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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독서후기 : 리딩으로 리드하라

by 데이빗_ 201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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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view


Reading 으로 Lead 하라. 인문 고전 독서법에 관한 책이다. 왜 인문 고전 독서를 해야 하는지, 인문 고전 독서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담담하게 풀어 내면서, 고전 독서를 적극 권하고 있다.

어떤 생각이 다수의 지지를 받아 더 정교해지고 탄탄해짐에 따라 그것은 사상이 되고 이념이 된다. 이념은 결국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된다. 투철한 학자와 투철한 사상가는 결국 리더가 되었고, 정치가가 되었고, 지배 계층이 되었다. 조선 시대부터 쟁기질 한 번 할 줄 모르는 샌님들이 리더가 된 것은 탄탄한 의식과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세 유럽에서 종교인들이 지배층이 된 것은, 교리와 사상에 무장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는 이념의 가치가 점점 희석되어 가는 시기이다. 기술자와 과학자의 지위가 더 높아지고, "실용적인 학문"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있는 시대이다. 세상은 더 이상 이념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이데올로기와 사상이란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는 시대가 되었다. "돈"으로 먹고 살고, "기술"로 삶이 편리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국가는 "이념"에 의해 움직이고 "사상"에 의해 통치된다. 탁월한 공학적 기술을 가지지 않았어도, 수백억, 수천억의 돈을 가지지 않았어도, 시대가 요구하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정치를 하고, 나라를 이끌고, 이상을 구현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상, 즉 "탁월한 생각"의 바탕에는, "인간에 관한 통찰", 즉 인문학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공학자이다. 공학은 "물질 세계"를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거기까지이다. 그러나 인문학은 공학을 해야 하는 그 이유에 대해 대답해 준다. 공학은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지만, 인문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결국 탁월한 인문학적 소양은 공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경제학, 경영학 등의 "실용학문"들이 바르게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결국,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철학, 문학, 역사학 등의 인문서적을 읽을 필요성을, (이 책에 관해 많은 논란과 반론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나는 설득당했다. 빠르게 많은 실용서들을 읽어서 지식을 많이 습득해야 한다는 압박감 앞에서, 또 다른 과제를 부여받은 느낌이다. 이 바쁜 와중에, "천천히, 깊이, 그것도 쓸데없어 보이는" 철학/역사/문학책들을 읽어야 하다니!! 그래도 언젠가는 통과해야 하는 벽이었다 생각하면, 숙제를 마냥 치워 둘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인문고전 독서에 문외한이지만, 인문서 중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성경"을 십수 번 읽으면서 마음 속에 뿌리박은 기독교적 사상과 가치관 (신앙) 이, 삶의 주요 순간순간에 불어닥치는 풍파로부터 스스로를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인문고전 독서가 힘써 매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성경이 인문서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어떤 사상과 가치관은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뼈대가 되고, 중요한 위기의 순간에 스스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기둥이 된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인 것이다. 좋은 인문서를 읽고 좋은 가치관과 좋은 사상을 갖추는 것은, 자동차에 좋은 엔진을 장착하는 것과 같다.


● 기억에 남는 문장


변화는 단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하루 혹은 일주일 이상의 노력을 요하는 어려운 책들을 읽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즉, 자신보다 몇십 배 또는 몇백 배 높은 사고 능력을 가진 천재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어렵게 배운 것이 결국 오래 남는다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과 맥이 통하기도 한다. 독서는 의식을 확장하는 도구이고,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도구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운 (즉, 깊은 생각을 요하는) 내용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자체가 뇌를 훈련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어려운 책들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어떤 수준의 도전을 하는지가, 결국 그의 수준을 결정한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고 외부의 어떤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무조건 반응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

내가 "성경"을 읽으면서 그러했듯. 성경은 겨우 한 권의 책이지만, 반복해서 읽을수록 그 안에 담긴 뜻과 통찰이 삶의 여정을 비추어 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천 년 전에 쓰였던 예언자의 기록과 교부들의 편지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나에게 "실제적인"가르침을 준다는 것은 어찌보면 신비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기독교적 사상에 기반을 둔 철학자들의 사상을 공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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