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
"독서"라는 취미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니, 책을 쓰는 영역까지 관심이 확장되었다. 18년 동안 무려 200권의 책을 펴냈다는 김태광 작가. 예전부터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책 쓰기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된 책을 몇 권 사서 읽어 보았다.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책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책을 씀으로 인해 얻는 유익이 무엇인지, 책은 어떤 사람이 쓸 수 있는지, 책은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는지까지,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 쓰기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부터 디테일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과거에는 자격증이나 학위와 같이 공인된 Certification 만 있으면 그 자체가 권위였고, 그 자체로 전문지식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걸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었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다. 요즘도 그런가? 자격증 보유자들이 포화 상태가 되었고, 석박사들이 (나도 박사지만) 발에 차일 만큼(?) 많이 공급되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박사라고, 자격증을 가졌다고 그 자체로 알아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전문가만큼 똑똑하고, 누구나 인터넷만 치면 5분 만에 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좀 오버해서 말한다면 애기엄마들은 소아과 의사만큼 똑똑하고, 소송에 휘말린 사람들은 변호사만큼 똑똑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리라. 이런 시대에, 박사라고, 자격증 가졌다고, 선생이라고, 그 자체로 독자적인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요즘같이 똑똑하면서도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세태에 그랬다가는, 아마 꼰대로 전락하기 십상이리라.
저자는 이런 "전문가 포화 시대"에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진짜 전문가로의 브랜드를 확실하게 갖출 수 있는 탁월한 방법으로서 책 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300페이지 정도의 단행본을 쓸 만큼의 콘텐츠를 보유했거나, 엮어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작성된 원고가 출판사의 인정을 받아 책으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진짜 전문가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 자기 책을 2~3권 이상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책을 내고, 조금씩 자기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칼럼을 기고하고, 강연을 나가고, 그렇게 얻은 경험을 가지고 또 다른 원고를 써서 출판하고, 이런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자기의 브랜드가 확고하게 설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자기의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1인 기업을 창업하고, 그 기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자기의 업을 넓힐 수 있다는 매력적이고 달콤한 제안까지 하고 있다. 그 첫 걸음은 책을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는 결론이다.
나도 책을 써 보겠다는 발칙한(?) 소망을 품은 독자로서 책을 읽으며 다행이라 여긴 것은, 누구라도 책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라도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자기가 보기에는 시시해 보이지만 어떤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 그것을 어떻게 엮어 내느냐에 따라 멋진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저자의 코칭을 받아 정말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자기의 스토리를 책으로 엮어 출판한 사례들이 있으니.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더라도, 책을 쓰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자기계발이라는 메시지도 와 닿았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자기의 생각을 얼마나 많이 다듬었을 것이며, 정리되지 않은 생각 조각들을 체계적으로 엮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인가. 경쟁 도서들을 분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들을 분석했을 것이며, 적절한 사례들과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사와 인터뷰와 영화와 책들을 섭렵했을 것인가. 초고를 쓰느라 얼마나 부지런을 떨었을 것이며, 퇴고를 거치면서 문장력이 얼마나 많이 향상되었을 것인가. 그 과정 자체가 개인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 요소라고 생각된다.
브랜드의 시대다. 누구든 조직을 떠날 때가 오고, 누구든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온다. 결국 자기를 지켜주는 것은 확실한 자기만의 무기,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확실하게 구축된 자기만의 브랜드는, 조직이라는 울타리가 자기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써야겠다. 오늘부터 당장, 글을 읽고, 글을 쓰고, 다른 책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하고, 내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엮어 보아야겠다.
실제 책을 쓰기 위한 실전적인 방법들도 담겨 있었다. 책을 써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책을 쓸 것인가를 다룬 원론적인 내용부터 실용적인 팁, 분량을 채우는 방법, 첫 문장 쓰는 방법 등등의 깨알같은 팁까지, 버릴 것 없는 유용한 지침서였다. 무엇보다도 저자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가득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긍정의 기운에 흠뻑 젖는 경험까지.
<기억에 남는 글귀들>
.. 책 쓰기는 자기계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책을 쓰는 동안 스스로가 전문가에 가깝게 질적 성장을 하기 때문이다 (119)
..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책을 썼다. 책 쓰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는가 하면, 집필에 필요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독서를 했고, 그 결과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139)
.. 무턱대고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 가장 잘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라. 전문 분야에 대한 책을 쓸 때 다양한 콘텐츠와 사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8)
.. 책을 쓰기 전에 100여 권에 가까운 경쟁도서를 구입해서 연구, 분석합니다. 이것이 저만의 베스트셀러를 쓰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9)
..초고는 가볍게 쓰되, 퇴고는 진중히 하는 것이 책 쓰기의 원칙이다 (210)
.. 정말 천재적인 작가는, 하루 5매를 매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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