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계획은 항상, 마지막을 생각할 때만 즐거운 것 같습니다.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은, 즐겁기만 한 것은 이니지요. 책을 좀 많이 읽어야지. 몸을 키워야지. 지인들과 소통을 좀 많이 해야지 등등 야심찬 계획을 세웠어도, (그것을 이룬 다음의 모습을 상상하면 마냥 즐겁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일 수행해야 하는 과정은 일종의 의무로 다가올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성경을 한 달 만에 읽어 보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있습니다. 성경은 총 1,189개의 장으로 되어 있으니, 매일같이 40장씩 읽으면 되겠지요. 그런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 실행을 잘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성경을 40장을 읽는다는 계획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절대 실패하지 않는 목표 달성 방법은?
목표는 즐겁지만 의무는 즐겁지 않다
의욕의 충만함이 떨어질 때가 되면, 하루치 목표는 의무와 규율로 다가오게 됩니다. 규율은 즐거운 것이 아니지요. 몸이 아파서, 바쁜 일이 있어서, 휴일이어서 등등 여러 이유로 의무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 계획은 이미 깨진 상태이죠.
반짝거리는 새 차를 사서 애지중지 타고 다니다가 작은 접촉사고라도 나게 되면,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중에는 자동차가 원래 뭐 그런 거지, 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저만 그런가요? ^^;; 아무튼, 야심차게 세운 목표를 이루는 여정도, 한두 번 작은 흠집이 나기 시작하면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 자체가 꺾이는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의 메커니즘이지요.
<탄력적 습관>에서 배운 목표설정 방법
오늘 소개할 <탄력적 습관>이라는 책은, 야심찬 목표와 하루치 의무 사이에 존재하는 갭을 지적하고, 이를 잘 이어줄 효과적인 도구를 소개합니다. 그것은 바로, 큰 목표를 1/N 해서 하루치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하루치 목표에도 여러 단계를 두어서 탄력적으로 관리하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융통성 없는 완벽한 목표는 우리의 자유를 속박하기 때문에 원래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누구도 자유를 속박당하기 싫어하지요. 고정된 계획은 한번 실패하면 더 이상 지속할 의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목표를 설계하는 것은 시작부터 실패할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목표를 여러 버전으로 나누기
대신 저자는 매일매일의 목표를 강도를 달리 해서 여러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 관리할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팔굽혀펴기를 50개씩 하겠다는 고정된 목표 대신, 50개 / 30개 / 10개 이런 식으로 세 가지 옵션을 만들어 두라는 것이지요. 의욕이 충만할 때는 50개 할 수도 있지만, 의욕이 정말 떨어졌을 때는 10개만 해도 하루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인정해 주라는 의미입니다. 헤비 / 미디움 / 라이트 버전으로 목표를 관리하라는 뜻이지요. 이른바 “수직적 세분화”단계입니다.
처음에 “라이트 버전은 그냥 시늉만 하는 거잖아? 그래서 무슨 진전이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저자는, “그나마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라고 강조합니다.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목표를 짜면, 모가 아닌 날은 윷판을 엎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표에 균열이 생겼으니 말이죠. 그런 결과보다는, 도,개,걸이 나와도 앞으로 가는 게 낫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운동하기라는 목표를 세웠으면 수평적으로도 여러 옵션을 만들어 둘 것을 권합니다. 매일 달리기 5킬로미터를 뛰는 것으로 고정해 놓으면, 비가 오면 그날은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겠지요. 줄넘기나 러닝머신, 또는 실내자전거 타기 등으로 다양한 목표를 설정해 놓으면 “운동하기”라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겠지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몸을 갖겠다는 의도가 실현될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마인드,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경을 매일 40장씩 읽지 못하더라도, 단 한 절이라도 읽는 게 안 읽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죠. 팔굽혀펴기 하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한 개라도 하는 게 그나마 나은 것이 아닐까요? 그러려면 목표를 좀더 유연하게 세우고, 내 자신에게 좀더 너그러워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5월이 되었습니다. 연초에 세운 목표가 많이 깨지기도 했을 것이고, 어떤 목표는 포기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벌써 5월인데 이제 와서 무슨..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연말이 되어 5월 생각이 나면, “그 때라도 했으면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포기했던 목표들을 다시 들추어 보면서 새롭게 계획을 짜 보아야겠습니다. 모두들, “안 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다”는 말을 한번 음미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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