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요즘 자신감과 자존감의 회복을 위한 처방전 같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대인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직장인이든 개인사업자든,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아무래도 자기보다 더 나은 (또는 낫게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존감이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하면서 좋은 소리 듣기보다는 아무래도 싫은 소리 들을 일이 많으니 더더욱 자존감이 높아지기보다는 상처 받을 일이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고학력자일수록, 성취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학업에서든 직무에서든, 높은 성취도를 가진 그룹일수록 주위 동료들의 높은 성과가 자기의 기준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자기가 이룬 성취는 진정한 실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믿기 쉽다는 것이지요. 일종의 가면 증후군인 것 같은데, "뛰어난 실력자들 사이에 운좋게 끼게 되었다" 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기 어려울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1. 삶의 행복도와 직결
자존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이든 공부든 인간 관계든,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의 끝에는 행복이 있는 것이라면, 자존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행복을 누리기는 어렵겠지요.
2.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에 영향
자존감은 생산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모든 직업들이 그렇겠지만 정신노동을 특히 많이 하는 직업군은 아마 좀더 그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머릿속으로 무엇을 하는지 상사나 동료들이 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누가 감시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정신을 가동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직업인 만큼,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목표를 설정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자발적으로 업무에 임하려는 동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기계가 고장나면 제품의 수율이 떨어지듯, 자존감이 떨어지면 지식노동자의 업무 품질도 떨어지게 됩니다.
3.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면 건강도 해치게 됩니다. 우울증, 불안증세, 강박 등의 상당 부분이, 자존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임상 결과들이 있다고 합니다. 멘탈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육체적으로도 잘 기능하기 어렵겠지요. 여러 모로 자존감을 보호하고 고양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한때 제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해서 행복과 건강상 손실을 보며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위 기간 동안 그랬었고, 직장 생활 초년차 때도 그랬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나 팁에 대해 관심이 꽤 가더군요. 그 때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좀더 좋았겠다 싶은 것들을 써 보려고 합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
1. 다른 사람과 절대 비교하지 말 것.
제가 대학원생 시절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 좀더 즐거운 학위기간을 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국룰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고 자기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참고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비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평가까지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자존감이 높아질 리가 만무합니다.
예전에 고영성 / 신영준 작가의 "일취월장"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 인용된 말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사람과 자기를 비교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는 이행시였어요. 비교가 정서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2. 남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한 동료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구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 싶어서 개인적으로 좀 위로가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내 눈에 남들이 나보다 더 뛰어나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사실인 것은 아닙니다. 다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마음 속의 긴장이 좀더 완화되면서 정서적으로 릴랙스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한 그룹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실력은 거의 대부분 비슷한 평균으로 수렴하게 되는 것이지요. 남들은 실력이 뛰어나고, 자기는 우연히 그 그룹안에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남들과 자기를 비교하면서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저 사람들도 당신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해 주고 싶습니다.
3. 꾸준히 긍정적인 암시를 넣기
누가 자기를 칭찬해 주지 않더라도, 자기가 스스로를 칭찬하면 긍정적인 정서가 고양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운동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암시를 하는 것이지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자기만의 만트라라고 할까요. 주문이라고 할까요.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주면, 잠재의식에 입력되어 단기적/장기적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고도로 긴장했을 때 (운동경기 직전이나 중요한 발표 직전) 만 "할 수 있어, 잘 할 거야" 하면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극적 효과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평상시에도 작동하는 주문이라고 하네요. 거울을 보면서, 또는 걸어다니면서 자기 자신을 격려해 주는 것이지요.
실제로 "나는 능력있는 전문가다" 라고 진심을 담아서 꾸준히 혼잣말을 해 줍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말을 해 주고, 말하기 곤란할 때는 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종의 결심이지요. 처음에는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어서 이게 뭔가 싶었지만, 어느 정도 지나니 내 스스로가 의심없이 그렇게 믿고 있더라구요. 그게 실제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리고 실제 업무에 임하는 자세나 의욕, 그리고 성과도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일곱 가지 정도의 꼭지를 생각해 놓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면 가독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이 정도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이어지는 꼭지들은 다음 포스팅에 또 쓸께요. 저는 정신건강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들 중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에 의해 뒷받침될 수 있는 내용들을 선별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셔서 본인의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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