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5) - 동물들도 꿈을 꿀까?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5) - 동물들도 꿈을 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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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으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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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5) - 동물들도 꿈을 꿀까?

 

 

모든 동물 종은 예외 없이 잠을 잔다. 무척추동물까지도 포함해서. 저자는 "잠"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최초의 지구 생명과 함께 출현했다고 말한다. "잠"이 모든 동물계에 나타나는 공통된 특성이긴 하지만, 저자는 각 동물들의 수면은 네 가지 측면에서 제각각 다르다고 한다.

 

첫째: 잠자는 시간은 종마다 다르다. 어떤 종은 4시간 정도밖에 안 자도 되지만, 15시간 19 시간을 자야 하는 종들도 있다. 동물들의 수면시간을 결정하는 일관된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생물군 내에서도 종마다 수면시간은 다르다. 여러 가지 가설이 나왔다. 큰 동물이냐 작은 동물이냐, 초식동물이냐 육식동물이냐, 신경계가 얼마나 복잡하냐, 주행성이냐 야행성이냐 등등......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설명을 해도 항상 설명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명확히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수수께끼가 풀리게 되면 "수면"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좀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표현하고 있다.

 

둘째: 모든 종들이 잠을 잘 때 다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꿈꾸는 수면인 렘수면은 조류와 포유류에서만 나타난다고 한다. 렘수면은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비 렘수면으로 이룰 수 없었던 어떤 기능을 위해서 출현했다고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포유류 중에서도 수생 생물에게서는 렘 수면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렘수면과 비 렘수면은 둘다 필요하다. 저자는 포유류를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하게 해 두는 실험을 소개한다. 한동안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회복 수면을 주었을 때, 첫날밤에는 비 렘수면이 더 길다가, 날이 갈수록 렘수면의 점점 더 길어진다고 한다. 즉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회복 수면을 취하면 더 길게 자는 수면 반동이 일어나는데 비 렘수면이 렘수면보다 더 먼저 강하게 반동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잠의 부채를 덜어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회복 수면으로는 잃어버린 잠을 절대 다 보충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고 말한다

 

셋째: 종들마다 자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수생 동물들은 비 렘수면 만으로 잠을 잔다. 그리고 한쪽 반구만 잠 잘 수도 있다고 한다. 한쪽 뇌씩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참 인상적이다 자연계에서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조류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새들은 한쪽만 감고 잔다고 한다. 특히 무리에서 바깥쪽에 위치한 새들은 바깥쪽을 볼 수 있도록 한쪽 눈을 뜨고 나머지 뇌 만 잔다고 하는데 무리 안쪽에서 보호받고 있는 새들은 양쪽 반구가 다 같이 잠을 잔다고 한다.굉장히 재미있고 인상적인 언급이다.

 

사람도 그렇게 할 수는 없을까? 사람도 한쪽 눈씩 번갈아서 잘 수 있으면 수면 부족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예전에 어떤 책에서 한쪽 눈씩 가리고 있으면 그 반대쪽 뇌가 잠을 잘 수 있다고 언급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솔깃해서 시도해 보았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서 사람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낯선 환경에 처하면 한쪽 뇌가 다른쪽 뇌보다 덜 깊게 잠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어쨌든 이건 약한 수준에서의 차이인 것이고 사람의 뇌는 언제나 양쪽 반구가 동시에 잠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도 동물들의 그런 능력이 부러웠던 것일까? “한 번에 뇌 반쪽씩만 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지 상상해보라.”

 

특이한 것은, 한쪽 반구만 잘 수 있는 조류도, 렘수면은 양쪽 반구가 동시에 잠들어야 한다고 한다. 모든 꿈꾸는 종은, 꿈꿀 때는 양쪽 뇌가 동시에 수면에 참여해야 하는 모양이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수면 패턴이 바뀔 수 있다. 극심한 굶주림 상태에 있으면 음식을 찾기 위해 잠이 줄어든다.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잠을 자지 않는다. 어떤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신생아 시기에 오히려 잠을 덜 자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새들은 비행을 할 때 몇 초씩 짧은 잠에 빠진다고 한다 그렇게 짧게 자도 피로를 풀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사람에게는 그와 비슷한 능력이 전혀 없다

 

이 장에서도 굉장히 인상 깊은 내용들을 많이 만났다. 사람 말고 동물들도 렘수면을 취한다는 것.그 과정에서 꿈을 꾼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어떤 동물들은 꿈을 안 꾸고 어떤 동물들은 꿈을 꾼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즉 꿈이 그냥 우연히 기억의 교란으로 스토리를 상상해 낸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목적과 기능을 위해서 진화론적으로 발달한 것이라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그 기능이 뭘까? 저자는 나중에 설명해주겠다고 계속 말하는데 궁금하다

 

한쪽 뇌씩 잠잘 수 있는 동물이 있다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사람도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안대를 착용하고 한쪽 눈씩 잠을 자면, 회사에서도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장은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잠을 자는 지, 잠에 대해서 다른 동물로부터 발견한 사실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것은, 교양과 일반 상식으로서도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잠이 생각보다 더 신비롭고 구체적인 혜택을 주고, 인체의 기능과 활동에 특별한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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