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2017-31) :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

요즘 영성 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진정한 행복과 평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온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이 언제나 하나님 앞에 온전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와 같은 영성 서적을 통해서 마음을 수양하고 영혼의 양식을 공급하는 것은 아주 가치있는 일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인가?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씀하시는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고 말씀하시 않으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의 음성인지 마귀의 음성인지 내 생각인지는 어떻게 분별해 낼 수 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 주고 있으며, 행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나름대로의 힌트와 원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앙생활은 크게 세 가지 클래스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교훈과 실천을 위한 신앙 생활이다. 서로 사랑하라, 섬기고 나누어 주라, 나쁜 짓 하지 말아라 등등. 이런 교훈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진정한 목적은 아니지만, 제대로 듣고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면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는 신앙인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하나님을 좀더 잘 섬기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꼐서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관심을 가진다. 설교 말씀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마음에 적용하고 분별함으로써 하나님께 좀더 나아가는 신앙 생활을 한다.

이 책에서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신앙생활이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는 신앙 생활을 넘어서서, “개인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신앙생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하나님, 버스를 탈까요 기차를 탈까요.”와 같은 질문에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몇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까요” 와 같은 세세한 일정에 관한 문제까지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고 답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 세세한 것까지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행하는 것이 어떤 유익을 주는지, 그런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렇게 행하기로 결단함에 어떤 도전이 따르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일곱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첫 장에서는 하나님의 음성 듣기는 어떤 특별히 구분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하나님 음성 듣기는, 마치 구약 시대에 특별히 선택된 선지자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처럼 특별한 사람에게만 임하는 은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임한 특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장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겸손하게 그분께 물을 것,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심을 확신할 것, 정결한 마음을 가질 것, 자기 의지를 포기하고 내려놓을 것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정확한 타이밍에 말씀하실 것임을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음성의 근원지가 마귀인지 하나님인지 자기 뜻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장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방편이 무엇인지 다루고 있다. 성경을 읽을 때, 암송한 말씀을 통해, 길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성구를 통해, 설교를 통해, 환상과 꿈과 천사를 통해, 초자연적인 이적을 통해, 찬송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간증을 통해, 강한 확신과 평강을 통해, 성령님의 촉구하심이나 제지하심을 통해 말씀하실 수가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고 있다.

4장은 하나님께서 응답을 늦추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응답을 늦추시는 이유가 우리 가운데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몇 가지 툴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점검했는데도 응답이 늦어질 경우,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5장은 음성 듣기에 관한 경고이다. 우리가 속이는 영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분별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가 들은 음성이 하나님의 뜻인지 마귀의 음성인지 분별하기 위해, 그것이 성경의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원칙에 부합되는지, 하나님의 사랑과 성품에 일치되는지를 늘 분별해야 함을 말한다.

6장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의 핵심은 순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들어 보고 순종할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태도는 아주 위험하고 불신앙적인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온전하게, 즉각적으로, 기쁨으로, 작은 일에도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온전히 순종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할 사항으로 몇 가지 체크리스트가 있다.

7장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에게 온전히 순종하신 우리의 영원한 롤 모델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온전히 순종하셨고, 완전히 성부와 성령 하나님께 의존하셨으며, 모든 것에 있어 하나님의 뜻을 구하셨다. 그분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셨고, 모든 순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셨다. 이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나는 온전히 따르고 있는가?

음성 듣기는 초능력이 아니다. 개인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하는 순종과 온전한 신뢰로의 부르심이다. “음성 듣기”에 관한 책이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님께 온전히 의존하기,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기 이 세 가지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말하고 있다.

나 역시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분명한 메시지를 들은 일이 있다. 귀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말씀이나 설교, 혹은 찬양 등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특정 기도 제목이나 특정한 문제에 말씀하시는 분명한 메시지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어떤 사소한 것도 하나님께는 다 답이 있다. 나는 얼마나 내 일상사 시시콜콜한 것까지 하나님께 묻고 여쭙고 있는가? 돌이켜 보아야 될 일이다. 나는 하나님께 온 마음을 다 바쳐 순종하고 있는가?

<기억에 남는 구절>

그 권능의 말씀으로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분이 어떻게 내가 잃어버린 펜과 바늘과 단추와 동전의위치까지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 나는 지금까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각각의 피조물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시는지…

오직 성령님만이, 추측하고 가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교만에 뿌리를 둔 큰 죄과임을 우리로 깨닫게 하실 수 있다. (중략) 하나님은 그분께 묻지 아니하는 것을 ‘배반’이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음성이나 사탄의 소리는 항상 자기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작용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악한 세력은 다른 이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방해하여 어떻게 해서든 내가 그 일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크고, 강요하며, 주장하는 어조를 띤다. 우리의 목자이신 예쑤님은 이끌어 주시지만 사탄은 쿡쿡 찌르며 몰아간다. (중략)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력한 이름의 권세로 모든 마귀의 세력에게 잠잠하라고 명령하라.

혹시 당신은 진리가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계시되는 것에 만족하지는 않는가? 하나님의 음성을 누군가에게 전해 듣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는가? 아니면 직접 하나님의 음성 듣는 일ㅇ르 삶의 일부분으로 삼을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기 원하는가?

성경을 임의로 펴서 우연히 우리 손가락이 가리키는 구절을 찾아 그 말씀이 말하는 것을 기계적으로 해석하며 따라서는 안 된다. 만일 유다가 목매어 죽었더라는 구절(마27:5)이 나오면 어덯게 하겠는가? 또 다시 폈더니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7)는 구절이 나오면 어찌하겠는가? 반면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분께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 앞에 성경을 위엄 있게 펴시고는 그분의 답이 있는 구절로 우리의 눈을 이끄실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항상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하는 분명한 확신이 들게 한다. 혹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평강을 동반하는 성령님의 내적 증거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 (즉각적인 필요)에 등이요 내 길(장래)에 빛이니이다 (시119:105)