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할수 있을까 - (2)

<예정된 전쟁> 을 읽으며 (2)

 

그레이엄 앨리슨, "예정된 전쟁"

앞 네 장에서 돌아본 역사적 사례를 바탕으로, 다음 챕터에서는 미국은 어떻게 패권국이 되었는지,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이란 어떤 존재인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은 어떻게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5장. 미국은 어떻게 패권국이 되었나?


5장에서 저자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으로 부상하게 된 과정을 리뷰하면서, 이를 통해 오늘날 중국이 벌이는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레퍼런스를 제시한다. 미국 중심주의자로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부지런히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 전념했다. 그는 자국 중심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에 주력했고, 그것을 활용해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은 힘이 있었고, 그것을 기꺼이 사용할 의지도 있었다. 『피와 철의 정책이냐 우유와 물의 정책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피와 철의 정책 쪽을 택할 걸세. 그게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좋지만, 결국에는 세계 전체에도 좋기 때문이네.』


6장. 중국은 무엇을 원하는가?


중국은 세계를 제패하던 옛 시기의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길 원한다. 최근 100년을 빼고, 중국은 늘 자국을 세계에 중심에 두고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편전쟁으로 비롯된 굴욕의 시기를 끝내고, 이제 중국은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정치계에서 다시 우월적인 지위를 주장한다. 그 중심에 있는 시진핑은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삼아 정치적 경쟁자를 완전히 제거하고 국가의 주요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쥐었다. 민주주의를 정치체제의 유일한 모범으로 신봉해서, 독재정권은 반드시 몰락할 것이라는 서방의 시각과 달리, 중국공산당은 그럭저럭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인민들의 지지도 꽤 뒷받침되고 있다. 먹고살게 해 주는데 왜 뒤집는단 말인가? 중국은 과학기술 발전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을 가진 엄청난 수준의 군사력 건설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중국의 야심이 미국과의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7장. 중국과 서방


중국과 서방은 역사와 문명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중국은 오랜 세월동안 유교 문화를 형성하고 향유해 왔다. 이는 서양의 문화와는 근본적으로 조화되기 힘든 면이 있다. 자유주의의 대표주자인 미국이 자기 문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듯, 중국 역시 스스로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으로 무장되어 있다. 중국이 만들고 이어온 역사는,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유구하고 견고하다. 중국은 점진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남중국해에서의 미국과의 갈등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빚어진 패권 경쟁을 "장기적 게임"으로 인식하고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8장. 전쟁을 향하여


중국은 어떤 식으로 전쟁을 일으키는가? 중국은 필요한 경우에는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나라에 대해서도 선제 공격하기를 망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6.25 전쟁 때 미국을 향해서 1969년에 중소 국경분쟁에서 소련을 상대로 그러했다. 저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을 상대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한다.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하지만,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곧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가능성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시로 들며, 두 나라가 어떻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전쟁을 강요당하게 될 수 있는지" 를 설명한다. 

미중간의 팽팽한 긴장, 그리고 순간적인 오판은 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전쟁은 두 당사자가 원치 않아도 강요될 수 있다. 전쟁을 피하려 했을 때 감수해야 할 불이익이 너무 커서 차라리 전쟁을 선택해야 하는 전략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동맹국이나 후견국이 어떤 전쟁에 휘말렸을 때, 그를 도우면 적국과 전면전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자니 지역 내에서의 헤게모니를 잃고 동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때, 자국 내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때, 그리고 자국의 능력을 과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전쟁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회사에서도, 회의중에 격앙되어 큰 소리가 종종 난다. 거친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한순간 기분이 나빠서 말이 거칠게 나가는 것처첨 보이지만, 이미 그 이전에 긴장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평소에 너무 나댄다든지, 너무 무시한다든지, 보자보자 하니까 보자기로 안다든지, 프렌들리하게 하니까 프렌드로 안다든지, 하여간 아니꼬운 행동들로 긴장이 조성되어 있는 경우에 싸움이 나기가 쉬운 것 같다.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긴장 속에서의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개개인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런 측면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인간관계의 파국을 막으려면, 평상시에 상대방과 긴장감을 지나치게 조성하지 않는게 필요한 것 같다. 그냥 비즈니스 관계에 머무는 상대가 있고, 진짜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마음으로 들게 만드는 사람도 있는 법. 그렇게 한번 마음이 열리면 구조적 긴장이 형성될 여지도 줄고, 그러면 충돌 가능성도 줄어들게 되는 이치가 아닐까? 

한편으로는, 남북한간의 관계에서도 생각할 포인트를 잡아 보았다. 분위기가 부드러우면 전쟁의 확률이 떨어지고, 정치적/군사적 긴장이 팽팽하면 일촉즉발의 위기가 다가온다. 그런 측면에서 가끔씩은 좌파 정권이 평화 타령을 하는 게 어쩌면 전쟁의 발발가능성을 낮추고자 하는 고도의 전략적 제스처일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전쟁의 의사가 없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서 구조적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 것인지, 아니면 "원치 않으나 굳이 마다하지도 않는다"는 태도로 상대의 도발 의지를 꺾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 것인지 모르겠다. 두 가지가 병립할 수는 없는 것일까? 

중국도 세계를 지배하기 원한다.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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