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최근 회사 동료의 부고메일을 받았습니다. 승중 조부상이라고 하더군요.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조부모상은 부모상처럼 하나하나 챙겨서 조문하거나 부의하지는 않지요. 손자가 직접 상을 치르는 입장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승중상은 부모상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예를 갖추어 조문하고 상주를 위로하는 것이 예절입니다.
승중상, 승중 조부모상의 뜻
승중상은 아버지를 먼저 여읜 장남이 조부모님을 여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부모상이든 조부모상이든, 어른을 여의는 것이 가슴아프지 않은 경우는 없겠죠. 그래도 승중상은 부모를 여읜 슬픔을 겪은 자손으로서 다시 한번 조부모님을 보내드려야 하니 두 번의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겠죠. 부친이 안 계신 상태에서 조부모님을 모셔 왔으니 말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을 잃었다면 조부모님 손에 컸을 테니 더더욱 그렇구요.
한편 승중상은 돌아가신 고인께서 평생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사신 아픔을 생각할 때 남겨진 손자로서는 더더욱 애통함이 크시겠지요.
보통의 조부모상이라면, 상주이신 부모님과 슬픔을 나눌 수라도 있겠지만, 승중상은 그렇지 못하니 더욱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보통 부모상을 당하신 동료 지인분들의 상례에는 갈 때도 못 갈 때도 있지만, 승중상이라면 가급적 챙겨서 찾아뵙고 조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얼마나 슬프시냐고 위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다 오는 편이기도 합니다.
승중상 장례 관련 예절, 형식
많은 회사에서 상을 당한 구성원을 위한 부조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 승중상은 부모상과 동일하게 처리하도록 규정을 두고 있는데요, 사실상 부모가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부모님은 어머니 아버지와 같으실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장손이 승중상을 당했는데, 작은아버지 고모가 계신 경우에는 누가 상주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경우는 장손이 상주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각 집안마다 분위기나 관습 등이 다를 테니 상황에 맞게 역할을 해도 큰 결례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조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삼촌이 계속 모셔 왔다면, 아무래도 삼촌이 상주 역할을 맡으실 수도 있겠지요. 유교 문화권인 우리 나라에서는 옛부터 예법과 격식을 많이 따졌죠. 특히 상례의 경우는 고인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더더욱 예법을 따져 왔지만, 요즘은 편의와 관습에 따라 자유롭게, 화목하게 상례를 치르면 될듯 합니다. 형식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요.
마치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부고를 듣는 일이 자주 있죠.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승중상 소식도 꽤 자주 접했습니다. 오늘 나누어 본 승중상의 뜻과 의미, 상주와 고인에 대한 예의, 마음 등을 생각해 보면서,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참고가 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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