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 드는 뇌과학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뇌과학

어떻게 하면 뇌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뇌과학에 관심이 생겨서 몇 권을 계독해 보려고 준비하던 중 리디북스에서 만나게 되었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잠 못 들 정도일까? 평이하고 쉽게 쓰여 있어서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약간 반복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운전중 휴대전화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왜 이렇게 많았지?!) 전체적으로 뇌가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배워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뇌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반사용 두뇌, 사고용 두뇌, 저장용 두뇌. 저장용 두뇌에 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반사용 두뇌"와 "사고용 두뇌" 두 종류를 서로 대조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요지는 사고용 두뇌가 반사용 두뇌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환경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책은 정보기술과 두뇌 사용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뇌를 잘 사용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기가 이를 방해할 수도, 도와줄 수도 있다고 한다. ICT 의 노예가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ICT 를 잘 사용하면 뇌의 능력을 높일 수 잇다. 한편으로는 ICT 가 주의집중을 방해하여 뇌의 능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반사용 뇌와 생각하는 뇌

뇌는 생각하는 뇌, 기억하는 뇌, 반사용 뇌로 나뉘는데, 이 중 생각하는 뇌는 가장 진화가 덜 되었다. 생각하는 뇌는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 생각하는 뇌는 느리게 움직이고, 주의와 집중이 필요하다. 에너지도 많이 쓰고, 피로도 쉽게 느낀다. 생각하는 뇌를 잘 사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멀티태스킹은 생각하는 뇌의 기능을 극도로 떨어뜨린다. 비상한 예를 들어서 : 글자와 숫자를 번갈아 쓸 것인가, 한번에 쓸 것인가. 태스크 스위칭을 할 때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지력을 소모해야 한다. 전환이라는 작업은 극도의 방해요인이다. 정보가 뇌에 제대로 저장될 시간도 없이, 다 빠져나가 버린다. 중간중간 정보의 틈새와 균열이 생긴다. 온전한 주의 집중이 아니라 "균열된 주의집중"이다. 이렇게 정보의 틈새를 추측으로 메우려 하다보면, 완전히 틀린 결론을 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멀티태스킹을 차단해야 한다. ICT 접속을 끊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방해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게다가 사고용 뇌에 의해 생산된 정보가 저장되고 고착되도록 충분히 휴식하고 멍때리는 시간, 그리고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

반사용 뇌는 생각하는 뇌를 압도하기 쉽다.

반사용 뇌는 생각하는 뇌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 이는 인지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고도 빠르게 의사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반사용 뇌는 인지편향과 휴리스틱 등의 선천적 단축 경로를 사용한다. 또한, 의식적으로 수행해야 하던 업무들의 정형화된 패턴을 찾아 내어 큰 의식 소모 없이 빠르게 해 낼 수 있게 한다.

반사용 뇌는 순간순간 생각하는 뇌를 압도한다. 생각하는 뇌는 에너지소모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지쳐 있을 때는 반사용 뇌에 압도당한다. 반사용 뇌가 감정반사를 일으킬 때, 생각하는 뇌가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 이를 제어할 수 있지만,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았을 때는 반사용 뇌에 의한 행동반사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 (의지력은 유한한 자원이다. 애들이 졸릴때 짜증을 내는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생각하는 뇌로 인해서도 감정이 유발될 수 있다. 상대방의 비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꼰대의 부당한 공격인가? 또는 불쌍한 사람의 히스테리인가?) 감정도 바뀔 수 있다. 생각으로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

생각하는 뇌와 반사용 뇌의 경쟁관계.

생각하는 뇌는 반사용 뇌에 지기 쉽다. 특히 생각하는 뇌가 충분히 주도권을 쥐려면 피로가 적고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반사용 뇌와 생각하는 뇌의 관계를 토끼와 거북이로 비유한다. 이 비유가 적절한 이유는, 토끼는 잠을 안자고, 오히려 거북이가 잠을 자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는 결정, 숙고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으면 반사용 뇌의 결정에 좌우되게 된다.

반사용 뇌가 의사결정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 충분한 정보에 기반하기보다는 추측에 기인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잘못된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아진다.

생각하는 뇌와 반사용 뇌가 적절히 콜라보를 이루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정형화된 패턴,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은 반사용 뇌가, 그리고 비일상적인 사고가 필요한 상황은 사고용 뇌가 담당하면 된다. 사고용 뇌는 주의력을 빼앗기지 말고, 고도화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괜히 스마트폰 쓰면서 사고용 뇌의 주의력을 소모시키지 말자.

생각하는 뇌가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우선 Connected 상태를 피해야 한다. 스마트폰, 이메일, SNS, 동료의 방해 등을 차단할 전략을 나름대로 수립해야 한다. 사회적 소속감, 궁금증 등에 의해 커넥티드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이를 자꾸 들여다보려는 욕구를 가질 수 있지만, 의지를 사용해서 이를 피해야 한다.

멀티태스킹을 피하라. 이는 아무런 득이 없이 손실만 늘리는 길이다.

부정적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요구사항과 성과 사이의 관계는 어떤 임계점에서 감소한다. 능력 이상의 일을 맡게 되었다든지 심리적 압박에 쫓김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성과가 떨어진다. 스트레스 자체보다는 스트레스로부터 회복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문제이다.

수면부족은 사회적인 전염병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잠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잠을 자지 않으면 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잠을 자야 생각하는 뇌가 에너지를 회복해서 반사용 뇌에 휘둘리지 않는다.

개방형 사무실은 생각하는 뇌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소통을 위해서? 정신노동에 있어 소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 집중이다. (뭐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

1. 접속을 끊는다. 최소 두 차례, 45분씩 차단상태 유지하려고 해라. 이 시간을 절대 사수해야 한다.

2. 묶어서 일해라. 같은 종류끼리 묶어서 일해야 한다. 헤드폰을 쓰라. 방해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좋다. 그렇지 않으면 반사용 뇌를 제어할 수 없다.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일은 에너지가 높을 때 처리하자. 메시지나 이메일은 모아 놓았다가 별도의 시간에 처리해야 한다. 하기 싫은 일 묶음도 별도로 관리하자.

3.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방법: 자원을 증강하자. 회복력, 시간, 전문성, 주의, 물질적 재료 등의 자원을 증강하자. 충분히 쉬고, 충분히 자자. 스트레스가 점점 상승한다면, 1분 일시정지 기능을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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