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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이준석의 개혁신당은 성공할까? 빅텐트는 어떻게?

by 데이빗_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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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저는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할 때부터요. 처음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새누리다아 비대위원 시절에는요. 그냥 쇄신 이미지를 보여 주기 위한 요식이라 생각했죠. 개인적으로 아주 똑똑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중량감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돌풍을 일으켰죠. 2021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켰습니다. 최연소 당대표에 당선되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켰습니다. 그러고도 당내 헤게모니를 잃고 쫓겨났죠.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준석이 개혁신당을 창당했습니다. 바른정당이 오버랩되네요.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죠? 이준석 대표 본인 말로는 아니라고 합니다. 과연 정치지형 변혁에 성공할까요? 두 거대정당으로 양분된 정치판을 말이죠.

요즘 세대는 "이념"보다는 "현실문제"에 관심이 많지요. 정치소비자들은 경직된 이념에 싫증이 났습니다. 586 세력들, 반공보수 세력들에 대해서요. 기성 정치인들은 당분간 안 바뀌겠죠. 그동안 장사 잘 됐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이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고질적인 양당제의 폐해가 개선될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양당제의 폐해를 말합니다. 그 대안으로 다당제가 정착되어야 하지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다당제가 정착되기 어려운 이유를 몇 개 꼽아보려고 합니다.

 

1. 대안 노선의 정체성을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

한국엔 소위 진보와 보수가 있습니다. 수십년간 이어져 왔죠. 보수는 반공, 친기업, 친시장, 반규제 ,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정책을 주장해 왔죠. 소위 진보세력은 남북평화, 친노동, 반재벌, 반기업, 국가규제의 역할 확대, 지방균형발전 등등,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었죠.

개혁신당은 "합리적 보수", "개혁보수"를 표방합니다. 기존의 경직된 이념체계에서 벗어나 있죠. 정책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문제는 기존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죠. 이미 "진보 아니면 보수" 라는 공식이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신생 정당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대안"은 항상 "기존 공식에서 벗어난" 것일 수밖에 없죠. 깊게 생각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물을 겁니다.


"그래서 남북 평화야, 아니면 강력한 반공이야?"
"그래서 재벌 때려 잡자고 말자고?"
"세금 내린다고, 올린다고?"

기존에는 (예를 들어 보수정당 지지자라면) "진보=반기업=좌빨=탈원전=복지=증세" 이런 체인이 있었죠.
개혁보수를 정당은 "이건 찬성하지만, 이건 반대합니다" 라는 걸 일일이 설명해야 할 겁니다.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는 정체성을 어떻게 귀에 쏙 들어오게 마케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유권자의 사표심리

 

소선거구제라 그렇습니다. 한 지역구에서 한 명만 당선되죠. 사표를 무릅쓰고 제3세력에 투표한다? 거의 없죠. 박빙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초박빙이었던 대선에서 심상정은 3%도 못 얻었습니다. 어차피 3등이 떨어질 거라면, 1,2등 중에 좀 덜 미운 쪽에 표를 주겠죠. 비례대표제가 좀더 확대되었으면 싶어요. 그러면 정당투표 몫이 있으니 다당제가 조금 더 쉬워지겠죠. 그래도 여론은 비례대표제 확대에 반대합니다. 지역구 의원을 직접 뽑는건 유권자의 권리죠. 그걸 축소한다? 유권자는 싫겠지요. 내각제를 반대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겁니다.

 

 

 

3. 이념과 노선을 압도하는 정치인의 이해관계

 

이준석이 과거에 그랬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이 진행되면, 낙천된 의원들이 합류할 거라고요. 비윤계 의원들이 주 타겟이겠죠. 지금은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으니 남아 있겠지만요. 이렇게 되면 대안세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정책 지향의 순수함은 희석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일단 세력을 키워야 캐스팅보트라도 행사할 수 있을 테죠. 그러다 잘못하면, 노선이 다른 사람끼리 "빅 텐트"를 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도저도 안되죠. 국민의당+바른정당 = 바미당 된것처럼요.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노선을 접어두면 잡탕밥이 될겁니다.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나중에는 깨지겠죠.

 

 

마치며


저는 개인적으로 기대를 합니다. 개혁신당의 기본정책에 대해서요. 시대 변화를 고민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특히 수도권와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돋보였습니다. 다 실현될지는 모르겠어요.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수많은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알 법한 내용을) 장황하게 썰 풀어 보았습니다. 지금의 보수정당은 정당이라기보다는 그냥 이권단체 같은 느낌이죠. 보수가 이제는 비주류라이니다. 그래도 보수의 말대로, 폭주하는(?) 좌파를 견제하려면요, 건강한 보수정당이 나와야 할겁니다. 개인적으론,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얼마나 마케팅을 잘 해서 국민들을 설득할 건지, 관전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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