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를 보니까, 탈레반이 "한국과 경협을 희망한다" 이런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와 문자 메시지로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말도 했다고 하네요.
옛날에 한 지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빠와 아저씨를 구분하는 방법이 뭔지 아느냐. 오빠 소리를 듣기를 원하면 그게 바로 아저씨라는 증거이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왜 저도 갑자기 그 생각이 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공산주의자들의 말은 절대로 믿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여기다 하나 더 추가해야 되겠네요. 공산주의자들과 탈레반의 말은 믿지 마라. 뭐 꼭 공산주의자와 탈레반 이어서라기보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말을 믿기보다는 행동을 믿어야 되겠지요. 탈레반 정권이 말로는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겠다. 온건한 정책을 시행하겠다 여성들도 정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등등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보통 "당연한 이야기"를 일부러 하지는 않죠. 그렇게 말을 한다는 자체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하도 떠들썩해서 검색을 좀 하다 보니 70년대에는꽤 안정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여성들의 옷차림도 굉장히 자유분방했던 것을 봤을 때, 아프가니스탄도 세속 국가를 추구하던 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탈레반이 과연 회교도의 범주에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시기가 왕정 시대였다는 사실. 잠깐 공부한 내용을 써 보자면, 아프가니스탄 왕국에 "모하마드 나디르 샤" 라는 분이 마지막 왕이었다는데, 이 분이 1933년도에 즉위를 해서 40년 동안 집권하면서 나라를 근대화시켰다고 하네요. 병 치료차 외국에 방문했던 틈을 타서 사촌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왕을 쫓아냈다고 합니다.
아무튼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았는데, 탈레반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말대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바램뿐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유사 정부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그들의 말대로 개과천선해서 유사정부 말고 진짜 정부 노릇을 잘 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빗의 생각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내 뒷담화의 긍정적 효과? (0) | 2021.08.28 |
---|---|
근무시간의 역설, 그리고 재택근무 시대를 위한 준비 (0) | 2021.08.28 |
바캉스 증후군? 휴가 후의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0) | 2021.08.24 |
배우 하지원, 숏컷으로 페미니즘 논란? (0) | 2021.08.22 |
탈레반이 장악해 버린 아프가니스탄 (0) | 2021.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