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나만의 툴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올해 수익률이 남보다 뒤쳐지는지, 아닌지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10년 횡보를 기다리는 것은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에 속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연평균 10% 버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다.

◈ 2016년 4월 7일 (목)

기업의 주가는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 오래 기다리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급등주, 테마주에 엮이지 않고, 자산가치와 실적가치 담보가 확실한 기업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핵심이다. 기업이 속한 업종의 경쟁기업과, 같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을 함께 보아야겠다. 매출액으로 줄세우기를 해서 기업의 시장 지배 규모도 보고, 전방/후방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추이, 이익 추이를 보면서 호경기/불경기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2016년 4월8일 (금)

실질적인 기업 분석 방법과 투자 이론에 대해 많이 나왔다.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투자 선입견을 깨는 좋은 내용이 많이 나왔고,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항상 자산가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이익이 확보된 기업만 투자했는데, 만약 이익이 좋지 않거나 자산가치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기만 하면 이익 회복시에 자산가치 저평가라는 이유로 급격히 뛰어오를 수 있다는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PBR로 기업을 소팅하고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는 회사들 중에 업황전환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골라 보아야겠다.

◈ 2016년 4월9일 (토)

321페이지까지. 투자철학과 마인드 뿐 아니라 실제적인 투자 기법까지 자세히 알려 주는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다. 나는 그 동안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었는지, 싼지 안 싼지, 위험한지 아닌지를 단편적으로만 파악했던 것 같다.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을 가지고 기업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경영 환경이 어떤지 등을 좀더 깊이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한 몇 가지 책이 있는지 검색해 보고 좀더 깊이 읽어보아야겠다.

 단순히 순이익만 보지 말고, 영업이익의 견조한 정도와, 현금흐름표도 함께 보아야겠다. 특히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플러스인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은,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사실상 간과했던 부분인데, 새롭게 깨우치게 되었다.

 수량 늘리기 기법은, 어찌 보면 솔깃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굉장히 위험한 기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자잘한 상승 하락 구간에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수량을 늘린다면, 결국 대세상승의 초입에서 주식을 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면 결국 단기적인 시세매매밖에 더 되겠는가. 보유 물량의 일부만 팔든지, 아니면 이전 매도점보다 몇 퍼센트 이상 더 올랐을 때만 팔든지 등으로 대응해야겠다. 아니면 급격하게 오른 경우에만 팔든지 (어떤 경우가 급격한 것인지 알고리즘이 있는가?) 주봉으로 시세를 분석해서 1년에 한두 차례만 매매하든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

313페이지. 적립식 투자. 가치투자 종목을 골랐는데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면 매수를 꺼리다가, 하락이 지지되면서부터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항상 적립하면서 비싸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가치가 확실한 종목이 추세적으로 하락세일 때 사는 것이 더 낫다. 펀드도 적립식으로 (밸류에버리징), 주식도 하락하는 추세에 맞추어서 투자하는 방법을 고안해야겠다. 무계획적으로 투자하지 말자. 매 종목마다 일정기간마다 기계적으로 얼마씩 반드시 매수하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