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
리디북스에서 처음으로 구매해 본 전자책이다. 케네스 배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735일 동안의 스토리를 책으로 펴 냈는데, 흡입력이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단순한 흥미 위주로 읽었는데, 배 선교사를 향한 하나님의 보살피심, 그리고 북한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저렇게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이 공포에 지치고 정권과 타협하고자 하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을 텐데,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 분의 신실함, 그리고 믿음을 포기하지 않도록 권고하시는 성령님의 더 신실하심, 때를 따라 도우시는 신비한 은혜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당장 오늘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 낼까, 어떻게 이사갈 돈을 마련할까, 어떻게 노후준비를 할까 하는 문제 (사실 이건 정말로 가치있고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이지만) 에 매달려 있는 동안, 하나님은 더 크고 더 본질적이고 더 고차원적인 플랜을 위해 당신의 예비된 사역자들을 부르고 계신다는 생각에, 인생의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좀더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음.
● 느낀 점.
나는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담대하게 복음을 수호할 수 있는 믿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평시에 그러한 훈련과 무장이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했다. 어떻게 그러한 영적 각성과 무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평상시에 내면에 저장해 둔 성경 말씀은, 위기의 때, 무력한 때, 아무도 구조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것 같은 때,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자원이 된다. 내 안에는 말씀이 충만하게 저장되어 있는지.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 나를 잊으신 것처럼 느껴질 때, 그 시기를 버티고, 아니 그 시기를 용기 있게 맞닥뜨려 이겨 낼 만한 힘의 원천이 나에게 있는지, 그 원천이, 다른 근거에 의해 흔들릴 만한 얕은 것이 아니라, 절대 진리에 근거하고 있는 것인지, 철저하게 점검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앞이 안 보일 때, 희망을 빼앗는 상황이 계속될 때, "건전한 포기"는 상황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줄 때가 있다. "이 곳에 남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라는 고백 직후에 무거운 짐이 덜어지는 평안과 자유.
과거에는 "열심히 함으로써 하나님께 어필해서 복을 받겠다"는 기복주의+행위주의적 신앙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렇게 2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해 오던 어느 순간 "내 노력과 행위가 아닌 오직 은혜로"를 깨닫고 나서부터는, "오직 은혜로 주시는 복, 그리고 이미 주셨다는 믿음"이 신앙의 키워드가 되었다. 그 순간에는 그것이 대단한 깨달음인 줄 알았다.
이제 또 한 번의 신앙 점검과 방향 선회를 해야 할 것 같다. "받아들임", 그리고 "소명", 그리고 "포기". 34년을 야망을 가지고 살았던 내가 한 순간에 그러한 삶의 양식을 포기할 수 있을까? 내 몸과 인생을 주님의 손 안으로 "던져 드릴" 수 있을까.
저자도 고백한다. "집에 갈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기도가 아니었다고. "왜 하필 저입니까" 하고 누구 못지않게 울부짖은 끝에 나온 기도였다고.
치열한 신앙의 점검과 노선의 수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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