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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효과적인 독서 방법은 무엇일까?

by 데이빗_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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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는데 읽을 책은 많다.

 

 

끈기 없는 성격 때문에!

 

시간은 없고 읽고 싶은 책은 많다. 이웃 블로그들을 방문하면서 소개된 책, 가끔 서점에 나갔을 때 눈에 띄는 책, 인터넷서점 웹서핑 하다가 눈에 띄는 책 등등, 읽고 싶은 책들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모두 다 섭취하고 싶은데, 워낙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에다가, 어느 정도 읽다보면 금방 또 다른 주제에 흥미를 느껴서 하나의 책을 오랫동안 붙잡고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책을 사서 앞부분만 흥미롭게 읽다가 또 다른 책에 눈길이 가서 그 책을 펼치고, 그러다보니 구매해 놓고도 다 읽지 못한 책들이 너무 많았다. 리디셀렉트 정기구독을 하고 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책들을 모두 다 돈을 주고 샀다면 얼마나 아까웠을까. 한편으로는 리디셀렉트 정기구독 서비스 때문에 이렇게 한숟갈 뜨고 다른거 먹어보는 습관이 더 심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완독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

 

왠지, 책을 사서 다 읽지 못하면 독서를 성실하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독서법 책들을 읽다 보면 그런 말이 많이 나온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사실 그게 맞는 것 같다.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도 아니고, 누가 책 가지고 시험을 볼 것도 아닌데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나? 

 

그래도 어쨌든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는 건 뭔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반은 읽어야 되는데, 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아마 반도 못 건졌을 텐데 또 다른 책을 읽는다니, 뭔가 수학책 사서 "집합과 명제"만 풀다가 덮어 버린 느낌이랄까. 아무튼, "끈질기게 읽지 못하는 성격"과 "그래도 절반 넘게는 읽어야 한다는 강박" 은 계속 갈등을 일으켜 왔다. 

 

타협책: 끈기 없음을 인정하고...

 

그러다 나름대로 결심을 했다. 독서의 대가들은 이미 실천하고 계신 방법이겠지만, 책 한 권을 읽는 데 진득하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성격을 고치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차피 한동안 읽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날 것이다. 그럴 거면, 싫증 나기 전에 중요한 부분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적어도 집합과 명제만 보다가 미적분을 놓칠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줄어들 테니까. 

 

목차를 보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또는 관심이 가는 꼭지 두세 개만 골라서 일단 읽기로 했다. 어차피 싫증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예를 들어 1시간이라면, 그 시간 동안에 머리말이랑 챕터1의 절반밖에 못 읽는 것보다는 중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는게 덜 손해일 것 같다. 그러다가 관심이 가면 다른 챕터도 더 읽어볼 수 있을 것이고....

 

예전에 책쓰기 강의를 다녔을 때,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책을 한 번 써 보면,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고. 제목과 목차, 그 아래 소목차를 만든 다음에,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써내려가는 게 아니라, 그 날 글감이 떠오른 챕터를 먼저 쓰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 그러면 비슷한 주제로 많은 분량의 글이 엮였을 따름이지, 사실은 독립된 하나하나의 작은 글의 집합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차부터 읽어야겠다.

 

 

 

스스로와 싸우지 말기

 

자신과 싸우지 말아야겠다. 나는 어차피 끈기가 없다. ^^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겠지만, 그 부담감과 싸우느라 책 사는 게 부담스러우면 그것도 바람직한건 아닐 것 같다. 의지력을 발휘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이런 일에까지 의지력을 사용하면 ... 진짜 중요한 일에 쓸 의지력이 모자랄지도 모른다. 

점점 끈기를 개발해 나가야겠지만, 끈기를 개발할 때까지 집합과 명제만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인내심, 또는 체력, 또는 관심의 지속시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바운더리 안에서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가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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