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오늘은 메타 인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메타 인지라는 것은, 지식을 흡수하거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내가 배우는 과정 자체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다른 말로 하면 생각에 관한 생각, 또는 인지에 관한 인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메타인지를 향상시키는 방법
메타인지가 뭐지?
"메타(Meta)"라는 것은 그리스어로 "~~ 너머" 를 의미하는 말이고, "인지(recognition)"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느낀다다는 걸 의미하는 말이지요. 이 두 단어를 결합해 영어로는 메타인지를 metacognition 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아는 분들은 아실 것 같습니다.
한 공중파 방송의 실험
예전에 한 공중파 방송에서, 학습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공부를 잘하는 소위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이나 전교1등 하는 학생 그룹과,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 그룹으로 나눈 다음, 생소한 외국어로 된 단어시험을 치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실험에서 학업성취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 사이에 주어진 외적인 조건은 동등했습니다. 완전히 생소한 외국어였기 때문에, 처음 보기는 마찬가지였죠.
실제 단어를 외우게 하고 나서 채점을 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 잘 하는 학생 그룹에서 더 많이 맞추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리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었죠.
결과를 조금 더 분석해 보았는데 유의미한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 그룹은 채점 결과를 받아들기 전에 자기가 몇 개를 맞추었을 것 같다는 예상치가 실제와 매우 근접했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예상치와 실제 점수 사이의 편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학업성취도가 낮은 그룹은, 자기가 예상한 점수와 실제 점수 차이에 매우 큰 차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즉, 자기가 얼마나 잘 하고 있으며 무엇이 부족한지를 인식하는 능력이,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은 매우 발달해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정말 인상깊어서, 저는 그 때부터 메타 인지라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메타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관심 많은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 그리고 자기계발러들은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게 메타 인지를 계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메타인지 향상 방법 1 : 공부를 한 다음 스스로 요약해 보기
제가 중학교 때, 성적으로 경쟁해서 이겨 보고 싶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공부법을 좀 전수해 달라고 졸랐어요. 그 친구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우선 책의 한 단원을 다 읽고 나서, 백지에 니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적어봐. 그리고 나서 빠진 내용이 있는지 살펴 보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거지."
그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 그 때는 너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금방 포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메타인지의 개념을 알았더라면 그 방법을 십분 활용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즉,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알고 있는 것 사이에 차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내라는 것이지요.
이 훈련을 반복할수록, 메타 인지를 계속해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어디서 부족한지 정확히 파악해서 보충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메타인지 향상 방법 2 : 공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시험 보기 전에 친구와 같이 공부하면서 시험문제 서로 내 보는 거 많이 하죠. 예를 들면 역사 시험 보기 전에 "위화도 회군이 일어났던 해는???" 이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서로 문제를 만들어서 물어보고 맞추는 과정이, 메타 인지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학습자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다 알고 있다고 편향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코치나 멘토가 내 주는 문제를 통해 기억을 인출해 보는 과정에서,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훈련이 반복될수록,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진단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싫어하지 않는다면, 시험볼 때 또는 평상시 공부할 때 같이 모르는 것을 물어봐 주면서 공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메타인지 향상 방법 3 : 피드백을 받아 보기
과외 선생님이나 코치 역할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자기가 잘 아는 것과 부족한 것을 자기보다 더 객관적으로 진단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학습 코치 또는 멘토, 선생, 리더인 것은 확실하지요. 자기에게 매몰되어 있다 보면, 실제와 감정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지나치게 가혹할 수도 있겠지요.
코치는 학습자의 감정이나 노력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객관적일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학습자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과외선생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메타인지 향상 방법 4 : 일기 쓰기
일기쓰기는 자기의 인식을 구축하고 초인지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을, 객관적으로, 약간 시간텀을 두고 떠올리면서 적어 보는 것이죠.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때의 감정은 어땠으며 지금의 감정은어떠한지, 그 일을 바라보는 내 관점과 생각은 어떠한지를 적어보면서, 한 발짝 물러나 제3자의 시각에서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합니다.
저도 과거에 매일 일기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들추어 보니가, 제 행동과 생각을 많이 관찰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오늘은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어떤 감정을 느꼈다. 왜 그런 감정을 느꼈을까, 혹시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같은 식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제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메타인지 향상 방법 5 : 명상
명상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자기 생각에 매몰되지 않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자기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그리고 자아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자기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네요.
집중이 틀어지더라도, "내가 지금 집중력이 틀어졌구나" 라고 인식함으로써 마음챙김 명상을 하게 되면,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습관이 체화된다고 합니다. 이런 습관이 학습할 때에도 나타나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게 해 주고, 내가 지금 어디에 너무 집착하고 있구나, 어디에 너무 소홀하구나 같은 것들을 알아채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마치며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명언 중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죠. 이게 진짜 소크라테스의 말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어쨌든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메타인지를 높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아는 것은 학습 효율을 높이고 배움을 성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 제시한 방법을 십분 활용하셔서 ,메타인지를 높이고 업무와 학습에 성취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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