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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독서후기 : 퍼펙트 워크

by 데이빗_ 201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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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view

한줄요약 : 완벽하게 일하라, 너 자신을 위해서.

직부연 100권 플랜은 특징이 있다. 어느 정도 독서 경력이 쌓인 사람들이 책에서 영감을 얻으면, 보통은 그 방향의 책만을 계속 읽으면서 파고들게 마련이다. 결국 사상이 그쪽으로 경도되기 쉽고, 주위 사람에게도 특정 방향으로 편중된 책추천을 하게 마련인데, 100권 플랜은 추천 도서의 방향이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균형잡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100권 플랜 추천인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이전에 그렇게 균형잡힌 책 추천 플랜을 가지기 위해서 그보다 훨씬 더 다방면으로, 많은 양의 독서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읽었던 책, <보물지도>, <머니 룰>, <왓칭>, <나폴레온 힐,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등의 책은 자기암시와 잠재의식 확장 등을 다소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잠재의식과 정신세계의 힘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이 분야로 빠져들려면 한도 끝도 없이 빠져들 수 있다. 

왕중추, 주신위에 공저의 <퍼펙트 워크>는 잠재의식 계발이 단지 허무한 이론에 그치지 않도록, 현실 세계를 우리 손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던져 준다. 적어도, "정답"은 아닐지라도 방향은 잡아 준다. 현실 세계를 도피하는 이상 잠재의식은 그저 "잠재되어" 있을 뿐이고, 잠재 의식의 현실화는 결국 내가 이루어 내는 것이기에, 그것이 발현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 방향을 잡아 준다.

결국 원하는 미래가 저 곳 어딘가에 있을지라도, 꿈을 이루는 여정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직장에서 나는 어떻게 일에 임하고 있는가? 내가 일을 바라보는 "업무관"은 무엇인가? 그냥 돈 벌기 위해서 마지못해 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기를 수양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배우고 익히고 스스로를 계발하는 단련의 장으로 활용할 것인가? 내가 이 일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오로지 돈뿐이라면, 그런데 사실은 그보다 더 많은 가치를 얻어갈 수 있었던 것이라면, 얼마나 그 손해가 막심한가? 

이 책을 통해, 일은 결국 회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일은 단지 남의 돈을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것이고, 지식을 얻어가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고,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고, 더 크고 가치있는 일을 수행하기 위한 통찰을 길러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얼마나 일에 매달리고 있는가? 경우에 따라선 작은 사안이라고 대충 봉합하고 넘기지는 않았는가? 나는 내 발표자료 한 장에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가는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부터 뜯어고쳐야겠다. 이 책의 지적대로,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기야 하겠는가"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서 나가는 발표 자료는 무결점이어야 하고, 주장의 근거는 논리적으로 물샐 틈이 없어야 한다. 명확한 데이터 없이 추측만으로 발언하지 말아야 하고, 미팅 시간에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 내용이 없도록 철저히 공부하고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임원이 되기 위해? No. 이 많은 인원이 있는 조직에 임원이 딱 한 명이란 것을 생각하면, 그것만을 바라보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스러운 것인지 알 수 있다. 이 기술을 다른 곳에 가서 써먹기 위해? No. 국가기간산업체에 근무하면서 얻은 업무상 지식을 다른 곳에서 활용하면 쇠고랑을 차기가 딱 좋다. 이 일로부터 나는 내 인격을 수양할 것이고, 좀더 높은 차원에서 "일하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다. 돈 얼마 받기 위해 일하지 않고, 엔지니어답게, 장인의 정신을 가지고 내 제품인 무결점 발표자료, 무결점 지식을 얻기 위해 분투한 경험을 가져갈 것이다. 후배들에게, 열심히 사는 실력있는 본받고 싶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귀요미 꼬꼬마 베이비 우리 애기에게는,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인생에 혼을 담아 달렸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배운 것, 느낀 점, 기억에 남는 구절들

지금까지 일을 '의무'로만 여겼다면, 이제는 평생 분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로 여기라.

그 동안 업무에 임하면서 가져 왔던 딜레마가 있다. 여기에서 임원이 된다면 땡큐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생 있을 수야 있겠는가. 그렇다고 연구개발 분야의 특성상 업무 자체가 마케팅이나 영업처럼 범용성 있는 경험이 아니므로, 어딜 가서나 평생 같은 일을 하며 살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딜레마가 있었다. 

그러나, 업무에 임하는 태도, 일에 대한 관점, 그리고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과 업무에 적용하는 방법 등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니 그렇게 좁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국 지식근로자는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통찰, 자기만의 철학이 자산이므로 나만의 고유한 경험을 만들어가기만 한다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자산을 만드는 것이겠지.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대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라. 이를테면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대수롭지 않은 작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지 않은지 나름의 방식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다.

아.. 부끄러운 고해성사. 우리같은 회사의 PPT 자료는 형식이나 디자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급하게 보고할 사안이면 그냥 데이터를 복사+붙여넣기 해서 띄워 놓고 장시간 디스커션 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미완성된 자료도 그냥 띄워 놓고 보고하기도 한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오탈자를 만들고, 제목 슬라이드에 날짜를 잘못 적은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내가 만드는 제품인 "발표자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고, 나아가 개인 평판을 갉아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이제부터 내 손에서 나가는 발표자료는 무결점일 것이다.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은 단순하고 평범한 일에도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 일을 즐기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결국, 미래에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일할 뿐 아니라, 지금 당장의 행복을 위해서도 일을 장악하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일을 잘할수록 행복해진다. 나는 언제쯤 일을 즐기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바로 지금! Right Now! 나는 오늘부터 일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멈추지 말고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항상 준비한다면, 당신의 능력은 이미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사실상 당신은 미래를 위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낸 것과 다름없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회사에서 능력이란 무엇일까? 결국은 "얼마나 아느냐"와, "얼마나 디스커션에 참여해서 의사결정에 기여하느냐"이다. 후자도 결국은 전자가 충족되어야 달서어 가능한 것. 개인적인 당면 과제로, 업무의 외연을 좀더 확장하기 위해서 미팅에서 논의되는 발표자료를 모두 숙지할 수 있도록, 미팅 끝나면 매일 한 건씩 발표자를 찾아가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겠다.

열심히 일한 최고의 보상은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덕택에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도 7년 뒤에는 수석이 될 수 있겠지. 연구개발 회사에서 수석연구원이면 보통 "부장"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부장은 "회사에서 일은 안 하고 맨날 신문이나 보는 꼰대아저씨"로 흔히 표현되지만, 내가 본 수석들은 한 명도 그런 사람이 없었다. 회사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간 크고 작은 풍파들을 겪으면서 한 우물을 우직하게 파 온 분들이다. 그들 중에 대부분은 임원이 될 수 없을 것이고 아마 스스로도 그걸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리라. 승진의 영광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한 곳에 집중해서, 정말 재미있어서 업무에 열정을 발휘하는 수석님들을 보면, 그 자체가 철학자이고 장인이란 생각이 든다. 아마 그분들이야말로 이 인용구대로 "무엇이 되신"분들이 아닐까.


● 결국, 액션아이템

매일 이 결심을 담은 독서노트를 한 번씩 보겠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면 그 자체가 나에게는 보상이다. 오늘 뭔가 하나 더 지식과 기술을 배웠다면 그게 나에게는 성과이고 포상이다. 
매일 한 건씩, 미팅에서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발표자를 찾아가서 묻고 디스커션을 하겠다.
내 업무에 빈틈이 있는지 없는지, 마음 한켠에서 묵직하게 뭔가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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