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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독서후기 : 서민적 글쓰기

by 데이빗_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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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계기>

말하기 글쓰기 공부중. 말하기 책을 한 번 읽었으니, 글쓰기 책도 한 번 읽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겨울 분당 교보문고 놀러갔을 때 쓱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한 번 들추어 보고 지나쳤는데, 리디북스에 떠 있길래 충동적으록 구매했다. 서민적 글쓰기라길래 글을 좀 소박하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작가분 이름이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님이라고..

<느낌>

웃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를 잡게 웃긴다. 깔깔깔. 말투도 웃기고 예문도 웃긴다. 이 분 위트와 유머가 넘치시는 것 같다. 그렇게 웃으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끝이 보인다. 그리고 중간중간 밑줄 그어 놓은 부분에서,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담아 둘 배울거리가 남는 듯. 다양한 사례와 (특히 저자 자신의 과거 흑역사를 들춰 가면서까지) 예시를 통해서 어떤 것이 좋은 글쓰기인지 소개해 준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글을 잘 쓰면 뭐가 좋은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지, 잘 쓴 글의 예는 무엇인지,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저자는 어떤 과정을 겪어 왔는지 등, 진솔하게 담겨진 한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담아 둘 만한 구절, 느낀 점, 생각한 점>

​​그런데도 지금 어느 정도 글을 쓰게 된 비결은, 10년간 이어진 글쓰기 지옥훈련 덕분이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노트와 볼펜을 가지고 다니며 글감이 더오를 때마다 적는 게 지옥훈련의 실체였는데,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쓰면 쓸수록 글이 나아지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 많이 써야 하는구나. 역시. 많이 연습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글쓰기 교재를 통해서 가이드를 받다 보면 자연히 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저자되기 프로젝트에서 매일 프리라이팅 숙제를 하고 있다. 아직 몇 일 되지 않아서 딱히 실력이 느는 느낌은 모르겠다. 아직 그런 느낌이 들기에는 이른 것이리라. 그래도 쌓여 가는 내 연습의 흔적, 그리고 생각의 기록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가끔씩 자뻑도 한다. 한 문단 한 문단 쓸수록 천원 이천원 모이는 기분이다. 실력도 늘고 기록도 늘고 지적 자산도 늘어나니, 이거야말로 일석 삼조 아닐까.?

​​지인 세 분의 사례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그들에게 글쓰기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 단어 한 문장 꾹꾹 눌러쓰면서, 그들은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위로받고, 성장하고 있다.

- 부러운 분들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파워블로거들. 자기의 손으로 생산해 낸 창작물이 쌓여 있는 블로그는 자기만의 출판물이자 재산이니까. 파워블로그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천박한 짓이다. 다만 삶의 일부로써 글쓰기를 멈추지 말기를 다짐해 본다. 그렇게 쌓인 글들이 나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테니.

- 내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재산을 물려주는 것 못지않게 글을 물려주고 싶다. 아빠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떤 노력을 하며, 무엇을 추구하며 살았는지를 그것이 말해줄 테니까. 불러다 앉혀 놓고 말하면 꼰대의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되겠지만, 진솔하게 적어 놓은 글이 쌓이면, 그것이 내 대신 이야기 해 주지 않을까 하면서..

​​우리나라 입시제도는 책을 읽지 않아도 상관없는, 아니 읽지 않을수록 더 유리해지는 시스템이니 말이다.

- 두 말 할 것 있겠나. 논술 준비라면 모를까. 고3아이들에게 소설 태백산맥을 읽으라고 권하는 것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으니 말이다. 폭력적이고도 획일화된 입시 제도, 이런 교육 환경에 순응하며 아이를 키울 것인가? 천재를 데려다 놓고 바보로 만드는 이 천박한 교육 제도 같으니.

​​소설뿐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에서 주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이기 때문이다. 일단 주제가 정해졌다면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한 군데로 모아야 한다.

- 잡다한 썰을 주절주절 풀기는 쉽지만, 한 주제를 정해 놓고 촛점이 모이는 집중된 글쓰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주제 선정도 어렵고 거기로 온 힘을 다 모으는 글빨도 대단한 듯. 책쓰기가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 잘 갈아진 예리한 송곳 같은. 끝은 하나의 주제, 그리고 송곳의 몸체와 손잡이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글감. 그러면 작은 힘으로도 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법인데.

​​책을 내려면 블로그 글을 모아 낼 게 아니라 책에 맞는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 맞다. 블로그는 블로그일 뿐이다. 그것은 결국은 인터넷 공간에서 소비되는 글일 뿐이다. 책에는 책에 걸맞는 집중되고도 심도 있는 글쓰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노트에 쓴 글은 반드시 컴퓨터로 옮겨야 한다.. 한글파일로 쓴 글은 블로그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매일은 어렵다 하더라도 최소한 2~3일에 한 번씩 글을 올려야 한다.

- 공개된 장소에 자기 글을 올리는 것만큼 부끄러운 게 또 있을까. 그것도 2~3일에 한 번씩이나?? 나는 올 여름에 내 인생의 로드맵을 짜면서 2~3일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는데, 이제서야 지켜지고 있다. 매일같이 인쇄용지 2장에 해당하는 분량을 글쓰기 해야 하니까..

​​<정리하며, 그리고 액션 아이템>

책 내용의 극히 일부만 발췌해서 느낌과 생각을 적어 보았다. 결국, 많이 써 보고, 많이 연습해 보는 것만이 왕도인 것 같다. 이제부터 부끄러워도, 개인적으로 쓴 글들을 블로그에 계속 올려서 축적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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