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 1월에 밥을 먹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혀로 치아를 만져 보았더니, 치아의 절반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아마 몇 년 전에 치료 받은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 같더라구요. 진작 치과에 갔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 들어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치과 공포증이 심한 편입니다. 9년 전에 신경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취가 잘 되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께서 포기 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때 당시 통증 없이 치료를 하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본 결과, 수면마취를 한 상태에서 치료하면 상대적으로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면마취 치과치료 후기
개인적인 수면마취 신경치료 이력
당시 서울 강남에 있는 테라스 치과에 가서 수면 치료를 받아 보았습니다. 통증에 대한 기억 없이 잠든 상태에서 치료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 이후 4년 정도 지난 다음에 한번 더 치료 받을 일이 있어서 서울 청담동에 있는 청담뷰치과에 가서도 수면 치료를 받았는데, 역시 불편하지 않게 치료 받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도가 높았어요.
수면마취 치과 치료에 대한 비용상 부담, 위험성에 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다소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치과 진료는 잠든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을 선호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신경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알아 보았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수면마취 치과를 찾다
치과 치료는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가까운 곳으로 다니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네다섯번 가야 되는 치과인데, 갈 때마다 서울로 이동 하는 데는 시간상 부담이 많았거든요. 분당 판교 정도만 되어도 이동 하는데 훨씬 수월하겠다 싶어서 알아보다가,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이천에 수면 마취를 시행하는 치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천 시내에 위치한 스탠다드 치과 이천점이었습니다.
전화로 예약하고 나서 방문해서 간단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깨진 치아는 신경이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몇 년 전부터 찬 음식을 먹을 때마다 반대쪽 아래 큰어금니가 매우 시려서 함께 치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용은 좀 나갔지만 수면마취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작은 치아 같은 경우는 한 번에 신경 제거가 가능하지만, 어금니는 신경 다발이 여러 갈래로 있어서 한 번에 완전히 제거하기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에 걸쳐서 수면 치료를 하기로 결정하고, 진료 일자를 잡았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치과진료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수면치료는 회당 300,000원 정도 소요되었고, 두 번의 마취 비용과 보철 비용, 치료 비용 등을 통틀어 저 같은 경우는 150~200 사이의 비용이 소요되었습니다. 마취비용이 꽤 나가는 편이지만, 잠든 사이에 치아 두세개 정도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모았다가 한번에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너무 돈이 많이 드는거 아닌가? ㅜㅜ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치료과정이 편안하고 고통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신경치료는 경험해 보신 분들의 말에 따르면 국소 마취를 해도 고통이 심한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신경 자체의 염증이 있으면 마취제가 잘 작용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경험담이 많아서 더더욱 수면 치료를 진행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 되었어요.
상담 간 날 비용과 치료 계획을 상의하고 본 진료 예약을 잡고 나왔습니다. 첫날 수면 치료 할 때는 치아 스케일링도 함께 진행 하기로 했어요.
수면마취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전날 여덟 시간 동안 금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면 마취 중에 구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오전 10시에 치료를 잡았기 때문에, 전날 공복을 유지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목이 마르면 간단하게 목을 축이는 것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천 스탠다드치과의원 수면치료 후기
수면 치료 첫날, 치과 의자에 누워서 손목에 정맥주사 바늘을 꽃고 링거 비슷한 것을 연결해 놨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이제 잠드는 약 들어 갈 거예요~" 라고 말씀 하셨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지" 라고 마음 먹고 눈을 동그랗게 떴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깨어 보니 병원 쇼파에 기대서 의식을 회복 하고 있더라구요. 신경치료를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간 중간 치료 중에 제가 뭐라고 헛소리를 했던 기억이 나긴 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 의식이 있는 것 같은 데 잠자고 있는 거 맞나요?" 라고 두 세 차례 물어 봤던 것 같고,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네, 주무시고 계신 것 맞아요. 아까 코도 골고 계셨어요" 라고 대답해 준 것도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 위장 내시경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미다졸람 약제를 투여하고 내시경이 끝났을 때 굉장히 비몽사몽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수면 치료 후에도 한동안 비몽사몽 할 것이라고 예상 했는데, 10분 15분 정도 지나니까 완전히 깨어나서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이나 자전거 같은 이동수단은 절대 운용 하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수면마취제의 종류, 그리고 특징은?
수면 마취제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우유주사로 많이 알려진 프로포폴이고, 또 하나는 미다졸람이라고 하네요. 제가 처음 신경치료를 받았던 곳에서는 프로포폴을 사용했습니다. 5년 뒤 갔던 치과에서는 미다졸람을 사용했어요.
두 약제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 봤는데, 미다졸람은 깨는 약이 존재하니까 문제가 생기면 바로 깨울 수 있고, 프로포폴은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그리고 프로포폴은 빨리 잠들고 빨리 깨는 특징이 있고, 미다졸람은 잠들고 깨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합니다. 프로포폴은 호흡억제 기작이 미다졸람보다 강해서, 모니터링을 잘 해야 한다고 하네요. 한때 유명인사들 우유주사 파동이 있어서, 요즘은 관리가 엄격하다고 하네요.
제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하는 게 좀 부담스럽긴 하네요. ^^ 대신에 몇몇 유튜브 영상에서 "프로포폴 미다졸람"이라고 검색해 보시면 의사선생님들이 설명해 주신 정보가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수면마취 사고 위험이 있다는데? 주의사항
어쨌든 수면마취는 잘 끝났습니다. 아내는 수면마취 치료 방법에 굉장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인 부모님 중에서 수면 내시경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분이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어떤 경우에 사고가 나는지 알아 보았습니다.
몇몇 의학 채널에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수면마취 수술을 할 때는 반드시 마취 전담 간호사나 마취과 전문 의사선생님이 계신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시술 중에 마취 상태를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수면마취 하는 동안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호흡이 억제되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군요. 환자의 맥박이나 산소 포화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해 위험 징후를 포착 하지 못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수면마취 치료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병원에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담 마취 모니터링 인력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더라구요.
마치며
어쨌든 다행히도 죽지 않고, 큰 불편함 없이 신경치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신경치료 마친 후에 치아가 잘 치료 되었는지 조만간 두 번째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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