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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Time Management : 공식일정표

by 데이빗_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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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기를 룩백해 보며

 

몇 년 전, 자기계발에 몰두해 있을 때 썼던 비공개 포스팅을 다시 읽어 보았다. 글을 차곡차곡 써 놓으니,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면서 옛날 생각에 잠길 수도 있고, 그 때의 열정과 기분을 다시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2015~2016년도였을 것 같다.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옛 추억을 공유하고 다시 새기기 위해서 한번 포스팅!

 

 

 

● 새벽시간을 쥐다

 

새벽출근을 마음먹은 것은 아마 아기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지나서부터였을 것이다. 육아로 애쓰는 아내를 뒤로 하고 야근에 매달릴 수가 없어서 매일 정시퇴근을 하다 보니, 신입 책임으로서 업무장악 속도가 너무 더디고 퍼포먼스가 나지 않는다는 애로가 있었다. 물론 야근을 해야만 퍼포먼스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베테랑들도 하루 12시간씩 업무에 매달리는 판국에,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신입이 양으로 승부하지 않고서 어떻게 성과를 내겠는가. 신입이 매일매일 칼퇴를 하는 것이 모양도 좋지 않다는 생각도 조금은 한몫 했다.

 

고민 끝에, 회사와 집이 매우 가깝다는 강점을 십분 이용하여, 새벽잠을 줄이고 출근하기로 했다. 5시30분 되면 퇴근하고 싶은 욕구와 일을 더 해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늘 갈등했는데, 새벽에 미리 초과업무를 하고 시작하니 "이기고 시작하는"게임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모자란 업무 시간을 보충하면서 일에 적응도 되어 갔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아기도 안정되어 가고 조금은 살만하지만, 극도로 힘들었던 시간이 어쩌면 새벽이라는 탈출구를 마련해 준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 일기쓰기, 기록과 축적

 

자기계발을 본격적으로 해 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작년 6월부터였다. 하루하루 회사 갔다 집에 갔다만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작 인생에서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겠다는 위기감. 단순히 그것이었다. 처음 생각한 방안은, 흘러가는 일상을 버리지 말고 기록해 두는 것. 시간은 흐르지만 일기를 써 두면 나중에 그거라도 남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새벽 업무 후 조식시간에 짬을 내어 하루하루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출근해서 조금씩 짬을 내어 일기를 쓰다 보니 어느 새 1년이 넘게 지났고, 나름대로 꽤 많이 쌓여 있다. 그 자체가 돈을 벌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인정해 주는 것도 아니지만, 쌓여 있는 일기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시간의 소중한 결과물이라고나 할까.

 

● 책이나 읽어 볼까

 

일기도 좋지만, 뭔가 새로운 인풋이 있어야 자기발전도 되겠다는 생각에 새벽 출근 전에 10분 정도 독서를 하기로 했다. 경제경영 서적, 자기계발 서적, 소설 등등 눈길이 가는 책 위주로 새벽에 책을 조금 읽고 출근하니 뭔가 발전하는 느낌도 있고 좋았는데, 체에 물을 붓듯 그대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독서 방법을 조금 수정해서, 2015년 10월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정리를 하기로 했다. 독서노트 쓰는 방법은 계속 변화해 갔지만, 어쨌든 읽은 것은 기록으로 남긴다는 기조 하에 지금까지 독서 노트도 꽤 많이 썼고, 그것도 나름대로 결과물이라면 결과물일까, 나만의 지적 자산이 축적되는 느낌이 있다.

 

● 그냥 읽어서는 안 되겠다.

 

처음에는 그냥 자기계발 할 요량으로 시작한 독서가, 지금은 전투 독서가 되었다. 책을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책을 읽어야 의식이 깨어나고, 책을 읽어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데, 점점 더 빠르게 변해 가는데,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은 정말 많은데, 새로운 정보도 새로운 깨달음도 없는 채로 하루하루 살아가면, 그냥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 덩어리밖에 되지 않겠다는 위기감. 책을 읽고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체험담, 그런 것들이 더더욱 스스로를 몰아가거나, 혹은 동기부여를 했던 것 같다.

 

● 의도적으로 계획된 자기계발

 

"안주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독서로부터, 이제는 "의도적이고 면밀히 계획된 자기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경제 신문도 구독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꿈과 목표를 정해 놓고 달리게 되었다. 일이 점점 커졌다고나 할까, 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자기계발에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기기에 이르렀다.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당장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10분 20분 놓쳐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이제 시간계획이라는 것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루에 독서로 몇 시간 확보하길 원하는지, 신문 읽는 데 몇 분이 필요한지, 정기적으로 목표 조정하는 시간을 얼마나 두어야 할 것인지, 부동산 시세 조사는 몇 분이 필요하며, 일 주일에 몇 번이나 할 것인지 등등을 계산해서 시간의 총량을 정하고, 주중/주말 가용 시간을 계산해 보니, 역시나 모자랐다. 적절히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다 보니 아래 표와 같은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지극히 사적인 테이블이지만 공개하는 것은, 이렇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좀더 단단히 죄고, 좀더 달려나갈 "의무감"을 갖기 위해서이다. 약 1~2주 정도 수행한 것 같다. 3주가 되면 습관화가 된다는데, 좀더 버텨야 되겠다. "수영강습"이라고 적혀 있는 시간은 지금은 독서하고 블로그 하는 시간으로 쓰고 있지만, 7월 말부터는 회사에서 복지 차원에서 해 주는 수영강습을 들을 예정이기에 미리 적어 놓았다.

 

● 일찍 자자

 

계획 성공의 열쇠는, 아침에 얼마나 의지력을 발휘해서 기상하느냐가 아니다. 진짜 키는, 저녁 10시 이전에 잠들 수 있느냐이다. TV시청, 야식, 저녁 시간 컴퓨터하기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10시 이전에 칼같이 잠드는 것. 만약 10시 이전에 잠들지 못한다면, 그 다음날 아침 일정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애써 잠을 줄이면서까지 수행할 만큼 사람의 체력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 물리적인 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성공적인 계획 실행의 핵심 요소니까.


 엄청 야무지게도 계획을 잡아 놓았다. 그래도 이렇게 계획해 놓으니, 절반 정도는 지켰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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