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을 읽으며 - (4)
높은 수준의 인재들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업계 최고의 수준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업종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육체노동이나 관리/운영이 주 업무인 분야는 스타 플레이어라고 해서 남들 대비 2~3배 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과 같이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업무에 있어서는,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보통 엔지니어 100명 이상의 가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인재가 있다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어서라도 데리고 오는 것이 훨씬 더 회사에 이로울 것이다.
성과 기반 인센티브보다, 기본급을 올려 줄 것
저자는,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방식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한다. 첫째로, 그런 방식을 취하게 되면 최고 수준의 인재도 장기적 안목보다는 당장의 성과를 위해 무리수를 둘 수 있고, 둘째로는 그들의 업무 의욕이 내적 동기보다는 외적 동기 (금전적 보상) 에 의해 발휘되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하고 창의적으로 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인사 담당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들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스타 플레이어의 연봉이 시장에서 얼마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제대로 된 대우를 해 주지 않다가 인재가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겨 버리면, 그것은 만회할 수 없는 손실이라는 것.
자기 연봉은 자기가 확인해야
넷플릭스에서는 직원들에게도, 리크루터나 헤드헌터를 만나볼 것을 권장한다. 자기 정도의 인재가 시장에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는 스스로 챙겨서 업데이트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봉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면 회사에 바로바로 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을 쓰는 것은 다,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할 포지션에 평범한 10명을 두는 대신 뛰어난 사람 한 명을 두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조직의 인재 밀도를 높이고, 관리비용과 인건비를 줄이는 결과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적용, 생각해본 점, 느낀점
이 장을 읽으면서, 이런 방식의 인재유지 정책이 우리 회사에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좀 무리스럽겠다 싶었다. 내가 속한 업종은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행해야 할 업무의 영역이 워낙 방대해서, 한 사람이 커버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전체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그만큼 여러 사람의 협업과 많은 양의 노동이 필요해서 "100명 몫을 해 내는"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기는 쉽지 않은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업무 처리 방식을 비교해 보면, 자기 맡은 업무 영역에서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높은 성과를 내는 엔지니어들이 분명 있다. 나와 함께 일하는 후배 사원 중에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정보와 시간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수억 원의 비용을 아끼는 엔지니어가 있다.
조직개편 등이 있을 때 그 친구를 우리 팀에 잡아 놓고 싶은가? 당연히 그렇다. 나에게 연봉을 올려줄 권한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연봉을 결정할 수 있다면 인상해서라도 함께 일하고 싶은 친구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엔지니어가 다른 평범한 사람들 10명 몫을 해 내느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분명히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는 친구이지만, 기본적으로 매일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 그리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벤트의 양으로 보았을 때는, 누구도 한 사람이 열 명 몫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뛰어난 스타 플레이어가 100명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조직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팀원들이 엄청나게 바쁜 것은 일 자체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컴퓨터가 다 할 수 있는 이들인데 자동화가 부족해서 그런 경우도 상당 부분 보았다. 그리고 각종 규정과 제약사항들이 촘촘히 엮여 있어서, 각종 규정들을 다 준수하면서 일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어떻든, 직원들의 시간소모를 줄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조직 운영하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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