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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공부의 본질은 독서 능력에서 온다

by 데이빗_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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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두뇌 업그레이드 방법

 

들어가며

 

학창 시절 부모님께서는, "국어를 잘 해야 다른 과목도 잘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국어가 모든 공부의 기초라는 취지에서 하신 말씀이었죠.

 

당시 부모님께서 드신 이유는 이랬습니다. "국어를 잘 해야 수학이든 사회든 시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

 

저는 그 말이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시험 문제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있어도, 그 짧은 시험문제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국어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인 저로서는 와 닿는 말은 아니었어요.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으며 : 공부의 본질은 독서 능력이다

 

언어 능력의 중요성

 

오늘 공유할 <공부머리 독서법>의 내용을 보면서, 그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하게 되었습니다. 왜 국어를 잘 해야 한다고 하셨는지 말이죠. "국어를 잘 해야 나머지 과목도 잘 한다"라는 말은, 공부방법에 관심을 가져 본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 보았을 만한 말입니다만, 그 본뜻은, "공부의 본질은 언어 능력이 좌우한다"라는 것이었죠.

 

저자는, 상급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원인은 기초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읽기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흔히들 초등학교 때 기초를 잘 다지기 위해서 온갖 사교육을 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6년 동안 배우는 기초라는 게 내용상 그리 방대하지는 않다는 것이죠.

 

 

급격히 증가하는 학습량을 감당할 만한 언어처리 능력이 필수

 

반면 중학교 올라가서 소화해야 할 공부는, 훨씬 밀도가 크고 학습량이 많아서, 제한된 시간 내에 교과서나 참고서를 정확히 읽고 내용을 잘 이해하는 독서 능력이 공부의 효과를 좌우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과목이 되었든, '텍스트'는 지식을 전달하는 기본적인 매개입니다. 참고서든 교과서든 마찬가지죠. 따라서 텍스트를 읽고 해독하는 능력이 충분히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지식을 습득하는 통로 자체가 봉쇄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설명이 저에게는 충분히 납득이 가더군요. 시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떠나서, 시험공부 자체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 훈련이 잘 된 학생들, 특히 고난이도의 책까지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아이들은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가서 만나야 할 방대한 학습량을 무리없이 소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초등학교 때 함양해야 할 필수적인 능력은 (물론 덧셈 뺄셈 구구단 같은 기초도 중요하지만) 교과기초 뿐 아니라 고도로 계발된 언어 능력, 특히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것이 자명하다고 보이네요.

 

읽기 능력은 훈련을 통해 계발해야 한다

 

저자를 비롯해 많은 독서 전문서적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읽는 능력은 본능적으로 자연히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귀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눈으로 단어를 인지한 후에, 그것이 의미있는 글자라는 것을 판단하고 글자와 글자를 연결해 단어를 만들고, 그 단어가 무슨 뜻을 가지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시작이지요.

 

그 단어들을 이어서 문장으로 확장하고, 문장사이의 관계를 판단해서 단락의 내용을 이해해 내는 과정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언어 능력이 충분히 함양되지 않은 사람은, "읽는 행위"자체가 매우 매우 매우 힘들고 고된 과정이라고 하는군요. 

 

따라서 충분한 수준의 읽기 능력은, 인위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저절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언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의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것이겠네요. 

 

아직 훈련되지 않은 아이들도,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저자는, 아직 충분한 훈련이 되지 않아서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지도했던 한 학생의 사례를 통해서 그것을 알 수 있었어요. 현저히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충분한 양의 독서 훈련이 축적되어 있다면, 임계치를 넘는 순간 훌륭한 독서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이가 책 읽는 것을 너무도 어려워하거나 싫어한다면, 언어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는 시그널로 이해할 것을 권합니다. 그런 아이일수록, 적절한 난이도의 책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읽혀 주면서 언어를 조합하는 능력을 함양해 갈 것을 권하고 있지요. 

 

 

마치며

 

<공부머리 독서법>은 단지 초중고 학령기의 아이들 독서교육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독서 능력을 꾸준히 계발하고 싶은 분들에게 (저 같은 지식 탐닉자에게) 충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교양서입니다. 일 년에 수십 권의 책을 읽는 저에게도, 읽기 어려운 책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언어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간다는것은, 지식을 처리하는 컴퓨터의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갑자기 의욕이 뿜뿜 일어서 좀 뜬금 없습니다만, 언어 처리 능력의 한계치를 자극하는 다소 난이도 있는 책을 통해서, 지식 수용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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