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는 다소 낯선 제목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요새 꽤 인기더라구요. 전체 2위에 랭크되었다고 하네요.
다소 이질적인 제목만큼이나 내용과 구성도 굉장히 신선했고, 전개도 굉장히 특이한데다가 엽기적인 영화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시가 아키라"의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추리소설들의 설정이나 스토리는, 굉장히 예측 불허의 전개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역시 신선한 설정과 예상치 못한 범죄행각, 전개, 반전 등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 내용 소개는 좀 그렇고, 대략적인 컨셉 또는 배경 정도만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한 여자 회사원이 우연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는데, 그 스마트폰이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서 해킹을 당하게 된다는 게 영화의 배경 설정입니다.
티저 영상에서도 일부 공개가 되었지만, 소재가 신선하고 범죄의 내용도 굉장히 자극적이어서 관심을 끌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엽기적이어서 꽤나 놀라웠네요. ^^
일반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나올 법한 잔인한 내용, 또는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장면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혹시 또 모르죠 ^^) 엽기적인 살인극이나 치정사건 등도 별로 없어요. 그런데도 범죄내용이 소름끼치고 징그러운 이유는 뭘까요.. ^^
영화에서 나오는 빌런의 범죄적 창의성이, 뭐랄까, 일반적으로 생각할 만한 카테고리 자체가 아니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의 범죄가 아니어서, 보는 내내 머리가 어질어질했습니다.
전 특히, 배우 캐스팅을 잘 했다고 봅니다.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죠. 임시완이 굉장히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얼굴로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연기하는데, 일반적인 범죄자상과 달라서 굉장히 이질적이면서도 더 소름돋게 다가왔습니다. 천연덕스럽게, 아주 진지한 모범생같이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이 상당히 아이러니하네요.
감정 연기도 공감되게 잘 표현된 거 같고, 중간 중간 나오는 반전도 아찔하면서도 숨 막히고, 또 절망스럽기도 하네요.
스릴러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 김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보았습니다. 관객을 잡아끄는 흡입력과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한참 유행하는 영화라서 내용을 소개할 수도 없고, 스포일러가 될까봐 굉장히 조심스럽네요. 신선하고 색다른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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