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새해를 맞아 희망차게 목표 설정을 하고 나서, 작심삼일을 겪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목표를 세우고 작심삼일 한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성취를 이루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새롭게 목표를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께서 (그리고 제 스스로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목표를 세울 때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저는 개인적으로, 목표가 얼마나 야심찬지, 목표를 세울 때 얼마나 열정과 의지가 충만한지와 목표 달성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복적으로 작심삼일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체득한 것이기도 합니다.
목표에 의해서 붐업 되는 것은 오래 가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의 최종 목적지는 매우 화려해 보이지요.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는 걸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험난한 과정을 겪을 때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일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세울 때, 다섯 가지를 꼭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첫째, 꿈은 선명하게 그릴 것.
꿈은 선명하게 그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정체기가 왔을 때에도 다시 그 꿈을 떠올리며 가슴이 뛸 유인을 만들 수 있겠지요. 미래의 청사진을 미리 상상하는 것 자체는 중요합니다.
저는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의 제 모습을 상상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고 계시겠지요. 이 대목에서는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포스팅을 참고하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목표를 상상하는 것은 주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행동력을 증가시킬 강력한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자원과 기회를 포착하게 해 주는 것이지요.
흐리멍텅한 목표는, 고난과 좌절감, 그리고 현타(?)가 왔을 때 지속해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목표는, 가급적 생생하게, 자기가 그것을 이루었을 때 얼마나 벅차고 설레일 것인지 생각하면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현실은 전혀 화려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예상할 것.
화려한 목표와 함께, 그것을 이루는 힘들고 불안한 과정도 생생하게 상상해야 합니다.
목표는 화려하지만 그 과정은 화려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멋진 몸매를 가지는 것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 과정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힘든 훈련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이지요.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현실은 연습실 안에 틀어박혀서 지루하게, 막막하게 연습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대학원 생활 때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학위모를 쓰고 팔에 줄 세 개가 그려진 박사 가운을 입는 것은 멋지고 화려해 보이지만,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과정은 불안하고 찌질하기 그지없는 과정인 것입니다.
화려한 결과를 이루었다고 해서 그 과정과 경로까지 화려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어두운 과정을 먼저 겪어야 하는 것이고, 화려한 성공을 이룬 다음이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빛이 들지 않는 연구실에서, 연습실에서, 훈련장에서 재미없는 과정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화려한 성공은 나중에 잠깐이지만, 재미없고 찌질한 준비과정은 지금 당장! 아주 오랜 시간 겪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셋째,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정체기가 온다는 것을 반드시 예상할 것.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를 보면, 펜싱선수 역할의 나희도가 그런 말을 합니다. 실력은 선형으로 증가하는 게 아니라, 계단처럼 껑충껑충 올라가는 거라고 말이지요.
연습할 때마다 그대로 성과가 나타나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연습과 실력의 상관관계는 대부분 선형이 아니지요. 일정 기간 (때로는 아주 긴) 정체기를 겪은 다음, 도약적인 발전이 찾아오는 패턴을 겪는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고, 저 역시도 많이 체험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도 그렇고, 학교 성적도 그렇고, 악가 연습도 그렇고... 뭐든지 축적된 정체기를 거치고 나야 발전을 맛볼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화려한 성공 뒷면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뿐 아니라 실력조차 늘지 않는 정체기가 있다는 걸 미리 염두에 두어야, 나중에 그런 정체기를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은 좌절감을 주지만, 예상하고 있던 장애물은 하나의 코스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지요.
넷째, 목표가 부질없게 느껴지는 시점이 온다는 점을 미리 예상할 것
결코 화려하지 않은 재미없는 훈련 기간, 준비 기간, 게다가 실력이 늘지 않는 정체기간보다 더 목표 달성에 장애물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타”입니다. 목표 자체가 아무 부질없게 느껴지는 시점이 찾아오는 것이지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이걸 이룬다고 내가 정말 행복해질까?”, “이게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 맞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지요.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첫째로는 이런 시기가 있다는 걸 미리 예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정과 꿈은 지속적인 게 아닙니다. 다 부질없게 느껴지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지요. 저도 학위 기간 동안 그런 현타가 자주 왔었습니다. “다 그만두고 돈 벌러 가고 싶다.” 또는.. “내가 일찍 회사에 갔었으면 돈이라도 모았겠지” 등등.
이런 시기를 대비하는 두 번째 방법은, 감정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으로 꿈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동영상으로 비전스토리를 만들어 놓거나, 사명서를 작성해 놓거나, 왜 이 목표를 추구하기로 마음먹었는지, 현타에 빠진 미래의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게끔 미리 작성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그런 시기가 왔을 때, “어서와 현타야, 네가 올 줄 알고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다섯째, 남들만 화려하게 잘 나가는 시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것
사람마다 성장의 속도는 각기 다릅니다. 나는 천천히 가고 있는데 남들은 벌써 저 앞까지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정체기를 겪을 때 제 동기들은 논문도 많이 쓰고 앞서 나가는 시점이 있었어요.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이 있지요. 더군다나 선배도 아니고 동기랑 후배가 나보다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현실 자각 타임이 많이 오지요.
하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은,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그리 의미 있는 것은 아니지요.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시기를 실제로 맞이했을 때, 미리 예상하고 있었는지 예상하지 못했는지는 멘탈 충격에 많은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뛰어나갈 때 만날 수 있는 암초에 대해서 공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암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예방주사를 제공해 드렸어요.
이 글을 읽으셨다면,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다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화려한 목표에 뿜뿜 되기 전에, 반드시 암초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예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암초를 만났을 때, 멘탈 관리를 잘 하셔서 , 결승선에서 뿌듯하게 웃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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