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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영화보기

영화후기 : 레미제라블

by 데이빗_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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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view :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 <레 미제라블>을 영화로 만들었다. 2012년 12월에 개봉했는데, 이제야 보았다. 내용은 많이 알려져 있으니 굳이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사람사람마다 별점이 천차만별인데, 대개 5점 아니면 1점을 주는 것 같다. 노래를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2시간 40분이라는 장시간의 상영도 소화해 내기 만만치 않은 영화일 수 있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아주 출중한 것은 아니어서, 뮤지컬이라는 "형식"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큰 점수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풀릴 만한 짜릿한 장면도 없고, 웃긴 대사 하나 없어서도 지루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할 정도로 엄청난 작품이었다. 원작소설이 워낙 대작이어서도 그랬겠지만, 배우들의 절절한 감정 연기, 보는 사람을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능력, 극적 효과 등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기회가 되고 시간만 된다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또 보고 싶은 작품.


● 느낀 점.

아무도 자기를 가치있게 여겨주지 않을 때, 은촛대의 주인인 신부만 그를 받아 주었고, 용서했고, 형제라 불렀고 축복해 주었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하신 것처럼. 그리고 장발장은, 그 은혜에 반응했다. 그리고 용서받은 자로서 살았다. 나는 "무가치한 자에게 베푸신 값없이 크신" 예수그리스도의 자비로우심에 반응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Look Back. 해볼 계기가 되었다.

용서받은 장발장. 도망쳐서 위장된 신분으로 성공을 얻었지만, 자기 대신 끌려온 억울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렵게 이룬 성공을 내팽개치고, 스스럼없이 도망자의 자리에 선다. 그는 도둑이었고 도망자였지만, 선한 양심을 저버린 적이 없었고 하나님 앞을 떠난 적이 없었다. 가난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아파했고, 그들의 고난을 함께 체휼한 사람이었다. 용서받은 은혜가 그를 그렇게 변화시켰다. 

판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딸처럼 키워온 수양딸 코제트가 마리우스와 함께 약혼?을 하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장발장의 모습, 그리고 자기의 과거를 보이지 않기 위해 이별을 택하는 장발장의 고단한 삶과 쓸쓸함은 잊지못할 슬픈 장면이었다.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는 장발장의 연기는 압권이다. "모든 죄를 사하시고 당신의 영광 가운데 있게 하소서", "Bring me home". 도둑이었지만, 그리고 도망자였지만, 그는 성자였다.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이었으리라. 세상에서는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았지만, 천국에는 먼저 간 모든 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성했으리라.

천국에서 Join 한 장발장, 판틴, 그리고 먼저 간 시위대, 그들이 이 땅에서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의 나라는, 영원한 그들의 안식처, 영원한 본향에서 이루어졌다. 마지막 장면 최고. 

가련한 자들의 인생이 고달팠던 만큼, 영원한 안식처에서 누리는 자유와 승리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이별을 맞을 준비를 하는 에포닌의 절절한 이별노래, 혁명동지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남은 마리우스의 노래도 가슴을 울리게 했다.


주님이 이 땅의 가련한 자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아무래도 크리스찬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아서 그런지, 신앙인으로서, 제자로서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

글로 적은 영화후기는, 실제 영화에서 느낀 감상과 생각의 10%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대사, 장면

- 프랑스 6월봉기를 묘사한 장면에서 사용된 혁명가,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듣는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Will you join in our crusade? Who will be strong and stand with me?

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Then join in the fight that will give you the right to be fre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대충 발로 번역해 보자면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사람들의 노래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랫소리가!

당신의 심장박동이 북을 두드릴 때, 내일은 새 삶이 시작되리라.

우리의 투쟁에 함께 하겠는가? 우리와 함께 일어서서 강해질 자는 누구인가?

바리케이드 너머, 그대가 간절히 바라던 세상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함께 싸우자,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사람들의 노래가?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랫소리가!

당신의 심장박동이 북을 두드릴 때, 내일은 새 삶이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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