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올랐다면,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요?
보수적인 분들은 "오른 건 없는셈 치고 다 저축하자"라고 하실 것이고, 지출에 조금 관대하신 분들은 "없는 셈 치고 다 쓰자" 라고 하실지도 모르죠. ^^ 열심히 일한 댓가로 소득이 올랐으니, 어느 정도는 저축하고 어느 정도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겨도 될 것 같은데요, 그 기준을 정하는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죠? ^^
삶에서 나 자신에게 보상하는 소소한 선물이나, 라이프스타일의 업그레이드를 일컬어 "라이프스타일 크리프"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저스트 킵 바잉" 의 내용에서는, 소득이 늘었을 때 어느 정도의 라이프스타일 크리프가 허용되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은퇴할 때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한지에 대한 계획이 나름대로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일 년 예상 지출액의 25배 정도를 모아 놓았다면, 순조롭게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한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가정해 보죠. 그러면 앞으로 몇 년 뒤에 은퇴할 수 있다는 대략적인 예상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소득 증가분이 얼마이든 기존의 저축 목표와 은퇴 시기는 변하지 않겠지요. 그러면 소득 증가분을 다 써도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하면 "평균 생활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당연히 씀씀이도 커지기 마련이죠. 그러면 은퇴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돈은 그의 25배일 테니, 추가적으로 더 저축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일찍 은퇴하기 위해서, 기존의 소득에서 상당 부분을 저축하고 있겠죠. 어떤 사람은 조금 저축하고 오래 일하려는 계획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역설적인 시나리오가 등장합니다.
저자는 일찍 은퇴하기 위해서 많은 저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소득이 증가했을 때 대부분을 저축해야 제때 은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건 바로, 목표 은퇴 시점이 가깝기 때문이죠. 평균 생활비의 급격한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은퇴 플랜을 길게 잡은 사람들 (그래서 저축률이 낮은 사람들)은, 기존에도 이미 많은 부분을 소비하고 있었을 테죠. 그렇기 때문에 소득 증가분에서 더 많이 지출해도 전체 지출 증가율은 별로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은퇴 시점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소득 증가분에서 필수로 저축해야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겠지요.
저자는 평균적으로 20~25퍼센트를 저축하는 사람이라면, 소득 증가분에서 약 50%정도를 저축해야 원래 은퇴 일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은퇴 후에도 그 정도 늘어난 생활 수준을 감당하면서 말이죠.
기존에 저축률이 높았던 사람일수록 소득증가분에서 더 많이 저금해야 한다는 게 다소 아이러니한 것처럼 보이지만, 뒤집이서 생각해 보면, 많이 저축했던 사람은 원래에도 소비가 적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소비해도 소비증가율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 장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소득이 늘어났다고 해서 "모두 다 저축해야 해!" 라는 강박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욜로족처럼 소득이 늘어났다고 모두 다 써 버려도 안 된다는 것이죠.
저자는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 사실은 시뮬레이션이랄 것도 없고, 엑셀에 돌려 보면 나오는 것이죠 - 적절한 저축비중과 자기자신에게 보상하는 정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저 막연히 절약해라 라는 말로 퉁치는 게 아니라,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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